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구 집사의 남북아태지회 여성대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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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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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7.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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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여인의 눈물 닦아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 되길”
아마 이번에도 아이들이 등록비를 먼저 내지 않았다면, 아니 이를 반환해준다고 했다면 나는 가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처럼 ‘여성대회’라는 개념은 아예 내 머리 속에 없었다.
등 떠밀려 가듯 ‘어디 그럼 구경이나 해 볼까?’ 하는 마음 반, 낯선 나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반을 가지고 가족들의 염려를 뒤로한 채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으로 향했다.
출국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다. 약간의 어색함과 서먹함이 있었지만, 일행과 곧 친숙해 졌다. 여러 절차를 거쳐 비행기에 올랐다. 약 5시간이 지나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비포장도로를 몇 시간씩 달리는 버스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어 찬양했다. 그 오랜 시간을 불편하고 비좁은 차 안에서 우리는 아무런 불평도 없이 웃고, 찬미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했다. 과연 재림교인다운 모습이었다.
캄보디아에서의 첫 일정은 앙코르와트 관광이었다. 옛 영화는 온데간데없지만 유적의 웅장함은 그 이름만큼 참으로 거대했다. 오후엔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를 배를 타고 건너갔다. 호수 양 옆에는 수상가옥들이 줄을 지어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때 어디선가 “다음에 이곳에 전도회를 오자”는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그렇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나 역시 이곳에 전도회가 열린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스라엘아 너는 행복자로다’ 라는 말씀이 내 가슴에 메아리쳤다. 저들에게 정말 예수님을 알려주고 싶었다.
예정된 관광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여성대회에 참가했다. 사흘간의 이 행사는 결코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었다.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1000명이 넘는 재림여성들이 모였다는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각자 자신들의 국가의 민속의상들을 곱게 차려입고 대회장에 모인 모습은 장관이었다.
각국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던 순간의 벅차오르는 감격은 숨이 멎을 듯 했다. 여성의 긍지와 믿음과 열심을 가지고 말씀을 사모하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남성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 여성들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더욱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간의 피로가 몰려오기도 했고, 통역을 통해 듣는 말씀이었지만 우리의 심령을 ‘터치’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세상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영혼들을 찾아 ‘터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내 마음에 싹 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비록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그런 봉사가 되기를 소망하고 다짐했다.
특히 헤더 돈 스몰 대총회 여성전도부장의 권면은 무딘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상처 입은 여인에게 다가가 그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여성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사역은 목회자도 할 수 없는 것으로, 그러한 봉사가 상처 입은 영혼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또다른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식일 오후 헌신회에서 경험한 ‘십자가’의 은혜도 잊을 수 없다.
강당 왼편에 십자가가 서 있었다. 그리고 모든 참가자에게 못 구멍이 뚫린 그림엽서와 못 한 개씩이 주어졌다. 그 엽서엔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 그리고 오늘날도 여전히 우리를 돕기 위해 못 자국 난 손으로 우리의 손을 잡으시는 그 예수님이 계셨다.
그 순간 내 눈에서는 쉴 새 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난 마음속으로 주님께 물었다. ‘주님 나 같은 죄인도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대회기간동안 느꼈던 그 감동이 내 삶 속에서 우는 여인의 눈물을 닦을 수 있는 넉넉한 에너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우리는 이처럼 은혜롭고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하나가 되어 특창을 했고, 민속공연을 했다. 매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여행하는 내내 이어진 허창수 목사와 조석호 목사의 말씀은 우리 일행의 영혼을 풍요롭게 했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이루어졌던 찬양연습은 목이 아프긴 했어도 즐거웠고, 방콕대회장 호텔에서 늦은 밤, 한국 대표끼리 모여 듣는 간증의 시간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기간 동안 마치 한 가족 같았던 우리 모든 참가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나는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영혼의 살찐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주어진 곳에서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이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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