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채용 필기시험 여부 합회마다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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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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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3.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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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준비자 혼란 우려 ... “선발방법 빨리 가닥 잡아야” 지적도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전국 5개 합회 합회장들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각 합회별 입장은 어떠한지 알아봤다.
▲동중한합회
엄보석 합회장은 “우리 합회는 수련전도사 채용심사에서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엄 합회장은 이와 관련 “다만, 그에 준하는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정해 응시자들의 목회적 소양과 자질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엄 합회장은 이같은 배경에 대해 “목회는 ‘부르심’인데 필기시험 성적으로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은 비성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제도가 목회직을 결정할 수 있는 절대적 요인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중한합회는 이같은 평가 가이드라인을 올해 채용된 수련전도사와 인준목사, 안수목사 등 각 세대별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회의를 열고, 목회에 적합한 인물을 선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중한합회
황춘광 합회장은 5개 합회 중 유일하게 “현재로서는 필기시험을 치르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황 합회장은 이와 관련 “아직까지 필기시험 이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응시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본다”며 이를 제도화 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황 합회장은 그러나 “필기시험을 치르더라도 문제점을 가장 적게 하면서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방법을 연구하겠다”며 “목회후보자들이 우리 합회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중한합회 역시 필기시험 채택에 따른 제도적 보완책과 평가방법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연구,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영남합회
강명길 합회장은 “일단 필기시험은 치르지 않고, 면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영남합회의 의견을 확인했다.
강 합회장은 “28개 기본교리나 주요 성경절 등 면접의 폭을 넓혀 평소 목회지원에 대한 준비를 잘 했는지 검증하겠다”며 “그 구체적 방법과 툴은 향후 합회 임.부장과 일선 목회자들이 협의를 통해 보강하고 확정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합회장은 이에 대해 “필기시험을 치르다보니 응시자들이 그룹을 지어 출제경향을 파악하거나 수험준비를 하느라 해당 학기의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는 등 과열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평소 목회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개인의 영적상태를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강 합회장은 특히 “실제로 필기시험이 당락을 결정지을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많은 이들이 시험에만 너무 큰 비중과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청합회
염시열 합회장은 개인의견을 전제로 “필기시험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염 합회장은 “아직까지 어떻게 선발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기에 확답하기는 어렵다”며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내고 “하지만 채용시험을 위해 학업을 소홀히 하거나 준비과정에서 너무 소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염 합회장은 특히 “실질적인 목회에 있어 필기시험에서 제기되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성이나 소양 등 다른 면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의 필기시험은 폐지가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 합회장은 필기시험을 대체할 보완방법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곧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객관적 검증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호남합회
이학봉 합회장은 “아직 필기시험을 치를 것인지, 지원자의 목회적 소명과 선교적 열정을 중점적으로 검증할 것인지 방향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이는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시험 외에 또다른 객관적 검증 가능한 장치가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먼저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합회장은 “목회의 소명이 지식이라는 잣대에 의해 평가된다면 결국 소양이나 자질, 인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소지가 있어 필기시험의 비중을 줄이자는 원론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험이라는 객관적 신뢰도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된 다음에 구체적 방법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합회장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충분히 검증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필기시험 채택 여부를 어느 것도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합회장은 “가능한 빨리 채용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안전하고 객관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근본적으로 정리된 다음에 방향을 정할 것이기에 아직까지는 연구과제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목회자 채용방법 합회마다 다를 수 있어 ... 최대한 빨리 대안 제시해야
하지만, 이처럼 합회마다 필기시험 채택 여부가 상반된 입장으로 나타나고 있어 목회시험을 준비하는 응시준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합회들은 최대한 빨리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합회들도 이같은 목소리에 동의하며 가급적 빨리 채용방법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목회자 채용시험제도에서 필기시험은 총점 600점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했을 때, 100점 만점 중 15점이 배점되었다.
한편, 전국 5개 합회는 올 목회시험부터 응시자의 대학 및 대학원 전학년 성적증명, 신학과 교수들의 인성평가, 학생전도사/교육전도사 성적 등 평가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이행자료 및 필수지침만 공유하며, 면접방법이나 내용 등 평가항목은 합회별로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때문에 새로운 목회 채용제도가 합회마다 어떻게 그려질 것인지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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