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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기상이변 몸살앓는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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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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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럽 등 홍수피해 속출 ... 이재민 '발동동'
“인간은 ‘지구기후변화’를 야기한 대가를 이제서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는 환경운동가들의 매서운 지적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세계인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1세기 동안 최악의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은 독일 엘베강의 수위가 다소 낮아지고는 있지만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도시들이 계속 파괴되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멕시코 등지에서도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전세계가 전에 없던 기상재해로 몸져 누웠다.

▲유럽권 ... 홍수 피해 확산
중부 유럽을 휩쓸고 있는 최악의 홍수는 점차 위험수위를 벗어나고 있지만 피해지역이 독일 남부와 체코, 오스트리아 등 엘베강의 상류지역에서 슬로바키아, 헝가리, 독일 중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최소한 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엘베강물의 압력을 못이긴 플라타우 인근 댐에 20m에 달하는 큰 구멍이 뚫리면서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의 고향으로 유명한 뷔텐베르크 외곽 마을에서만 4만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독일에서만 42만명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10만여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

체코에서는 긴급 복구인원이 수도 프라하로 향하는 물줄기를 잡기 위해 모래주머니로 둑을 쌓는 등 분주한 손놀림이 계속되고 있다. 체코 당국은 18일 프라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프라하를 지나 엘베강으로 들어가는 블타바강의 넘쳐난 물이 더 많은 건물들을 파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체코에는 현재 22만여명의 주민들은 대피해 있다.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를 감싸고 있는 다뉴브강이 사상최고 수위인 8.49m까지 차올라 당국과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헝가리 기상청은 앞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물이 강둑을 넘는 최악의 수위인 10m는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유럽지역에서만 100억 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중부 유럽국가 지도자들은 유럽연합(EU) 고위관계자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향후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중국, 인도, 멕시코도 물난리
중국과 인도, 네팔, 방글레데시, 파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중남미의 멕시코에서도 홍수피해가 이어져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주째 이어진 계절성 폭우로 2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는 윈난(雲南)성에서만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50m의 산자락이 밀려나면서 33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지고 수만명이 대비했으며,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에도 홍수가 밀어닥쳐 수백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또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역에서도 집중호우로 물이 위험수위까지 차오르면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필리핀에서는 올들어 수차례 태풍이 밀려와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멕시코도 지난 며칠간 계속된 홍수피해로 21명이 사망하고, 1만3,000여명이 집을 일었다고 현지 당국이 전했다. 특히 멕시코 기상당국은 앞으로도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 복구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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