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메신저 ‘마라나타’ 편집실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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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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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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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정신 담아 복음전파 매체로 성장 기대
기자가 방문한 이날도 제작진은 파송된 지 한 달가량 되어가는 27기 선교사들의 선교지 배정현황을 독자들이 한 눈에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지도와 함께 배열하는 편집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음 호 제작을 위해 편집배열표에 따라 기사를 검토하고 레이아웃을 점검하는 선교사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이제 이들에게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촬영한 사진을 정리하고, 원고를 청탁하는 일은 어느덧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열악한 환경의 선교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선교사들에게 전하는 권면과 용기의 글을 부탁하고, 약속된 원고가 정해진 날짜에 도착했는지 등을 체크하고 취합하는 일은 그나마 수월한 일이다.
거리가 먼 지역의 경우 원고를 보내도 언제 도착할지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우편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인터넷은 간단한 이-메일만 가능할 뿐, 첨부파일을 보내고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곳은 전화마저 연결되지 않는 곳도 있다. 때문에 이들은 편지나 팩스를 이용할 때가 더 많다.
1992년 3월 창간된 이후 격월간으로 발행되고 있는 마라나타는 세계선교의 한 획을 긋고 있는 ‘금세기 최대의 도전’ 1000명 선교사운동에 대한 홍보와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고 있다.
현재 마라나타 편집실에서 봉사하는 선교사는 26기 황주승(태릉교회) 선교사와 27기 이연숙(강남학원교회) 선교사 등 모두 두 명. 이들은 역시 1000명 선교사 출신인 박정근 목사와 함께 생생하고 감동적인 선교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삼육대학교 재학 중 우연히 25기 선교사들의 발대식을 보고 자신이 왜 이 자리에 서 있는지 되돌아보며 선교사를 지원하게 되었다는 황주승 선교사는 사진촬영 등 마라나타 편집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도맡아 일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는 음성을 듣고 선교사로 지원했다는 이연숙 선교사는 기사작성과 편집 등의 역할을 맡았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가 낯설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은 야무지게 소화해 내고 있다.
10기 선교사 출신으로 남미의 페루에서 봉사한 경험이 있는 박정근 목사는 영남합회 소속의 파송선교사로 지난 2월 28일 도착한 후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마라나타 편집 이외에도 해외단기선교팀 관리, 어린이선교사훈련 등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황주승 선교사는 마라나타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체험하지 못하는 일선 선교지의 경험을 선교사들의 간증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며 은혜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가끔 선교지를 방문해 선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는 것도 그녀에겐 큰 도움이 된다.
이연숙 선교사는 “직접 필드에 나가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사명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내비친다. 때문에 문장 하나하나를 수정하고, 가다듬는 그녀의 눈매에는 남다른 긴장감이 흐른다.
박정근 목사는 “우리가 어느 자리에 있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신 목적아래 서있다는 것을 선교사들이 매순간 확신했으면 한다”면서 “그러한 믿음 속에서 자아를 깊이 묻어두고 열심히 일한다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재림기별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혹 신앙의 확신을 갖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마라나타가 복음을 전하는 또 다른 매체가 되길 바라는 것이 이들 제작진의 공통된 마음이다.
또 자신들이 만드는 잡지를 통해 선교사를 지원하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나고, 독자들의 신앙이 계속 자라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는 표정이다.
제작진은 아울러 선교사들의 활동과 전해지는 소식들에 대한 독자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기대했다. 또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과거 열정을 다해 마라나타를 만들었던 선배 선교사들의 조언과 관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후원과 도움이 마라나타가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일어서며 이들에게 ‘선교사 정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미소를 머금은 선교사들의 입술에서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어느 선교지에 가던지 서로 나누면서 사는 거잖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눌 때 그만큼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가치관, 보이지 않는 믿음이나 사랑, 신앙과 기별도 나눠주는 것이지요. 저는 선교사정신이란 곧 나눔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섬김의 정신이 아닐까요? 이기적인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포기할 줄 아는 사람 말이죠. 이곳에 와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 하나는 자신을 먼저 내려놓고 상대를 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야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실천할 수 있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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