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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 특집> 오주영의 ‘깜짝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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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8.08.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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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서 고3 수험생 위해 서프라이즈 연주회...‘요정의 춤’ 등 선물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 씨가 수능시험 준비에 여념없는 고3 학생들을 위해 깜짝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기자 김범태
작열하는 태양 밑.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피서와 여행으로 들떠 있는 여름의 한복판이다.  

하지만 2009학년도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을 100여일 앞둔 고3 학생들의 교실에는 차가운 긴장감마저 감돈다.  

무더위도 잊은 채 방학도 없이 공부에 열중인 학생들. 저마다 짜놓은 빡빡한 일정에 따라 새벽부터 책과 씨름하는 학생들의 교실에는 밤늦도록 불이 꺼질 줄 모른다.

이처럼 단 한 순간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고3 수험생들에게 어느 날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 씨.

7월 한 달 동안 전국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그가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오후, 한국삼육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찾아 ‘깜짝 콘서트’를 열었다.

입시준비에 여념 없는 학생들에게 뜻 깊은 음악선물을 하기 위해 오주영 씨는 예정에 없던 ‘이벤트’를 자신의 이번 방한일정 마지막 스케줄로 흔쾌히 수락했으며, 반주자 칼로스 아빌라 씨는 당초 예정됐던 출국날짜를 미뤄가며 참여해 주었다.

오 씨는 이날 무대에서 크라이슬러의 ‘서주와 알레그로’ ‘사랑의 기쁨’ 피아졸라의 'Nightclub 1960' 바치니의 ‘요정의 춤’ 등 현란한 기교와 테크닉이 돋보이는 곡들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학생들에게 행복한 선율을 선사했다.  

또 자작곡 ‘주몽’과 영화 <여인의 향기> 삽입곡 ‘Por Una Cabeza’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대중적 레퍼토리까지 다양한 음악들을 연주했다. 특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곡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들려주며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현에 담았다.  

오 씨의 ‘깜짝 콘서트’는 자신의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한 줄기 소나기처럼 청량하고 시원하게 쏟아지며, 수험준비로 무거워진 학생들의 지친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다.  

오 씨는 이날 무대에서 학생들에게 “더운 여름에 공부하느라 힘들 텐데, 나의 음악이 여러분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용기를 북돋워주며 “앞으로 남은 100일 동안 열심히 준비한다면 꼭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화이팅’을 외쳤다.

차세대 세계 음악무대를 이끌어 나갈 예비거장의 깜짝 등장에 학생들은 “연주를 보다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며 “원기충천해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또 “이런 기회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음악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고 “저렇게 연주하기 위해 노력했을 만큼,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라는 표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연주회가 공부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 13일(목)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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