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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가톨릭 사제 ‘동성 커플’에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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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2.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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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승인 한 달여 만 ... 국내에서는 처음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동성 커플을 위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기도가 이뤄졌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출처 - 언스플래쉬)

교황청이 동성 커플이나 비정상적 혼인 상태에 있는 이들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동성 커플을 위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기도가 이뤄졌다.


교황청이 ‘간청하는 믿음-축복의 사목적 의미에 대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며,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승인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가톨릭 비영리단체 ‘아르쿠스’는 지난 13일 글라렛선교수도회 소속 이승복 신부가 1월 20일 신년미사 후 여성 두 쌍을 위한 축복 기도를 올렸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가톨릭 여성 성소수자 공동체 알파오메가와 아르쿠스 공동대표인 크리스 씨와 배우자 아리 씨, 유연 씨와 윤해 씨다. 크리스 씨와 아리 씨는 한국 국적으로 지난 2013년 캐나다에서 동성혼했다. 유연 씨와 윤해 씨는 지난 2018년부터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복 신부는 성소수자 천주교 신자를 위한 사목활동으로 유명한 미국 예수회 소속 제임스 마틴 신부의 동성 커플 축복 기도문을 인용해 “주님께서는 이들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이들에게 은총을 베푸소서”라고 기원했다. 


그는 민수기 6장 24~26절 말씀을 기반으로 한 기도문을 낭독하며 “성소수자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며 주님의 축복에서 그 어떤 이도 배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성소수자 지지단체인 ‘아르쿠스’는 앞으로도 축복을 원하는 동성 커플의 신청을 받아 가톨릭 사제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이 같은 일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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