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수 선교사의 ‘아프리카 PMM 보고서’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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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수 통신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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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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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캠프미팅과 자매결연 교회 방문
사실 말이 캠프미팅이지 대회가 전체적으로 함께 모이는 한국과 같은 행사는 아니다. 이곳 지역의 형편상 이들이 함께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텐트를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함께 숙식할 수 있는 콘도나 유스호스텔 같은 것은 더욱 없다) 치안문제도 있고, 많은 인원이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대략 한 지역의 대여섯 교회들이 모여 성경연구 집회를 갖는 것이다.
기간은 지역의 형편에 따라 2박3일에서 일주일까지 다양하고, 강사도 대회에서 선정해주는 대로 진행한다. 집회도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오전 9시경부터 오후 5시 까지만 한다. 집회장까지 매일 집에서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집회 기간 동안 강사를 제외하고는 점심도 먹지 않은 채 계속 말씀을 듣거나 찬양을 한다. 물론 집이 가까운 사람들은 집에 가서 먹고 올수도 있겠지만, 대다수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점심은 거의 거르기 일쑤다.
강의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한 사람의 강사가 강의를 끝내면 다른 강사가 곧바로 올라와 또 말씀을 전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말씀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청중들은 이 기회들을 놓칠 새라 정말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
우리가 참석했던 베니지역의 캠프미팅은 강사들의 사정상 안식일과 일요일, 이틀만 캠프를 진행했다. 여기저기서 왜 더 오래하지 않느냐며 불만이 대단했다. 말씀에 갈급해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좀 더 오랜 시간동안 성경을 연구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그러한 마음들이 콩고 교회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번에 내가 다루게 된 주제는 선교사 교육 때 김평안 교수님으로부터 배웠던 ‘뉴스타트 천연치료’였다. 콩고 국민의 평균수명이 44세임을 감안하면 이들에게 건강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도 필요하지만, 재림교인들 대다수가 건강기별에 대해 무지해 보였다. 수백 명의 청중들 가운데 뉴스타트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한 두 사람에 불과했다.
이번 캠프미팅을 통해서 많은 교인들이 우리의 건강기별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들의 삶에서 얼마나 실천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미지수다. 오랜 식생활 문화와 생활환경을 단 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시고 이들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들을 풍족히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아내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건강’에 관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오히려 나보다 더 인기를 많이 얻고,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마도 나와는 달리 스와힐리어로 직접 강의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아직은 더듬거리는 수준이지만 자신들과 동화되기 위해 애쓰는 우리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캠프 미팅을 끝내고 월요일 새벽부터 대회장께서 추천한 한국 교회와 자매결연이 필요한 교회들을 찾아 나섰다. 전날 아무런 언질이나 의견조정도 없이 새벽부터 재촉하는 지역장이 얄밉기도 했지만, 하는 수 없이 차를 몰았다. 물론 아침식사도 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왜 그렇게 재촉을 했는지 이유를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방문하는 교회들은 시내 중심부와 가까운 지역도 있었지만, 어떤 교회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 교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길도 험하고, 거리도 먼 깊은 숲속에 자리 잡은 교회도 있었다. 길이 얼마나 험한지 사륜구동 자동차가 아니면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이곳 베니에 위치한 다섯 개의 교회를 특별히 대회장님께서 자매결연 교회로 추천하신 이유는 이 교회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교회들은 개혁파의 영향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정죄하거나, 헌금을 거부하는 등 잘못된 기별에 미혹되어 교회를 등진 곳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을 찾고, 다시 일어서 재기의 터전을 갈고 닦는 교회들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토다라는 교회에 도착해 찬미를 부르는데 갑자기 목이 메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전체 교인이 15명 남짓한 지금껏 보아왔던 콩고의 교회들 가운데 가장 작고, 가난한 교회였다. 이 교회도 환란의 바람이 불어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여전히 소수의 성도들이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정말 이런 교회야 말로 한국의 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도움을 주어야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세계교회의 한 가족이다. 우리가 안식일학교 시간 함께 모여 부르는 찬양이 일곱 시간 뒤 지구 반대편의 알려지지 않은 콩고의 숲속 한 작은 교회들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다. 똑같은 성경과 똑같은 교과책을 가지고 똑같이 안식일학교 공부를 한다.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사는 곳은 다르지만, 똑같은 하늘의 공기를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형제들이 외부세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큰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성경 한 권, 찬미가 한 권이면 족하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축복을 조금만 나누어 주면 된다. 지금이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할 바로 그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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