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이단 논쟁, 패러다임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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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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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5.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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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언론포럼서 ... 교권주의 폐단 및 마냥사냥식 이단 감별 비판
한국 기독교의 ‘마녀사냥식’ 이단 감별과 지나친 교단 이기주의를 비판하고, 팽배한 분열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교계의 목소리가 모아졌다.
‘한국 기독교 100년사에 나타난 이단 사이비 논쟁 - 그 허와 실’을 주제로 지난 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3회 기독언론포럼에서 교계 인사들은 “무분별한 현재의 이단 논쟁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언론협회와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이 공동주최한 이날 포럼에서 ‘한국기독교 이단운동의 역사와 그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주재용 박사(전 한신대 총장)는 통일교와 전도관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발생한 이단운동의 역사와 실체를 지적하고, 이단종파가 기독교역사에 끼친 교회사적, 사회적 영향을 짚었다.
주 박사는 “정통신앙이란 어떤 신앙개조를 신봉하고 거기에 기록된 신앙내용에서 이탈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이단은 분파주의, 배교, 이설, 이교와는 엄격한 의미에서 구별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성교회는 성직자 세습, 교회 재정의 불투명성, 광신적인 신앙양태, 신학적 기초가 없는 종말론적 설교, 교권주의적 사역형태 등을 극복하고, 이 사회에 희망이 되고 삶의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선포하며, 사회 속에서 사회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효근 목사(성결대 교회사 교수)는 ‘정통과 이단의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종교개혁 490년이 되었으나 기독교는 ‘공교회’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회가 사유물이 되어 있다 보니 한국교회의 질서가 매우 문란하여 이단.사이비 등의 시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는 신학적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이단’이란 말을 너무 남발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이단과 사이비뿐 아니라 신약교회의 고유법칙을 위반한 자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교회의 질서를 강조했다.
이어 “이단 규정을 하려면 충분한 신학적 기초위에서 검토 심리하고, 당사자를 불러 권고, 훈계, 재교육 등 교계의 권위를 가지고 대처해야지 지금처럼 일명 ‘이단 감별사’들에게 맡겨 두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단.사이비 논쟁에서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한 강춘오 목사(한복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는 “기독교는 다양성의 종교”라고 전제하고 “이 다양성 속에 통일성이 유지될 때 그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기독교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 목사는 “통일성만 강조되고 다양성이 무시된 중세교회의 교권주의 폐단이 기독교 역사에 남긴 오점은 두고두고 짐이 되고 있다”며 “성경의 기록이나 기독교 역사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한 폭넓은 이해와 포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목사는 “이단논쟁은 어디까지나 신학적 논쟁으로 신학자들의 몫이어야지, 교권이 개입되면 엉뚱한 피해자가 생겨나게 마련”이라며 한국교회에 만연한 ‘교권주의’를 비판하고 “오늘날 대교단과 교계연합기관에서 이단.사이비 시비가 자파 교단의 신앙유형을 지키기 위한 명분하에 무분별하게 남발되고 잇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양심의 문제”라고 전했다.
약 300여명의 교계 다양한 인사들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이단 시비에 휘말려 고생하는 교회들이 탄원할 수 있는 기구가 없고, 그들의 유.무죄를 가려 신원해 줄 기능도 한국교회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선 개회예배에서 홍재철 목사(한기총 청소년위원장)는 ‘일으키자! 제3성령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전한 설교를 통해 “한국 기독교는 외형적으로는 크게 부흥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한 해에만 전국에서 3,000여 곳의 교회가 문을 닫았을 정도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에서의 잘못된 이단적용 사례를 폭넓게 제시하며 개선방안을 논의한 이날 포럼에서는 ‘직업적 이단감별사 봉쇄방법’ ‘이단정죄 해소책’ ‘윤리.도덕적 이단사이비 대응방안’ 등 이단.사이비 문제에 따른 부작용 해소를 위한 객석과 패널간 질의.응답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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