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람미의 15번째 선물 ... 뮤지컬 ‘종이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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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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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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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차이 인정하며 그 안에 꽃피는 존재가치 확인
극은 숲속 한 작은 마을에서 이웃 간에 벌어지는 엉뚱한 사건들로 막을 올린다.
불을 지키며 살아가는 ‘빨간 마을’과 물을 갖고 있는 ‘파란 마을’ 사람들은 서로 오순도순 살갑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부심이 강한 ‘빨간 마을’ 사람들은 불이 있는 사람답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예 파란 마을 사람들과 벽을 쌓게 되었다.
차별을 받은 ‘파란 마을’ 사람들도 곧 선을 긋고 물을 지키기로 했다. 급기야 두 마을로 나뉘어버린 한 마을 사람들. 이야기는 이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잔잔한 에피소드와 감동으로 엮어냈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관객들은 사랑은 생명의 존재 방식이며, 그것은 생명을 창조하고 사랑하라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해 가게 된다.
술람미의 올 뮤지컬은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에 다시금 눈을 돌리게 했다. 특히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며, 그 안에서 꽃피는 사랑과 존재가치를 확인시켰다.
‘이웃은 과연 누구인가’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그들을 사랑하라고 명령한 것일까’
제작진은 극의 주제와 맞닿아있는 이 두 가지 질문을 통해 이웃은 비단 자신의 주변에 살아가는 사람들 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혹은 동물이나 식물 등 주변의 모든 존재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웅변했다.
술람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이웃이란 존재가 우리에게 무엇인지, 왜 그들을 사랑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참다운 사랑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세상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되짚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그간 다소 깊고 무거웠던 색채를 벗어나 가볍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것이 특징. ‘어울려 사는 이 세상’ ‘날려라 종이비행기’ ‘사랑하며 살고 싶어’ 등 11곡의 창작곡은 여전히 발랄하고 신선하다.
또한 이전에 비해 한층 빨라진 스토리 전개와 간결한 구성, 다양해진 출연진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 즈음해 단장 남상숙 집사는 환영사에서 “진정한 사랑 없이 살아가는 삭막한 세상에 참된 사랑의 근본이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메시지를 확인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올해로 창단 15주년을 맞은 술람미는 지난 1994년 5월 창단음악회를 시작으로 그간 성경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다양하고 독특한 공연을 선보이며, 재림교회 공연문화를 선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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