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종교와 척박한 기독교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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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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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1.2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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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복음화, 그 선교비전과 돌파구를 모색한다①
지난해 연말 ‘임팩트 타이완’ 사회봉사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대다수의 봉사대원들은 한국인의 열정과 복음전도 의지가 모아진다면 그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대만 선교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발전할 수 있으리란 기대치를 확인했다.
이에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대만 기독교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재림교회의 선교비전과 돌파구를 그려보는 특집기획 ‘열방을 주께로...’ 시리즈를 앞으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대만의 종교와 척박한 기독교 역사
익히 알려진 대로 대만은 불교와 도교, 유교가 혼합된 다신교 사상이 널리 퍼져있다. 또 ‘빠이빠이’라 불리는 토착종교와 민간신앙이 오랜 세월 동안 대만인들의 의식세계를 지배해왔다.
현재 대만 정부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종교는 불교, 도교,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9개로 이들 종교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원과 교회만도 전국에 1만 곳이 넘는다고 한다.
대만에 처음으로 기독교 복음이 전해진 것은 1627년 네덜란드 선교사 조지 캔디듀스에 의해서였다. 그 뒤 1664년까지 37명의 선교사들이 고산족을 대상으로 선교했지만, 명나라의 패망과 함께 푸젠성에서 난민이 대거 유입된 이후 182년간 복음의 문이 닫혔다.
본격적인 개신교 선교는 1865년 영국에서 파송된 맥스웰 선교사가 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남부지역에는 영국 선교사, 북부에는 조지 매케이 선교사를 필두로 한 캐나다 선교사들의 분할사역이 이뤄졌다. 오늘날 대만 기독교회 교세 중 30%를 차지하고 있는 장로교회의 초석이 이들에 의해 조성됐다.
그러나 대만 전체 도시 중 3/4이 아직도 무교지일 만큼 기독교 선교환경은 척박하다. 교회가 있더라도 매우 영세하고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현재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는 26개국 146개 단체, 9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120명)에서는 미국(46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가 파송되어 있으며, 한인선교사들은 대부분 교회개척, 신학교 사역, 고산족 사역, 제자훈련 및 캠퍼스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100년 선교역사에도 교인수 6,000명 남짓한 재림교회 현실
대만에 재림기별이 전파된 것은 100년이 훨씬 넘는다. 하지만 아직도 교인수가 약 6,000명에 불과하고, 인구 대비 교인비율도 5,000명당 1명에 그치고 있어 거의 선교적 황무지에 가깝다.
교회는 전국적으로 가정집회소를 포함해 100여 곳이 있다. 그러나 교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차세대 선교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로 합회 조직 60주년을 맞는 대만 재림교회는 지난해 총회를 열고 최초의 본방인 합회장을 선출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렇게 열악한 선교환경 속에 처해 있는 대만을 복음화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처음으로 PMM 선교사가 파송되었으며, 이후 지금까지 14명의 선교사와 가족들이 타이난, 타이중 등 대만의 주요 도시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섭리에 의해 PMM 선교사가 파송되던 해에 한국의 국민총생산(GNP)이 대만을 추월했으며,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져 근래 들어서는 대만인들이 한국을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앞선 선진국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근래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은 한국인 선교사들의 현지 전도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어 이를 통한 복음화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신티엔교회 천수방 집사는 PMM 선교사들의 활동에 대해 “여러 가지 불편한 여건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는다”며 “PMM 선교사가 부임한 뒤로 교회 분위기가 많이 따뜻해지고, 교인들도 단결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만족해했다.
뿌리 깊은 다신교 사상, 기독교 배척도 없지만 유일신 이해도 어려워
많은 선교사들이 대만 복음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불교, 도교 등 전통종교 뿐 아니라 조상의 위패, 재물신 등의 사당을 차려놓고 복을 희구하는 다신교적 사상을 손꼽는다.
절대 다수의 대만인들은 자신이 모시는 신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며, 하나님 역시 여러 많은 신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따리교회를 섬기고 있는 최운성 선교사(PMM 2기)는 “많은 대만인들이 ‘당신들이 믿는 신도 좋고, 내가 믿는 신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독신앙이 확산되기 매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배척도 없지만, 유일신 사상을 이해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아울러 기독교로 개종했을 경우 조상신을 섬길 수 없기 때문에 선뜻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온 집안 식구들이 수시로 사원을 찾아서 절을 하며 조상을 숭배를 하는데, 이를 거부하면 가족으로부터 모진 핍박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대만 사회에서 그나마 가족간 공동체의식을 형성해주는 중요한 매개체인 조상숭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상에 대한 배반이라는 생각이 이들의 사상에 짙게 깔려있는 것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대만사회도 시대와 세대가 바뀌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종교관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미아오리교회 채광병 선교사(PMM 2기)는 “산업화와 민주화 바람을 타면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부모의 종교는 부모의 종교, 나의 종교는 나의 종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기성세대도 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정하는 분위기로 세태가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 목사는 “자녀에게 종교선택권을 주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신세대를 대상으로 선교를 펼친다면 기독교의 성장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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