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은 내 생애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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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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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2.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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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재미교포 2세 로라 손 씨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찬양은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녀의 힘이 넘치는 목소리에는 방황하고 갈등하는 많은 영혼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초청하는 호소가 짙게 담겨 있었다.
재미교포 2세 로라 손(한국명 손은형) 씨. 그녀는 지난 3년2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때로는 교사로, 때로는 선교사로, 때로는 봉사자로 수고하며 수강생들에게 변치 않는 십자가의 사랑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그녀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1999년. 당시 삼육외국어학원에서 교사로 봉사했던 언니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모국의 청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강의하는 언니의 모습이나 열심히 공부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은 그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이런 곳에서 나도 봉사해보고 싶다’는 결심과 함께 이듬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주저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니의 격려도 그녀에게 많은 용기가 되었다.
그간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 최근 가족의 곁으로 돌아간 그녀는 “지금까지 만난 모든 학생과 목사님, 동료 교사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만나 영어를 가르치고 대화를 나눈 모든 것들이 나에게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감사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단연 ‘잉글리시 바이블캠프’를 꼽았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성경을 공부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은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평생 간직할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그녀는 이번 캠프를 위해 계약 기간이 끝났음에도 출국 날짜를 미루며 봉사하기도 했다. 캠프에 참여하며 이제껏 하지 못한 더 많은 일들을 해주고 싶고, 자신 역시 그러한 체험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해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때때로 삼육학교 교사 지원자들과의 영어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던 그녀는 “미국에 돌아가서도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에게 한국의 삼육외국어학원에서의 봉사를 권유하고 싶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바로 한국어를 더 깊이 공부하지 못한 것. 재미교포 2세로 부모님의 나라이자 자신의 모국인 대한민국의 언어를 욕심껏 구사하지 못해서 겪었던 그간의 어려움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더 많이 공부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못내 후회스럽다는 반응이다.
출국에 앞서 그녀는 함께 공부하던 수강생과 동료들에게 “하나님과 신실한 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다면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이 있을 것”이라며 “봉사를 하든, 선교를 하든, 학생들을 가르치든 하나님에게 인생의 초점을 맞춘다면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미소 지었다.
“언제가 될 지 확실치는 않지만, 친구들을 만나러 다시 오고 싶다”며 다음을 기약한 그녀는 “그간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것 같다”는 말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여전히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파하고, 선교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살고 싶다는 그녀는 워싱턴주 레드몬드에서 아버지 손종권 장로와 언니,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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