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회는 ‘무임승차’ 집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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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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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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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복무제 도입 싸고 사회일각 돌출 시각
더구나 근래 들어서는 ‘병역거부자’들로 낙인찍히던 여호와 증인 신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심이 늘어나고, 형량도 파격적으로 줄어들면서 이를 바라보는 사회여론의 시선에도 많은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최근 재림교회 내부에서는 “7-80년대 군사정권 아래에서 희석되었던 ‘비무장 전투요원’으로서의 신앙적 신념과 전통을 다시 세워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는 이러한 재림교회의 움직임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여호와 증인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재림교인들이 끼어들려 하고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던 ‘양심적 병역거부와 인권’ 세미나에서 패널로 참석한 최삼경 목사는 “여호와 증인들이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재림교인들도 ‘집총거부의 역사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내부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요지의 말로 경계심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재림교회에 대한 사회의 이러한 불편한 시각은 우리에게 분명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역사적 전통성과 신념을 바탕으로 어떠한 방편으로든 사회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재림교인은 ‘대체복무제 도입’과 ‘양심적 병역거부’에 있어 과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무임승차 집단인가? 삼육대 오만규 교수와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질문: 지난해 초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도입’ 문제가 우리 사회에 적잖은 여론으로 대두되고, 많은 변화가 뒤따르면서 근래들어 사회 일각에서는 “시민단체와 여호와 증인이 차려놓은 밥상에 재림교인들이 갑자기 끼어들어 밥상만 차지하려 한다”는 부정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데...
오만규 교수: 시민단체나 일부 법조인들이 여호와 증인 신자들을 도우면서 이들을 이해하는 부류가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부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 한국 재림교회는 한국 근대사와 군복무 역사에 있어, 특히 양심적 집총거부에 있어 ‘무임승차’ 집단이 아닌 오히려 토대를 놓은 교단으로 확인된다. 양심적 집총거부에 대해서는 재림교회가 한국 역사(1950년대)에서 최초의 집단이었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는 구체적 역사로 내려오고 있는 사실이고, 재림교회가 비무장 평화집단이라는 이해를 받아야 할 부분이다.
또 여호와 증인과 재림군인들의 수감자 수치로 이들 교단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 왜냐하면 여호와 증인은 모든 입영대상자가 ‘병역기피자’로 판정되어 수감되지만, 재림군인은 완전병역기피가 아닌 애국적, 평화적 ‘집총거부자’들로 군대에 가서 고통을 당한다. 그 부분이 더 크다. 오늘날에도 여호와 증인 신자들이 재림군인보다 집총거부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사회의 눈이 여호와 증인에게로 쏠려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이 두 집단을 이러한 수치로 단순비교하는 것은 불완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신앙적 견고성이 촉진되었던 한국 재림교회와 재림군인들이 가혹한 군사, 정치적 상황에서 우리의 신앙적 전통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한국 재림청년들은 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집단’이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재림교회에 대한 역사적 신뢰가 바로서야 하며, 어느 집단보다 역사적 희생을 많이 치르고 감수한 교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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