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신성 ‘성 마에’ 성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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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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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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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뉴 웨이브 시리즈 첫 주자로 국내 무대 인사
‘뉴 웨이브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지휘자들을 소개하는 공연.
서울시향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정기연주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올해 의욕을 갖고 신설한 기획공연이다.
성 씨에 이어 스테판 드네브, 미코 프랑크, 루도비크 모를로 등 세계적 명성을 쌓으며, 음악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휘자들이 단에 오른다.
지난해 1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성 씨는 이날 공연에서 시벨리우스의 ‘포욜라의 딸’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버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를 지휘했다.
성 씨는 이날 다소 낯선 프로그램인 시벨리우스와 버르토크의 레퍼토리를 한결 원숙해진 기량과 단원들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선보이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평단은 그의 이번 공연을 “자극적인 주제와 강한 표현주의적 성향으로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던 작품들을 새롭게 해석했다”며 “차세대 마에스트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갈채를 보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뉴욕타임즈로부터 “절대적으로 최고 수준에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은 알렉산드르 가브릴뤼크가 무대에 올라 기교와 지구력을 요구하는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또 한 번의 낭보 ... 독일음악협회 주관 ‘독일 지휘자상’ 2위 입상
성 씨는 특히 이번 공연을 앞두고 지난 7일 독일음악협회 등이 주관한 '독일 지휘자상' 대회에서 2위에 입상해 더욱 주목받았다.
성 씨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결선에서 스위스 바젤 콜레기움 무지쿰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인 시몬 가우덴츠 감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독일 지휘자상’은 음악협회의 지휘자포럼이 전 세계 유망한 차세대 지휘자들을 대상으로 2년 동안 활동을 관찰해 3명을 선정한 뒤 최종 결선을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또 3월부터는 예프게니 키신, 사라 장 등이 소속된 세계적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IMG'의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더욱 의미 있는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IMG에는 유리 테미르카노프, 샤를르 뒤투아, 이반 피셔, 앙드레 프레빈, 블라미디르 유로프스키 등 유명 지휘자들이 소속돼 있다.
이처럼 남성이 대부분인 지휘자 세계에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성 씨는 오는 4월 보스턴 심포니의 정기연주회에서 지휘봉을 잡고, 로테르담 필하모닉, 하이델베르크 필하모닉 등의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왕립오페라하우스에서 메조 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등이 출연하는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 지휘를 맡아 오페라 무대에도 데뷔한다.
‘정명훈 이후 한국클래식 희망’ 평가받는 성시연 씨는 누구?
미국 보스턴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성시연 씨는 영남합회 춘양지구 부천동교회 성낙하 장로의 딸로 1975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4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뒤 서울예고 졸업 후 스위스 취리히음대로 유학을 갔으나 오른쪽 팔과 손목에 근육통이 생겨 피아니스트의 길을 포기했다.
하지만 1998년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연주한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DVD로 보고 지휘로 전공을 바꾸었으며, 2001년 독일에서 롤프 로이터에게서 본격적으로 지휘를 배우기 시작했다.
2002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로 데뷔한 이후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에 이어 2007년 제2회 말러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를 차지하는 등 ‘동양인 최초의 여성지휘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세계 음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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