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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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녀와의 대화 어떠세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사랑과 관심은 아이의 성장 발달에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주고받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신중해야 합니다.
대화의 목적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문제 해결력을 길러주며, 자존감을 키워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불편한 감정, 견디기 힘든 감정을 그럭저럭 잘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Liebe rman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 즉 “내가 지금 슬프고, 화가 나”와 같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마음이 조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는 자녀의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기보다는 회피하거나 혼을 냅니다. 아이가 불편함과 고통을 호소하면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때 이르게 그 마음을 바꿔주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자녀의 고통을 그냥 지켜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고통이 마치 자신의 고통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자녀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이렇게 해봐”라며 조언도 하고 “걱정하지 마!”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위로도 합니다. 더 나아가 “왜 그런 생각을 하니?”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라며 따끔하게 충고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기도 합니다. 자녀와 같이 힘들고 마음이 조급해지다 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왜 불편한지는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모는 잔소리로 자녀와의 정서적 연결을 끊고, 아이의 마음을 놓쳐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자녀와 심리적으로 단절됩니다. 자녀에게 부모는 생명이고 생존이고 우주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좀 편안하고 안전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은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부모와 같이 있는 게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아니 같이 있어서 불행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바쁘고 급해도, 사사건건 못마땅해도, 자녀의 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의 핵심은 ‘마음 연결’에 있습니다. 좋은 관계에서는 상대의 가려운 곳이 어딘지를 알아내 긁어주는 ‘마음 헤아리기’가 잘 작동됩니다.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관계는 위태롭습니다.
마음을 읽기만 하고 헤아리기가 서툰 부모는 자녀의 의도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자신의 의도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아이 말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평가‧판단‧충고‧조언하기를 습관적으로 합니다.
다음에는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과 문제점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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