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한국인 인질 19명 모두 석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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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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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8.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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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연내 철군·선교 중단 조건 ... 귀국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듯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적신월사(赤新月社.이슬람권 적십자사) 건물에서 인도네시아 고위급 관료 2명이 참관한 가운데 4차 대면접촉을 갖고 나머지 인질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우리 측과 납치단체 측과의 대면접촉을 통해 아프간 한국군의 연내 철군과 아프간 선교 중지를 조건으로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탈레반과의 협상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억류된 인질 가운데 3~4명이 빠르면 29일 오전 중 1차로 석방되고, 나머지 인질들도 주말까지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방송은 탈레반 지휘관의 말을 인용 “한국인 인질 19명 가운데 1차로 여성 3~4명이 28일 오후(미국 동부시간.한국 29일 오전) 석방되고 나머지 인질도 2~3일내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질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정부는 인질들이 풀려나서 전원 귀국하기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납치단체 측과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9명의 인질 중 12명은 대면접촉 전 직접 전화 등을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태. 이들은 석방된 이후 우리 측에 신병이 인도되면 아프간에 주재하고 있는 동의부대에서 1차적인 건강점진을 받은 후 카불을 거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다려온 피랍자 가족들은 전격적인 석방합의 소식에 기쁨의 환호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정부의 발표 직후 경기도 성남 분당타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방을 위해 노력한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시민들도 크게 환영하며 그동안 애타했던 가슴을 쓸어 내렸다.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그간 내 가족의 일처럼 마음이 조마조마 했는데 참으로 다행”이라며 “이들이 무사히 귀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과 함께 이번 일을 계기로 기독교의 무리한 해외선교 활동은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사설을 통해 “납치 위험이 있다는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사지로 피랍자들을 몰아넣어 결국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을 제공한 단체는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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