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시부모 봉양하는 강금초 집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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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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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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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남매 맏며느리로 큰살림 도맡아온 모범가정 ‘밀알’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과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들을 수 없는 뜨거운 감동과 눈물이 깊이 배어 있었다.
가사를 전적으로 맡아 생활하면서도 오랜 세월동안 병환 중의 시부모를 봉양한 며느리의 이야기와 부모의 심신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며 갈등 없이 효도하고 섬겼던 이야기가 듣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게 중에는 유명을 달리한 부모에게 생전에 효도를 다하지 못한 회안의 사연도 있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 가운데 서중한합회 용인교회에 출석하는 강금초 집사의 사연을 소개한다.
강금초 집사는 남편 서석환 장로와 함께 아흔 살이 넘은 시아버지 서상순 장로와 83세의 시어머니 김덕성 집사를 섬기며 살고 있다. 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 부부, 6살짜리 손녀, 두 살배기 손자 등 여덟 식구가 한 지붕 밑에서 도란도란 행복을 가꾸며 살고 있다.
남편인 서석환 장로는 8남매의 장남이기에 강 집사는 40여 년 전 시집온 이래 큰며느리로서 시할머니를 비롯한 시가족을 모시면서 큰살림을 도맡아 왔다. 또 온 가족들의 생계를 꾸리는 일에 그 역할을 담당해야 했다.
강 집사는 결혼 초기,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가 운명하시기까지 3년여에 걸쳐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극진하게 봉양했다. 그러면서도 시댁 8남매의 동기간들을 향해 한결같은 따뜻한 사랑으로 품고 봉사하여 형제 모두가 재림신앙을 받아들이는 밀알이 되었다.
이처럼 가족간의 결속을 더하여 항상 온 구성원들이 화목하고 웃음꽃이 피도록 함으로써 강 집사는 주변 이웃들로부터 모범된 가정을 이루었다는 칭찬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40여 년간 시부모님을 봉양하며 아들, 손자에 이르기까지 4대가 함께 모여 살면서도 전혀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언제나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강 집사. 그렇기에 시부모에게는 칭찬받고, 남편에게는 잠언 31장10-29절의 말씀처럼 현숙한 여인으로 인정받으며, 자녀들과 손자들에게는 존경받는 어머니와 할머니로 살고 있다.
그러던 작년 가을. 수십 년간 한 안식일도 빼놓지 않고 교회에 출석했던 시아버지 서상순 장로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치매증세가 발병하여 급기야 교회 출석이 어렵게 되었다. 게다가 시어머니 김덕성 집사마저 당뇨와 담석증이 겹치면서 상태가 악화되어 갔다.
많은 가족과 주위에서는 두 노인이 함께 겨울을 넘기지 못하실 것이라며 거의 체념한 상태였다.
하지만 강 집사와 남편 서 장로는 포기하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간병했다. 특히 강 집사는 어린 손주들을 키우면서도 노부모의 간병에 소홀함을 보이지 않았고, 서 장로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돌아와 피곤한 가운데서도 매일 밤이면 지친 아내를 도와 팔을 걷었다.
강 집사는 당시 노부모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결혼 초기, 치매를 앓으면서 힘들어 하셨던 시할머니를 떠올리며, 이와 거의 흡사한 병으로 고생하는 시부모의 병환을 염려하며, 기도했다.
강 집사와 서 장로의 이 같은 극진한 사랑 때문이었을까. 밤낮으로 시부모를 정성껏 간병하길 6개월째. 병석에 누워있던 시부모는 모두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지난봄부터 두 부부가 매주 안식일마다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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