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버틸 때인지, 바꿀 때인지 결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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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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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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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보석 관장 “세상은 복지분야 선점 위해 전쟁 중”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의 엄보석 관장은 “복지관의 모든 가족들은 이 사업이 왜 우리에게 맡겨졌는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재수탁에 즈음한 직원들의 마음을 다부진 결의에 비추어 설명했다.
엄 관장은 지난 5년간 가장 의미있었던 사업으로 매일 198명의 대상자들에게 도시락을 전하는 ‘무료도시락나눔 사업’과 ‘푸드뱅크 사업’ 그리고 제과.제빵 기능을 가르쳐 창업을 하게 한 ‘자활근로 사업’ 등을 꼽았다.
이 밖에 험악한 죄악의 골짜기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젊은 여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수억원의 자금을 모금하여 마련한 ‘여성쉼터’와 중증장애인을 위한 ‘자립생활사업’ 어린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학업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과 후 공부방’ 등을 성공사례로 들었다.
엄보석 관장은 “나는 이 교단에서 34년을 사역하였고, 복지방면 분야에서는 이제 겨우 3년째 봉사하고 있지만 ‘우린 그동안 무엇을 하였나’하는 생각에 날마다 반성하고 있다”며 인터뷰의 상당부분을 복지사업의 중요성과 왜 재림교회가 복지관을 수탁해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다원화되는 사회문화환경 속에서 세상은 지금 복지분야를 선점하려고 소리 없는 전쟁 중”이라며 “왜 우리가 지금 복지분야에 적극적이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엄 관장은 그 첫 번째 이유로 “복지분야는 재림교단의 선교적 토양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부가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고, 좋은 종자와 기술을 갖고 있어도 토양이 좋지 않으면 결실을 얻기 힘들 듯, 복지사업은 기름진 밭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
또 “복지 분야는 그 값을 계산할 수 없을만큼 무궁한 값이 있는 무형의 자산을 증식 시키는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타인의 고통을 분담하는 사업을 통해 재림교단에 대한 항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이와 관련 “복지사업이야말로 더불어하는 사업이고, 위하여 하는 사업이고, 함께하는 사업이며, 피차간에 고통과 기쁨을 분담하는 사업”이라고 전제하고 “이 사업은 무형자산인 이미지 즉, 브랜드를 높여주는 사업이기에 꼭 수탁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관장은 “앞으로 복지사업은 복지관 뿐만 아니라, 교회와 가정은 물론 장소나 학력, 빈부의 격차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복지사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과 그들을 교육시켜 자격증을 받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복지관을 수탁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엄 관장은 “지금은 ‘옳으냐’ ‘그르냐’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좋으냐’ ‘싫으냐’가 그를 앞서는 시대로서, 무슨 사업이든 나만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하여 함께 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지금이야 말로 버틸 때인지, 바꿀 때인지를 결단할 기회”라고 밝혔다.
엄 관장은 성도들에게 “달리는 말에도 채찍이 필요하듯, 저희들의 사역을 통하여 이 기관이 교회와 주민들에게 자랑스러운 복지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와 성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동대문복지관의 모든 임직원들은 ‘기독교인에게 이웃을 돕는 것은 사업이 아니라 삶 자체’라는 정신으로 자신들에게 부여된 모든 직무를 잘 수행함으로써 이용회원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되도록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앞으로도 소외계층과 희망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의 전문성, 투명성, 적합성에 중점을 둔 복지시책을 펼쳐가는 비전과 사랑의 선진복지관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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