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단에 서 사랑의 빚 갚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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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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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11.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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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처음으로 병원 찾은 박성준 목사 ... 완치 1년 걸릴 듯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이식수술을 받은 박성준 목사와 만나기로 한 날이다. 이날은 박 목사가 퇴원 후 처음으로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기로 한 날이었다.
곧 목까지 감싸는 스웨터에 모자를 깊게 눌러쓴 모습의 박 목사가 아내 신은희 사모의 손을 잡고 로비에 모습을 보였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마스크와 두툼한 옷차림으로 중무장을 한 그의 모습이 약간은 무거워 보였지만, 표정은 이날 날씨만큼이나 화사했다.
2주 전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병실에서 만났을 때에 비하면 한결 밝아진 목소리로 그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입원환자복 대신 사복을 입고 있는 그의 모습도 사뭇 반가웠다.
박 목사는 의자에 앉으며 “동해에서 오전 7시에 출발했는데 대전까지 4시간이나 걸렸다”면서 “집사람이 나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게다가 이날은 대관령에 눈이 내려 고생이 심했다고. 남편을 대신해 미끄러운 눈길에서 핸들을 잡아야 했을 신은희 사모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부부는 1시간 전에 도착해서 피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수혈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식과정에서 혈액형이 O형에서 A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당분간 수혈은 계속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혈소판 수치도 아직은 정상수치에 크게 못 미친다. 정상인이 15만~40만 개(㎣)인데 반해 박 목사는 2만6,000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3시간 동안 2개의 수혈을 받았다. 지난 40일간의 입원기간 동안 그는 거의 100개 가까운 수혈을 받아야 했다.
박 목사는 앞으로 3개월까지는 이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후 6개월까지는 2주에 한 번씩 그리고 6개월이 지나면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서 담당 주치의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 목사는 “생각보다 컨디션은 좋다”며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숨이 금방 턱 밑까지 차오른다. 계단을 오를 때는 더욱 고통스럽다.
“마음은 다 나은 것 같은데 금방 피곤해지고, 힘이 들어 여기저기가 쑤셔온다”는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신은희 사모가 “아마 2-3개월은 지나야 떨어졌던 체력이 올라올 것 같다”며 힘들어도 운동은 계속해야 한다고 거든다.
의료진도 “수치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빈혈이나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식편대숙주반응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박 목사는 조금만 더 인내하면 건강이 다시 회복될 수 있으리란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과일마저 익혀 먹어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박 목사는 “병원의 갑갑함을 떠날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자유롭고 감사하다”고 환히 웃는다.
특히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염려해 주어 큰 힘이 되었다”며 성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실제로 발병 초기 치료비 걱정으로 막막했지만,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성금으로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
박 목사는 자신의 이런 마음을 지난 20일 재림마을 게시판에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표현했다.
그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 입원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퇴원하게 되니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어쩌면 견디기 힘들었을 병원생활이었지만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직접 찾아오셔서 격려해주신 목사님과 성도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용기를 가지고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여러분들에게 받은 이 사랑의 빚을 갚는 길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복직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며 복음의 빛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1년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강단에 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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