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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북한선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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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8.07.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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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류협의회 등 민간차원 교류사업도 차질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당분간 북한선교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아산의 사과문. 사진기자 자료사진
지난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당분간 북한선교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합회 국외선교부장 박광수 목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일단 상황인식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내고 “상황이 호전되길 기다리면서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 목사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다만 선교의 끈을 놓지 말고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금강산에서 통일농수산 기술팀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김선만 목사(양양제일교회)는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로 단기적으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일단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은 전체적으로 한동안 보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건 당일 금강산에서 봉사 중이었던 김 목사는 이날 오후 관광객과 함께 남측으로 돌아왔다.

김 목사는 “아직 공식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 진행되는 상황으로 봐선 관광이 재개되기까지 상당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예측하며 “만약 사태해결이 어려워지면 관광사업 뿐 아니라 다른 사업도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히 자신이 관여했던 금천리 협동농장 사업과 관련해 “올해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쳐놓은 상태로 금년에는 들어가지 않아도 크게 지장 받을 일은 없다”고 설명하며 “내년 사업계획을 위해 올 가을에는 들어가야 하는데 그때까지 상황이 나아질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김 목사는 “개인적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정체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문제”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남북협력을 위한 대화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래 금강산관광전문여행사를 설립하고, 북한선교에 공을 들여왔던 평화교류협의회(회장 최창규)는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추진했던 각종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특히 관광사업 뿐 아니라 북한 식량난 타개를 위한 농업기술전수 및 협력봉사와 수해복구지원 중장비기사모집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전개 중이었던 민간차원의 지원사업도 ‘올 스톱’되었다.

평화교류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금강산 산상기도회에 이어 지금까지 2번의 관광이 이루어졌는데, 이번 사건으로 계획된 앞으로의 모든 사업이 취소됐다”며 “8월에는 100여명의 여행객 송출과 우물파기 사업이 추진 중이었는데 모두 무기한 연기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금강산 방문이 전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흐렸다. 평화교류협의회는 각종 이익사업을 통해 발생되는 모든 수익금은 우물파기, 수해복구 등 남북이 하나 되는 일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남북교류사업에 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이 현장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향후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사업도 접촉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북한선교 관련 사업들도 직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비극적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어 남북화해와 상생의 길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선교와 통일을 위한 준비작업이 정상화되길 바라는 것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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