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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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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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3.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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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귀국연주회 가진 피아니스트 박선영 씨와 함께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큰소리로 찬양하는 모습, 기쁨에 겨운 표정으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는 모습, 혹은 슬픈 마음을 차분한 음악으로 달래고 있는 모습을 우리의 일상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음악만큼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쁨과 평안, 아픔과 위로의 메시지를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으로 수많은 무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선영 씨를 만나 피아노 선율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사랑과 그녀의 음악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그간 유수의 국제무대에서 비범한 실력을 선보이며 세계적 음악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박선영 씨는 지난 18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첫 귀국연주회를 가졌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피아노과 연주자과정을 최고점수로 졸업한 이 실력 있는 음악가도 오랜만의 국내 연주회가 긴장되는지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무섭기도 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번 연주회는 특히 곧 남편이 될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토르친스키 씨와 듀오 콘서트로 마련되어 그녀에게는 더욱 각별한 의미를 남겼다. 그녀는 오는 25일 서울 돈암동교회에서 결혼을 하는 예비신부.
25일 결혼하는 예비신부 ...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었다”
음악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장래를 약속한 남편과의 연주회에 색다른 감회가 어릴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부담이 덜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연주를 앞두고 나니 마찬가지”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기분은 더 좋다”고 웃어 보이는 모습이 마치 사춘기 소녀같다.
이번 음악회에서 그녀는 베토벤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Op23’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요정의 키스’ 드비쉬와 브람스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등의 곡을 연주했다.
후기 낭만시대와 현대음악을 고루 접할 수 있는 기회였던 이번 음악회를 통해 그녀는 한국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대중성 있는 곡들과 아카데믹한 작품성 있는 곡들을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평단으로부터 “어떤 시대의 음악이든 정확한 척도로 소화해낼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지만 지금까지 말 못할 어려움과 갖가지 슬럼프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신앙이 절대적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낯선 외국에서 홀로 공부해 온 그녀는 예상 못한 난관과 고비가 닥쳐올 때마다 마치 어머니에게 보채는 응석받이 어린아이처럼 하나님께 매달리며 도움을 구했다. 그때마다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알려주신 방법은 끊임없는 인내였다.
“아무리 힘든 일 있어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 놓지 말아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갖는다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가장 좋은 길과 방법으로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고되고 힘들었던 유학생활에서의 어려움을 인내와 자기단련으로 극복해낸 그녀는 “자신이 노력하고 실력만 갖춘다면 그만큼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음악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은혜를 전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결혼 후 유럽으로 돌아가면 다음 달부터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순회연주 등 빡빡한 공연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그녀는 함께 찬양하고 노래했던 한국의 친구들과 다시한번 무대에 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는 앞으로 음악가가 되기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놓지 말고 열심히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음악회도 많이 가고, 좋은 책도 많이 읽는 등 여러 가지 정서를 닦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앙 안에서 밝은 미래를 펼쳐가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선율로 표현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음악애호가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물들이고 있는 그녀의 환한 미소 사이로 세계무대에 우뚝 설 대가의 모습이 잔잔하게 투영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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