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간 가장 사랑받는 책’ 성경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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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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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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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600년 동안 40여명의 기자들에 의해 기록
히브리어 구약성경은 기원전 5세기 말엽, 에스라와 느헤미야에 의해 편집이 완료되었다. 유대인들은 이 책을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눅 24:44)”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율법서인 토라, 선지자서인 느비임, 성문서인 크투빔을 가리키는데 모두 2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기원전 3세기 중엽부터 기원전 1세기까지 헬라어로 번역된 70인역 성경에서 현재와 같이 39권으로 세분되었다.
종교개혁 이후 개혁자들이 성경적 근거가 없는 모든 의식과 교훈들을 제거하자 가톨릭교회는 1546년 트렌트회의에서 구약의 39책뿐 아니라 외경서 7책 및 다니엘과 에스더에 대한 외경적 첨가서들도 정경에 포함시켰다. 이것은 가톨릭교회의 교리들 중 어떤 것들은 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개신교회는 대부분 외경을 거절하고 있다.
신약성경의 정경화 과정은 오랜 세월이 소요되었다. 초기 교회는 예수의 말씀과 예언들을 구약의 말씀들과 동등하게 영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사도들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할 때 구두로 주님의 말씀을 전달하였으나(행 20:35) 시간이 지나자 기록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리스도인 1세대에 이미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문서기록들이 나타났으며(눅 1:1-4), 1세기가 끝나기 전에 대부분의 교회들이 기록된 복음서를 소유하게 되었다. 복음서 이외에도 바울 서신을 비롯한 문헌들이 초기 교회에 배포되고 권위 있는 책들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이 책들이 필사되고 분산되면서 기독교 문헌들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사도들에게 기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영지주의를 가르치는 문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정경과 사이비 책들을 구분할 필요가 생기자 2세기 말경 로마의 무라토리 단편에는 최초로 교회 공식 집회에서 읽을 수 있는 책들과 읽어서는 안 될 책들의 목록이 만들어졌다.
정경을 채택하는 첫째 원칙은 저자의 신분이었다. 사도들에게 기원된 분명한 증거가 있는 책들만 포함되었으며, 유일한 예외는 사도들의 동역자들이었던 마가와 누가였다. 둘째 원칙은 내용이었다. 영지주의 요소들이 발견되면 자칭 사도들의 저술이라고 하는 책들도 가차 없이 모두 제외되었다.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합법화될 즈음(AD 313)에 인정받은 책들과 버림받은 책들이 분명해졌다. 서기 325년경, 유세비우스는 신약의 책들을 세 부류로 나누었는데, 그 중 “인정받은 책들”과 “논란 중인 책들”로 구분된 것들이 현대 모든 기독교인들이 경전으로 인정하고 있는 신약의 27권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유세비우스가 “순수하지 않은 책들”로 분류한 책들은 정경에서 제외되었다. 신약 경전에 대한 최종적 결정은 서기 382년 라틴 교회에 의해 이루어졌다.
오늘날과 같이 구약성경의 장(章)을 표기한 것은 1205년, 후일 켄터베리 대주교가 된 소르본대학의 스테판 랑톤 교수에 의해서였다. 구약의 절 구분은 이미 탈무드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신약성경의 장과 절의 구분은 1551년 프랑스의 유명한 인쇄업자 로베르 에티엔트가 <그리스 신약>에 처음 표기하였으며, 이것이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한국 개역성경의 장과 절 구분은 라틴 불가타역을 많이 따르고 있다.
성경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다. 이 세상에 발행된 책들 가운데 5년 이상 살아남은 책은 1,000권 당 1권이 채 안되며, 20년 이상 살아남은 책은 10,000권 당 7권이 채 안 된다. 그리고 100년 이상 지속된 책은 10만 권 당 1권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은 약 3,500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사랑받는 책으로 남아 있다.
구약과 신약의 책들이 고대 유대 민족의 국가적 대재난과 그리스도 교회가 당한 안팎의 험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사실은 이 글들이 하나님에 의해 기록되었을 뿐 아니라, 그분의 보호를 받아왔음을 증거하는 강력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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