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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탈북자 백일홍 씨의 ‘나를 살린 뉴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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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5.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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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후 북한에 들어가 건강기별 전하는 게 새로운 꿈”
사선을 넘어 한국으로 들어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은 백일홍(가명) 씨의 경험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았습니다. 사진은 북-중 접경지역 두만강 나루터 모습.
지난 주말,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탈북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지켜볼지 궁금해 찾았던 동중한합회의 어느 지역교회에서 기자는 한 탈북 재림성도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선을 넘어 한국으로 들어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은 그의 경험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인도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독자들과 감동을 나누고 싶어 탈북자 백일홍(가명) 씨의 이야기를 정리해 옮깁니다. - 편집자 -

■ ‘대체 저들은 무얼 믿는 사람일까?’
저는 두 차례 탈북했습니다. 처음에는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998년이었고, 두 번째는 2012년 1월이었습니다. 첫 탈북 후 중국에서 생활하다 공안에 체포돼 다시 압송됐습니다. 당시 북한이나 중국이나 먹을 것이 귀해 완전히 뼈와 가죽밖에 남지 않은 아사 직전의 상태였습니다.

죽더라도 북한에서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두 번째 탈북 당시에는 건강이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라디오에서 무료건강강의 광고를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참석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분들이 8가지 건강법칙과 자연요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음식도 어떻게 먹어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뉴스타트’라고 했습니다.

‘대체 저들은 무얼 믿는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재림신자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저는 주일이 아닌, 토요일에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때때로 한국에서도 전도단이 와서 건강강의를 했습니다. 무료검진도 하고, 웃음치료도 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뉴스타트를 실천하자 실제로 건강이 눈에 띄게 회복됐습니다. 한때 혈압수치가 240-170까지 치솟아 온 종일 두통에 시달리고 자동차도 타지 못할 정도로 괴로웠는데, 집회에서 배운 대로 채식을 하고, 물을 많이 먹자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이 방법이야 말로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원장님, 뉴스타트를 아세요?”
그 뒤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남한에 정착하면서도 ‘뉴스타트만이 내가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재림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뉴스타트요양원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그래도 건강과 관련한 일을 하면 좋을 거 같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기로 했습니다. ‘나만 건강할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건강기별로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건강하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마침 인근에 간호조무사학원이 있어 무작정 찾아가 노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떻게 오셨죠?”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려고 왔습니다”

“실례지만, 연세가 좀 있는데...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려는 이유가 있나요?”

“실은 제가 뉴스타트를 해야겠는데, 이 도시에는 그런 요양원이나 시설이 없다고 하니, 간호조무사 과정이라도 배워서 나도 건강하고 주위 사람들도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시던 원장님이 눈을 크게 뜨며 그게 가능한 교회가 있다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거기가 어딘가 하고 물으니 우리 집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날 오후, 급하게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달려오신 목사님과 함께 교회에 갔습니다. 과연 제가 중국에서 다니던 그 재림교회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제가 찾아간 학원이 우리 교회 장로님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뉴스타트라고 해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간호조무사 자격증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교회에서도 봉사하며 저와 같은 형편의 새터민을 위해 복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통일이 되면 이 좋은 건강사업을 북한에 가서 할 생각에 ‘참 오래 살고 볼 판’이라며 혼자 피식하고 웃을 때가 많습니다.

재림교회는 다른 교회는 갖고 있지 못한 특별한 선지자의 기별이 있습니다. 건강복음은 우리만의 장점이고 자산입니다. 뉴스타트 사업은 북한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건강기별은 편견 없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종교를 배척하고 거부하는 북한에 발 디디기 제일 좋은 사업입니다. 제가 그 증인이기 때문에 생생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어서 속히 통일이 되어 북한에 들어가 나를 살린 하나님의 사랑과 놀라운 섭리의 손길과 생명의 건강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북한에는 아직 저의 가족이 남아있습니다. 빨리 통일이 되어 그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날을 위해 한국의 모든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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