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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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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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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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오트슨 신부 주창으로 시작 ... 한국에서는 1965년부터
1966년부터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와 로마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가 공식적으로 기도주간 자료를 함께 준비하기 시작했고, 1968년부터 그 자료에 기초해 일치기도 주간 행사를 지켜 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1965년부터 성공회와 천주교가 서로 방문해 기도회를 열면서 시작됐고, 1986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천주교가 각각 운영하는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가 공동기도문을 작성해 합동 기도회를 열면서 활성화됐다.
2002년 12월에는 이 기도회에 참여해온 교단의 대표들이 모여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을 공식화했고, 기도회의 명칭을 ‘일치기도회’로 수정했다.
한편, ‘한국그리스도인일치기도의해준비위원회’는 이번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시작으로 외국 석학초청포럼, 신학생 및 목회자간 교류 확대, 교단 대표간 간담회, 축하 음악회 등 올 한 해 동안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운동에 힘을 싣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배포한 ‘한국의 교회일치운동 상황’ 자료 중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의 배경과 한국의 교회일치운동사를 담은 내용을 발췌해 옮긴다.
한국의 교회일치운동 상황
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의 배경: 한국의 교회일치운동
한국의 가톨릭 교회는 먼저 세례를 받고 동포들에게 그리스도교 교리를 전파한 이승훈을 통하여 1784년에 세워졌다. 개신교는 1880년대에 한국에 들어왔다. 1919년에 그리스도인들은 불교, 천도교, 전통 종교 등의 이웃 신자들과 협력하여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일제의 권력에 저항하였다.
한국의 교회 일치 운동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특히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Unitatis Redintegratio)의 권고와 정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서 교회 간 대화에 참여하는 교회에는 한국 정교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회원 교회: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 기독교 대한 감리회, 한국 기독교 장로회 총회, 구세군 대한 본영, 대한 성공회, 기독교 대한 성결 교회,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와 기독교 한국 루터회 총회가 있다. 개신교를 대표하는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와 한국 천주교회는 1970년대 초반부터 서로 번갈아 가면서 공동 기도회를 거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이 한국의 교회 일치 운동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노력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1977년 개신교와 천주교의 성서학자들은 공동 성경의 번역을 완료하여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모든 교회가 동일한 성경 번역본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교회 일치 운동은 이제 다양한 교파의 실무자, 신학자, 신학생, 여러 교파의 대표 등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모임을 위한 여러 가지 공동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학자들의 연구 모임은 2000년부터 교회 일치 포럼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 포럼은 개신교와 천주교의 상호 이해를 촉구하려는 다양한 신학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신학생으로 이루어진 모임은 여러 교회의 구성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신학교 방문이나 체육 대회 개최와 같은 계획들을 실행해 오고 있다. 여러 교파의 지도자들은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함께 식사를 한다.
2006년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아론의 집에서 열린 ‘교회 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는 한국 교회 일치 운동의 역사에서 기억할 만한 행사였다. 이 세미나는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주최하였다. 이 세미나에서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다양한 접근과 생각에 관하여 논의하고 함께하고자 아시아 각국의 교회 일치 운동 지도자들이 모였다. 2006년 7월 23일 서울에서 열린 제19차 세계 감리교 대회에서 감리교는 1999년 가톨릭 교회와 루터교 세계 연맹이 합의한 ‘의화에 관한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이렇게 세계적 차원의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행사가 한국에서 열렸다.
공동 계획과 활동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의 개신교와 천주교 지도자들은 2006년 12월 8-16일에 교회 일치를 위한 순례를 하였다. 이들은 바티칸에서 교황 성하를 알현하고,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교회협의회의 사무총장과 터키 이스탄불의 총대주교를 방문하였다. 이들은 로마에서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제네바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 신앙직제위원회의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이러한 만남에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 두 기관은 그러한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기초 자료를 마련하려는 한국 교회의 제안에 동의하였다.
2007년 1월 23일 한국의 교회들은 청주의 성공회 교회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위한 예식을 거행하고 개신교와 가톨릭 교회의 신학자들의 모임도 가졌다. 이 모임에서 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위한 기도 자료집 작성 준비 소위원회의 위원으로 개신교에서 2명 가톨릭 교회에서 3명을 선출하였다. 이 소위원회는 2007년 2월 8일에 첫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 왕국의 통일에 관한 예언이 담긴 에제키엘서 37장 15절에서 23절까지를 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의 주제로 선정하였다. 이 구절은 한국의 교회들에게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의 상황을 환기시키고 있다. 각 교회가 ‘8일 동안의 성경 묵상과 기도’ 가운데 하루씩 맡아 각각 그날의 성경 묵상과 기도문을 작성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렇게 하여 궁극적으로 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에 전 세계에 나누어 줄 자료 작성 작업이 시작되었다.
결론
한 지역에 있는 한국인들이 다른 한 지역에 있는 부모, 자녀, 형제자매, 친척, 친구들과 소통할 수 없는 한반도의 현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반드시 극복하여야 할 상황이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 한반도에 참다운 평화를 가져오는 공동선을 위하여 불교와 유교처럼 다른 이웃 종교들과 또 원불교, 천도교 등 다른 전통 종교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
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에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중요한 의무가 되는 활동으로 일치 촉진과 평화 구축을 위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 이 기도에 생명을 불어넣는 희망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결, 갈등, 분열을 극복하고 일치를 이룰 때 행복과 기쁨과 풍요를 누리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인들은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할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를 드려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이다.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에스겔 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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