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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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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kr 입력 200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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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드리는 참가학생들의 마음
국토순례횡단팀의 일원으로 240Km 구간을 걷고 있는 삼육학교 학생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쳤다. 이들은 횡단 도중 느낀점을 각자의 부모님과 선생님께 담담한 목소리로 전했다.
*김보람(한국삼육고 2년)
먼저 저를 이 곳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요. 요즘 제 신앙이 좀 나태해져서 도보횡단 하며 많은 사람들 속에서 신앙을 키워보라던 부모님 말씀이 무슨 뜻이었는지 이제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아요.

며칠 생활을 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기도하고, 도보중에 찬미도 하면서, 집에 있을 때보다 예수님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하게 돼요. 특히 어렵고 힘들 때마다 주님께 의지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며 지나온 시간들을 반성하기도 해요.

양쪽 발에는 벌써부터 물집이 잡히고, 발목과 무릎도 아프지만 마음은 ‘여기까지 왔으니 꼭 완주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으로 가득해요. 이제 집에 돌아가면 예배도 형식적으로 드리지 않고, 교회에도 열심히 다니고 싶어요. 또 아침마다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이 글은 석관동교회에 출석하는 아버지 김윤곤 씨와 어머니 김민자 집사에게 보내는 딸 보람 양의 마음입니다.


*김효선(한국삼육고 2년)
어린 동생들도 한다기에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꼭 완주를 해 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 가끔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여럿이 있다보니 불편한 점도 없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을 사귀게 되니까 더 좋고,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 만들어갈 수 있게 되어 기뻐요.

4일째 되던 날은 둔내에서 횡성까지 40Km가 넘는 산길을 걸었어요. 그땐 정말 힘들어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저를 이곳에 보내시고 기도하셨을 부모님 생각하면서 이겨 냈어요. 발이 아프니까 ‘부모님이 곁에 계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도 “쓰러지지 말고 잘 하라”고 도닥여 주시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해요.

걱정하지 마시고, 돌아갈 때는 신앙심도 더 키우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딸이 될께요. 사랑해요.

-이 글은 덕송리교회에 출석하는 아버지 김찬우 장로와 어머니 홍사화 집사에게 보내는 딸 효선 양의 마음입니다.


*강준하(서울삼육중 1년)
저는 천주교회에 나가요. 엄마, 아빠도 모두 성당에 나가세요. 이번 행사에는 학교교회에서 국토순례가 있다는 광고를 듣고 참가했는데 지금까지는 참 좋아요. 선생님께 이런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

“좋은 경험을 하라”시며 보내주신 부모님 얼굴도 생각나네요. 아직까지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정말 이번 기간을 통해 부모님 말씀대로 협동심과 인내심, 독립심을 기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덥고 따가운 햇살에 행군이 어렵고 힘들어도 저희들은 잘 이겨내고 있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정도에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니까 더 잘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씻고 화장실 가는 것들이 좀 불편하기는 해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걷는 것도 생각보다 재미있고, 형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어제 저녁에는 자기 전에 게임도 했어요. 얼마 전에는 축구도 했는걸요. 저희들은 모두 그러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박강현(한국삼육중 2년)
“가서 세상을 좀더 많이 알아보고, 신앙도 발전시키고, 자신감을 얻어 오라”고 하시던 엄마,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지난 목요일에 횡성교회로 넘어올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 부모님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요. 보고 싶고, 집에 가고 싶고, 집에 있으면 이런 고생 안하고 편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마치 어디선가 부모님이 저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기도하면서 꾹 참고 이겨 냈어요.

같이 걷고,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대원들과 많이 친해져서 이제는 아주 재미있어요. 형들도 잘해주고, 저희에게 힘이 되어주어서 별로 불편한 점이 없어요.

참, 엄마. 저 오늘 오후에 걸으면서 이제 집에 가면 앞으로 교회 학생회 활동도 더 잘하고, 다른 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저의 이런 의지가 약해질 때 유혹을 이겨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저를 이 곳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잘 할께요.

-이 글은 구리교회에 출석하는 아버지 박상규 집사와 어머니 정영애 집사에게 보내는 아들 강현 군의 마음입니다.


*이부희(한국삼육중 2년)
솔직히 처음에 아빠가 인터넷에서 보시고 신청하셨을 때는 국토횡단에 별로 오고 싶지 않았어요. 아빠가 신청하셨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썩 내키지 않았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기를 참 잘했다는 마음이 들어요. 막상 해 보니까 생각보다 재미있고, 앞으로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갖게 되었어요.

오늘 아침에는 너무 힘들고, 더워서 행군 도중에 그만 잠깐 쓰러졌었어요. 주위 분들이 도와주셔서 곧 일어날 수 있었는데 모든 분들이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했어요. 누워 있으면서 ‘이 고비를 잘 이겨내서 꼭 완주해야 한다’는 다짐을 계속 제 스스로에게 했어요.

횡단하면서 참 많은 점을 느끼게 되는데 신앙적으로도 이제껏 내 스스로 이런 일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해내니까 정말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것 같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감동하게 돼요.

여기올 때 저한테 “끝까지 이겨내고 잘 해내라”고 하셨죠? 엄마, 아빠 끝까지 잘 해낼께요. 파이팅!! 사랑해요.

- 이 글은 성수교회에 출석하는 아버지 이상묵 집사와 어머니 김달순 집사의 아들 부희 군이 부모님께 보내는 마음입니다.


*김형준(서울삼육중 1년)
엄마가 “인내심을 기르라”며 보내주신 이 곳. 아직 많은 곳을 다녀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번 행군이 신기하고 재미있긴 하지만 솔직히 많이 힘들기도 해요. 특히 힘에 부칠 만큼 많이 걷거나 쉴 때에도 다리가 무뎌지고 무거워져서 아프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다리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다시 힘을 내요.

그런데 이번 국토횡단을 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제가 출발할 때부터 줄곧 “물집 잡히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정말 아직까지 저는 물집이 잡히지 않았어요.

저는 이 곳에서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별로 불편한 점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국토횡단을 하면서 생각해 보니 제가 엄마, 아빠께 늘 걱정만 끼쳐 드리고 투정만 부린 것 같아 죄송스러워요. 외아들이라고 항상 작은 일도 스스로 하려하지 않았던 저의 모습이 생각났어요. 이제 집에 가면 으젓한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그리고, 저희들을 이 곳까지 데려와 주신 허미라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까지 학교에서 늘 장난치고, 떠들고, 말썽만 피웠지만, 이제부터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되겠습니다. 부모님, 그럼 31일날 뵈요.

-이 글은 서울시에 사는 김성기 씨와 이선남 씨의 아들 형준 군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보내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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