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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아프간 사태 관련 “선교 중단”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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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7.08.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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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 속 해외선교 전면 재정비 방침
한국인 인질 전원 석방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기독교계는 안도와 환영 속 ‘공격적’ 선교 방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피랍가족사무실의 모습. 사진기자 김범태
아프간 무장세력 탈레반에게 억류되어 있던 한국인 인질 19명이 피랍 41일 만에 석방된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한국 기독교계는 일제히 안도와 환영 속 ‘공격적’ 선교 방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개신교계는 아프간 인질 석방 합의 소식에 “정부 당국에 감사한다” “다행스런 일”이라고 환영하면서 석방조건으로 ‘선교 금지’가 포함된 데 대해 “협상조건은 존중돼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은 “석방 합의를 이끌어낸 정부를 비롯해 힘을 보태준 우방국과 국제기구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국민과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로 인질이 풀려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기총은 사건 발생 직후에도 정부의 여행 제한·금지 조치 등에 따르는 선교를 강조했는데 앞으로도 이 원칙을 지키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19명 전원이 한국 땅을 밟을 때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 말자”고 요청했다.

이 목사는 이어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깨닫고, 교회의 사역방향을 다시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선교 활동 중단은 물론,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 기독교의 일방적 해외선교방법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함을 지적했다.

KNCC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봉사와 선교할 수 있는 계기 삼아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교회의 해외 봉사와 선교를 되돌아보고,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봉사와 선교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권오성 목사는 “앞서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겸손한 마음으로 고이 간직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아프간의 내전사태가 하루 속히 종식되어 평화가 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 기독교계 대표적 교회연합기구인 이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등 개신교 단체들은 30일 ‘아프간 사태 이후-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공동대책회의를 갖기로 하고, 해외선교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등 NGO 단체도 아프가니스탄 철수
한편, 이번 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사태의 여파로 현지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펼쳐오던 ‘굿네이버스’와 ‘월드비전’ 등 기독교계 비정부기구(NGO)의 활동도 중단됐다.

2002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 봉사 활동을 해온 굿네이버스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근교에서 병원 1곳, 마을 보건소 3곳, 여성교육문화센터 1곳 등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월드비전 역시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구호 활동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해온 선교사들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2000년 전후 선교활동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수십 명의 선교사들이 활동해 온 것으로 추산되며, 의료 및 생활 복지 분야에서 봉사와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민간기구 소속 대원들까지 합하면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강승삼 사무총장은 “수십 명이었던 기독교도와 가족들은 피랍 사건 이후 일부 철수했으며 남아 있는 사람들도 이달 말까지 모두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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