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극 ‘시집가는 날’ 공연 앞둔 어울림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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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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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09.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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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삼육대 대강당 무대에...국악과 뮤지컬 접목 신선한 바람
오는 30일(토) 저녁 7시30분 삼육대 대강당에서 막을 올리는 퓨전뮤지컬 ‘시집가는 날’이 바로 그것.
지난해 한국 재림교단 문화공연 사상 처음으로 국악과 뮤지컬이 접목된 새로운 형식의 퓨전뮤지컬 ‘장미’를 선보여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어울림 합창단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전도사명에 대한 뜨거운 꿈을 가슴에 품은 문화사역단체로 성장하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재림마을이 정기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어울림 단원들과 지난 8일 예문교회에서 만나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문화사역 비전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이번 공연의 기획을 맡은 오다은(7기) 양과 대본을 쓴 작가 안상원(5기) 양, 그리고 ‘큰고모’역을 맡은 정화연(10기) 양이 함께 했다.
김선미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어울림 합창단’은 서울삼육고등학교 여성동문합창단으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그 밖의 더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우선 어울림 합창단에 대해 잠깐 소개해 주시겠어요?
오다은: 저희 ‘어울림 합창단’은 1996년 이승군 선생님께서 창단하셨습니다. 이후 재학생과 동문들의 활동이 꾸준히 유지되어 오면서 한국 재림교회 문화선교사역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는 퓨전뮤지컬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선미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도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퓨전뮤지컬 ‘시집가는 날’은 어떤 내용인지 잠깐 소개해 주시겠어요?
안상원: 이번 공연은 제목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결혼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울림 자체가 여성합창단이므로, 여성들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보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 상에서 여성들이 가장 많이 모여 나오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열 처녀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열 처녀의 이야기가 성립되는 가장 큰 배경이 바로 결혼이니까요. 물론 이 안에서도 다른 성경상의 이야기를 많이 끌어넣음으로써,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께는 익숙함에서 오는 은혜와 재미를 안겨 드리고 싶었고, 처음 신앙을 하시는 분께는 호기심에서 오는 즐거움을 안겨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 처녀와 혼인잔치 비유, 탕자의 비유를 묶어 이야기를 하면서 재림교인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재림 때에,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신랑과 신부의 혼인으로 비유하셨던 것도 큰 이유가 되었고요.
굳이 결혼을 앞두거나, 얼마 전에 결혼하신 분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결혼은 누구에게나 설레면서도 걱정되는 큰 이야깃거리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선미 아나운서: 사실 ‘시집가는 날’이라는 제목은 오영진 선생님의 희곡인 ‘맹진사댁 경사’를 연극이나 영화로 바꾸면서 널리 퍼진 제목인데, ‘시집가는 날’이라는 제목을 붙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안상원: 저희도 결혼을 주제로 하고 있고, 그 결혼의 주체가 되는 내용은 신부 측의 이야기이고요. 또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시집가는 날’ 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굳이 결혼하는 날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아직도 여성들에게는 결혼이라는 것이 집을 떠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이 낡은 땅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오시면 새로운 하늘로 ‘시집’을 가는 우리 재림교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원래의 의미가 약간 부정적이었다면, 저는 이 제목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김선미 아나운서: 네, 정화연 양은 이번 공연에서 ‘큰고모’ 역할을 맡으셨다고 들었는데, 본인이 맡은 배역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정화연: 사실 저는 좀 예쁘고 귀여운 역할을 맡고 싶었는데, 대본 리딩을 하면서 제 캐릭터를 다른 사람들이 먼저 파악을 하셨나 봐요. 결국 오디션에서 이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조카의 결혼식에 와서 준비하는 내내 여동생과 함께 이것저것 참견하고요, 또 욕심도 많아서 신부에게 압력을 주기도 해요. 약간 주책 맞고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극에 활력을 주는 감초 같은 캐릭터입니다. 사실 좀 재미있습니다.
김선미 아나운서: 정화연 양은 정말 말씀하신 대로, 예쁘고 귀여운 역할을 맡으셔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이번 작업에 배우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정화연: 저는 지난 2월 평창에서 열린 삼육외국어학원 바이블캠프 초청공연에 처음으로 참여해 보았는데, 그 때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도 저희의 서툰 공연에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어울림 공연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조금은 멀어졌던 신앙생활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어요. 또 뮤지컬에도 관심이 있었고요.
김선미 아나운서: 어울림은 국악과 복음성가의 만남을 접목하는 등 여러 가지 참신한 무대를 많이 보여주고 있고, 또 새로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게 특색인데요, 이번 공연이 지난해 ‘장미’와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오다은: 첫 번째 국악과 전통적인 소재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입니다. 한국 전통의 혼례도 나오고, 복식도 다 한복을 활용하고 있어요. 기회가 좋았습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신 한국의 집의 이영남 선배님께서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두 번째로는 남성 인물들의 캐릭터가 작년 공연에 비해 확연하게 두드러졌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을 제외하고 병사나 씨앗 캐릭터로 등장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에는 성격과 특색을 갖춘 고유한 인물로 남성 배우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부분은 여성 합창단인 저희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어울림만의 공연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헌신하는 다른 팀들과 연합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선미 아나운서: 이렇게 큰 무대를 준비하다 보면 잊지 못할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은데, 정화연 양은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정화연: 몇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오디션 볼 때인데, 정말 주인공 하는 언니조차 떨면서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모두가 서로 다 잘 아는 처지인데도 무척 떨려서, 이러다 떨어지면 그냥 집에 가야 하나 혼자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음역을 알아보고, 캐릭터를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라 그 걱정은 접었고요.
또 하나는, 안무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안무를 짜서 가르쳐 주시는데, 저희는 초보라 소화를 못 해서 내내 답답해 하셨어요. 안무 연습을 위해 스트레칭 할 때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덕택에 다들 몸이 많이 유연해졌다고 합니다.
김선미 아나운서: 사실 우리가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지만,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어떤 점들이었나요?
오다은: 저희 어울림은 실질적인 공연을 해 본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일을 하는데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12월부터 단원들이 모두 모여 기획을 하는 일이 있었지요. 기획안이나 대본을 써 오면 수정하고 수정하는 일이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서 걱정도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혼자 하는 일보다는 여러 사람이 더불어 일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일을 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나 이 과정 중에 저희가 지치지 않고, 서로 지혜를 모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김선미 아나운서: 아시는 바와 같이 교단내 많은 문화사역단체들이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어울림이 지향하는 문화선교의 비전은 어떤 것일까요?
오다은: 선교의 방법에는 말씀과 찬양으로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비록 아직은 문화선교에 대한 이해나 전도환경이 열악하고 척박하지만, 저희들에게 주신 달란트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작고 미미한 수고를 통해 아직도 예수님의 사랑을 모르는 이들이 재림의 소망과 구원의 약속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오늘 저희가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땀방울을 흘리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김선미 아나운서: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보실 재림마을 가족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하세요.
안상원: 10개월이면 한 생명이 만들어져서 태어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간입니다. 저희 열 달 동안 많이 기도하고 많이 고민하면서 준비하였습니다. 저희 공연에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신 성도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부족한 공연이지만 오셔서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혼을 기다리는 신부처럼, 저희도 성도님들께 공연을 선보이기에 앞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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