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친구들에게도 ‘강추’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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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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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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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교육부 주최, 재미교포자녀 하기학교 열려
30여명의 남녀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이윽고 강의실로 지도교사가 들어오자 한 학생이 일어나 인사를 한다.
“챠 ~ 렷!”
“경 ~ 네!”
“안뇽하세요~”
본인이 생각해도 익숙하지 않은 우리말 인사가 우스운가 보다. 여기저기서 일제히 웃음보가 터진다. 하지만 이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자락이다.
이들은 한국연합회 교육부(부장 정창근)가 주최하고 삼육대학교(총장 서광수)가 후원한 재미교포자녀 하기학교에 참가한 교포학생들. 메릴랜드,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에서 모였다. 대부분이 교포2세와 3세이어서 그런지 우리말보다는 영어가 훨씬 편한 모습이다.
이날은 지난 2주 동안 열렸던 하기학교를 마치는 수료식. 모든 게 생소하고 어색했지만 행복하고, 반가웠던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한명한명 수료증을 받는 순간, 학생들은 서로 박수를 치며 축하를 보냈다.
자리를 같이한 서광수 총장은 인사말에서 “이 교육이 여러분의 평생을 더욱 소중하게 만드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되었길 바란다”면서 “돌아가면 부모님께 더 효도하고, 교회를 위해 크게 봉사하는 하나님의 착한 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교포학생들은 이번 모국방문 기간 동안 청와대, 경복궁, 경주보문단지, KBS 등 한국의 곳곳을 둘러보며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또 한국연합회, 시조사, 서울위생병원, 삼육식품 등 한국 재림교회의 주요 기관을 방문하며 모국 교회의 발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재림가정을 체험한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다소 불편하기는 했어도, 이들은 서로 사진을 찍고 이메일 주소를 나누며 한국 학생들과 우정을 쌓았다.
무엇보다 한글을 배운 것은 보람찬 기억이다. 맞춤법이 어렵긴 하지만 게 중에는 부모님께 직접 한글로 편지를 쓸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친구도 생겼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국에서 예절도 익히고,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 것 같아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다.
학생들은 일정을 마치며 “그동안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한국의 여러 곳을 직접 다녀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왔다는 이미나 양은 “그간 몇 차례를 한국을 와 본 적은 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내가 한국에 뿌리를 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했다”며 “돌아가면 친구들에게도 꼭 참가하라고 ‘강추’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또다른 참가자도 “비가 많이 내려 고생했지만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안고 가는 것 같아 기쁘다”며 “특히 많은 한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연합회 교육부장 정창근 목사는 “지난 1980년대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를 통해 수많은 교포 후세대들이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체험했다”고 소개하며 “이를 통해 아름다운 추억뿐 아니라 자신들의 모국에 대한 자긍심도 가지게 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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