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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전문가 김원곤 교수와 짚은 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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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6.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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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그토록 이 회담에 주목했나 ... 한국 교회의 준비와 방향은?
북한선교전문가 김원곤 교수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세계인에게 평화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갖게 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세기의 만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로 적대적이었던 미국과 북한의 정상들이 과거를 뛰어넘어 평화를 이야기하며 미래지향적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두 정상의 만남을 지켜본 한국의 재림성도들도 많은 생각이 스쳤을 것. 그동안 북한종교사회연구소를 통해 북한선교를 준비해 온 김원곤 교수(삼육대 신학과장)와 만나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한국 교회에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대화를 나눴다.  

▲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계는 왜 이 회담을 그토록 크게 주목했을까요.
- 북·미 정상의 짧은 만남은 세계인에게 희망과 꿈을 갖게 했다고 봅니다. 첫째, 한민족에게 평화시대의 도래를 꿈꾸게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렵사리 회담에 나왔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이번 회담을 “평화의 전주곡”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세계인에게 평화의 지구촌을 꿈꾸게 했습니다. 이제까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으로 지목됐던 나라와 최고 수위의 전쟁발발 예상지역으로 여겨졌던 한반도는 역설적으로 세계가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셋째, 기독교인들에게는 막힌 문이 열리는 선교의 세계화시대를 꿈꾸게 했습니다. 모든 민족과 나라에 복음을 증거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은 복음의 문이 열려야 할 마지막 남은 선교지입니다.

끝으로 재림성도에게는 성경 예언의 성취와 재림의 날을 꿈꾸게 했습니다. 북한 땅에 복음의 문이 열린다는 것은 온 땅에 복음이 증거 된 후에야 끝이 오리라는 주님의 약속의 성취에 한걸음 다가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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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정상회담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어떤 느낌을 가지셨습니까?
-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나라와 왕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회담에서도 양 정상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계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한 마음을 갖도록 역사하셨음을 봅니다. 그가 회담장에 나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움직임은 자신의 정권을 지키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될 수도 있었겠지만, 국가와 국민의 안녕과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이 하지 못했던 일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김 위원장의 “우리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거를 우리가 과감하게 이겨내고” 회담장에 나오게 되었다는 발언은 진심에서 나온 말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을 갖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함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선한 마음을 갖도록 인도하셨음을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의 변화는 그동안 이어졌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폭언과 비난 대신 다양한 칭찬의 말 - 심지어 기자들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를 덮어주고 옹호하기까지 하는 - 모습에서 잘 나타납니다.

짧은 정상회담을 통해 두 사람은 불신 대신에 신뢰를 쌓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우리가 매우 좋은 관계를 이뤘”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김 위원장이 매우 재능 있는(talented) 사람이며, 자신의 조국을 무척 사랑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는 그의 고백이 이 부분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뢰관계는 얽힌 관계를 풀어서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게 합니다. 양자의 앞길에는 각 자가 풀어야 할 국내법과 제도적 장벽과 반대자들을 설득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신뢰관계를 계속 쌓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 양 정상들의 생각과 판단 하나하나는 세상 나라와 백성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재림성도들이 가져야 할 바른 국가관은 무엇입니까?
- 성경의 국가관은 국가는 하나님의 권세를 대변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위정자들의 권세도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며 국가와 위정자들을 존중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가와 위정자가 바른 마음으로 선한 정치를 하도록 기도하는 일은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국가와 위정자들이 바르지 않은 길을 갈 때가 교회는 더욱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부모의 요구가 자신이 싫어하는 일 일지라도 부모이기 때문에 그 뜻을 따르는 것처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 이상 국가의 권위를 존중해야 합니다. 국가의 잘못에 대항해서 개인이 아닌 교회가 불법과 폭력적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성경적 방법이 아닙니다.

과거 한국역사를 살펴보면, 해방과 함께 분단이 된 후, 북한교회는 공산정권의 종교정책을 이유로 정치집단화 되어 정권에 저항했는데, 교회가 주도적으로 폭력이나 무력항쟁에 개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편으로는 북한교회가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고, 한편으로는 정권이 기독교를 핍박할 수 있는 빌미를 주어 결국에는 북한 땅에서 교회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남과 북의 평화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위대한 일은 기도입니다. 기도의 영향력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이 생각할 때가 있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드리는 믿음의 기도는 세상을 바꾸는 능력이 있습니다. 성경과 기독교 역사를 보면 각 시대마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 영적 부흥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었던 것을 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여서 나라와 왕들을 통해 응답되게 합니다. 북한동포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혹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을 마음에 간직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아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가장 기뻐하고 감사한 사람은 그동안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해온 분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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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교회가 북한 땅에 복음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북한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재림교회는 북한선교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재정적 준비고, 둘째는 인력의 준비입니다. 재정적 준비는 매우 필요하지만 해외선교를 돌아볼 때 물질중심의 선교는 사람의 마음을 개심시키지 못하고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인력의 준비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식과 기술교육은 받았지만 회심하지 못하고 거듭나지 못한 인력은 선교지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오염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봅니다.

근래에 한국 기독교계를 보면, 청년들이 선교정신이나 신앙열정에 있어서 선교지 사람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 적응력이 떨어지고,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보다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확산되고, 전인적 인성 측면에서 선교지 사람들보다 점점 더 나약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한국 교회 청년들이 세계선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점차 재정적인 면에 국한되는 추세입니다.

오늘의 한국 재림교회가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복음으로 개심하고 그리스도의 사상과 정신으로 무장한 제자들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북한선교를 위한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준비시키고 있는 연합회 선교부에 큰 기대를 합니다.  

▲ 그렇다면 북한선교를 위해 재림성도는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 한반도 평화시대를 소망하면서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할 한국 재림교회는 먼저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반성하고 통회하는 일들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재림성도는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지만, 이웃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일에 소홀했던 점을 통회해야 합니다.

아울러 한국 재림교회는 몇 해 전 북한에서 혹독한 기근으로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했지만, 우리 형제들의 고통을 방관하고 무관심했던 지난날의 모습을 통회해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는 남은교회라 자처하지만 자발성, 무보수성, 공익성의 정신으로 무장한 시민사회단체(NGO)들만큼도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통회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와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선교지 북한은 한국 교회에게는 축복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도움이 절실하고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아직도 우리에게 축복받을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봉사는 봉사하는 자에게 축복입니다. 봉사할 수 없는 때(상황)가 이르러온다면 그 때가 바로 저주의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증거를 천사들에게 맡기지 않으시고, 사람들에게 맡기신 것은 우리가 봉사의 일에 동참하여 복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직도 일할 곳 북한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열정이 있을 때가 바로 봉사의 축복을 받을 때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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