자원봉사 줄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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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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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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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성도사랑 온 몸으로 실천
태풍 ‘루사’로 피해를 당한 재해지역에 훈훈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전하는 자원봉사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수해지역을 찾은 성도들은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삼육국제개발구호기구(사무총장 구현서, 이하 아드라)와 서중한 아드라지부(지부장 신원식) 회원 100여명은 지난 8일(일) 많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강원도 정선군을 찾아 수해복구에 힘을 쏟으며 주민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서중한합회 경기동부, 구남, 노원지역 교회들에서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은 정선읍 일대 침수가옥의 수리와 도로 복구작업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남자들은 물에 잠겨 못쓰게된 침수가옥의 벽지와 천장을 뜯어내고, 주택가에 쌓인 진흙과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노력봉사에 힘을 쏟았다. 여자들도 세탁과 설거지, 청소일을 도우며 수재민들의 아픔을 달랬다.
성도들은 또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쌀과 속옷을 비롯, 치약, 칫솔, 주방세제 등 생필품과 된장, 고추장, 간장 같은 양념류 등 850여 만원의 수재의연물품을 각 가정에서 사용하기 쉽게 낱개포장해 전달해 주었다.
구현서 아드라 사무총장은 “재난이 발생하여 도움이 필요되는 어느 지역이든 재림교회가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성도의 사랑을 전하는 교회로 다가간다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이번 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어렴풋이나마 수재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힘들긴 하지만 우리의 작은 손길을 통해 주민들이 용기를 얻고, 재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면 더할 나위없는 기쁨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선 지방은 이번 태풍으로 정선역 앞 도로와 상가, 주택의 95%가 침수되고, 읍내 전체가구의 절반이상이 물에 잠기는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 또 정선교회(담임목사 백근철) 20여 가구의 교우들이 농작물과 가옥이 파괴되는 등 수해를 당해 4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삼육대학교(총장 남대극)와 삼육의명대(학장 정순영) 교직원 및 학생 40여명도 같은 날 강원도 강릉시 일원을 찾아 소중한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강릉시 초당동 일대 침수가옥과 국유림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총학생회장 등 학생대표들도 자리를 같이한 이번 봉사활동에서 삼육대측은 식수, 라면, 내복, 고의 등 200여 만원 상당의 수재의연물품 10상자를 함께 전달했다.
삼육대 교직원들은 특히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과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 남매의 생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아 복구작업을 벌였다. 여직원과 학생들은 침수된 생가의 청소와 세탁일을 도왔다. 남직원들은 인근 솔밭까지 떠내려온 잡목과 쓰레기를 청소했다.
삼육대 한성보 대외협력처장은 “직접 와 보니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많은 고난을 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전직원들의 정성을 모아 KBS에 1,240여 만원의 수재의연금을 기탁한 삼육대와 의명대 교직원들은 이와 함께 각 학과별로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복구에 땀을 흘렸다. 삼육대 가족들은 이번 태풍피해 복구활동에 약 300여명의 인원이 투입되어 일손을 돕고 있다.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데 이렇게 생면부지의 교인들이 와서 도와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감사의 손을 붙잡았다.
이 밖에도 서울 중곡동교회(담임목사 오규섭) 사랑의 빵 나누기운동본부는 동해시를 찾아 온정과 정성이 담긴 ‘사랑의 빵’ 1,000개를 전달했으며, 충청합회 아드라(지부장 정보용)도 충북 영동지역 수재민들에게 500여 만원의 수재의연물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또 부천중앙교회(담임목사 장지헌) 등 각 지역교회들도 수해지역을 찾아 복구활동에 동참하는 등 이 시간에도 전국 각 수해지역에는 이재민들을 향한 재림성도들의 따스한 온정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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