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선교 특집 기획시리즈 ‘열방을 주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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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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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1.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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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복음화, 그 선교비전과 돌파구를 모색한다②
대만의 인적 구성은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 대만으로 이주해 살아온 본성인, 국공내전 이후 대만으로 건너온 외성인, 그리고 대만 토착 원주민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대만에서는 본성인과 외성인들을 통칭 ‘한족’이라 부른다.
이러한 인적 구성은 대만 국내 정치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과거 국민당 정권을 통해 대만을 지배해 온 외성인들은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대만 사회의 기득권을 쥐고 있다.
본성인은 여러 가지로 세분할 수 있으나, 과거 중국에서 건너와 대만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토착 집단을 총칭한다고 볼 수 있다. 수적으로는 대만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치, 경제적으로 외성인의 견제를 받아 왔다.
주로 고산족들로 이루어진 대만 토착 원주민은 전체 인구의 약 2% 남짓에 불과하다. 주로 관광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은 소수자의 설움을 겪으며 가장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
근래 들어 본성인과 외성인, 한족과 원주민 사이에서 혼인도 이루어지는 등 점차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는 추세지만, 이들에게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아직도 한족 대부분이 원주민과의 교류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악수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많다고.
문제의 발단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대만 재림교인 인적 구성의 약 80%를 원주민이 차지할 정도로 한족의 비율이 낮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대만 선교의 성패는 어쩌면 한족 복음화를 어떻게 이루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한 PMM 선교사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문화적 이질감과 차별이 존재하는 대만 사회의 현실에서 이는 분명한 선교적 한계”라고 지적한다. 대만 사회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한족 선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선교사는 “한번은 한 외성인이 교회를 왔는데, 원주민들이 많으니까 ‘교회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며 다음에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경우도 봤다”면서 “대만이 복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한족 선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대만 교회에서 한족 선교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 중 선교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인적 인프라의 한계와 교육의 문제. 대만 재림교회 목회 지원자의 90% 이상이 원주민이기 때문이다. 평소 우월의식을 갖고 있는 한족들이 다신교 사상이 팽배한 대만에서 원주민 성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또 대만의 여러 언어 가운데 본성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국표준어를 사용해야 한족 선교가 보다 용이해 질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아무래도 실제 선교현장에서 전도대상들이 설교와 복음에 대해 감정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교인들의 소극적인 자세와 사고방식도 문제다. 한 선교사는 ‘한족에게는 전도가 어렵다’는 인식이 은연 중 이들의 뇌리에 박혀 있어 지레 한족 선교는 엄두도 내지 않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만 복음화를 위해 한족 선교는 포기할 수 없는 ‘필수사항’이다. 물론 이 같은 문제가 단시일 내에 극복되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헤쳐 나가야 할 과제다.
지롱교회의 서재영 선교사(PMM 5기)는 “한족은 전도대상으로서 선교하기 힘들다는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숙제들이 해결될 때 대만 복음화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리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최운성 선교사(PMM 2기)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대만 인구의 98%가 선교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복음의 시장성’은 굉장한 것”이라며 “목회자와 평신도 전도사역이 활성화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확신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만 성도들의 결핍된 전도열을 북돋는 것이 중요하다.
PMM 선교사들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바람직한 선교방법은 자국민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자신들의 언어로 자유롭게 설교하고 전도하면서 세천사의 기별을 널리 전파하는 때가 속히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만인들이 저마다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대만 복음화의 횃불을 밝히는 그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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