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시장 장기불황 역주행하는 충청 문서전도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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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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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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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은순, 정진님 문서전도사에게 듣는 ‘성공의 법칙’
특히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등 독서율은 1994년 처음 이 조사를 시작한 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종이책이 아닌 연간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과 학생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시장의 환경변화와 업계의 장기불황으로 출판인쇄업과 서적 도매업체의 도산이 속출했다. 이는 한국 재림교회의 문서전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충청합회 출판전도부(부장 심종추)가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려 주목을 끌고 있다. 집계 결과 충청합회는 지난해 약 8억 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1억 원 이상 판매고를 달성한 문서전도사가 2명이었다. 전년보다 1명 더 늘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지표를 그릴 것으로 전망돼 고무적이다. 이는 한국 교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면적과 인구가 제일 작은 충청권에서 거둔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충청합회 출판전도부 정은순 문서전도사(서산교회)와 정진님 문서전도사(장항교회)가 <재림마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정은순 집사는 오는 9월이면 문서전도에 뛰어든 지 꼭 10년이 된다. 정진님 집사는 2010년부터 사역을 시작했다.
■ 어떻게 문서전도 사역을 시작했나?
정진님: 당시 교회에서 선교부를 맡고 있었다. 문서전도 교육을 받으며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대쟁투에 관한 전정권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세 천사의 기별이 누군가를 만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용기를 냈다.
교육을 받으며 재림교인의 사명은 이 세상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하나님께 부름 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출판전도사역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개념을 정립하자 자신감이 생겼다. 사역을 하는데 있어 혼자가 아닌, 곁에서 함께 걷는 동역자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정은순: 처음에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었다. 그저 밖에 나가 책만 전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임박한 재림을 생각할 때 문서전도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었다. 동력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되자 시각이 달라졌다. 도전정신을 갖게 됐다. 어디라도 방문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예전에는 감히 관공서에 가거나 기관장을 만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다 고객으로 보인다. 두려울 게 없다. 일단 현장으로 나가면 만날 사람이 많고, 그 중에는 준비된 사람이 있다. 그들이 당장 교회에 나오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서적을 통해 머잖아 재림신앙으로 연결될 것으로 믿는다. 사람과의 관계란 처음에 물꼬를 트기가 어렵지, 그 다음에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 어떻게 이런 성과가 가능했나
정은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미 강도 높은 훈련과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는 충청합회의 훌륭한 시스템도 큰 도움이 됐다. 우리는 훈련받은 대로 실천만 하면 됐다.
우선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하나님의 복음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여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전도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다. 삶의 1순위가 되어야 한다. 다른 선교도 마찬가지지만, 문서전도는 특히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구도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누구든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면 된다. 수확을 얻기 위해서는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일을 하면 기쁨으로 단을 거둘 수 있다.
정진님: 한마디로 목숨 걸고 했다. 처음에는 받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꽤 관심이 있을 것 같은 건강서적에도 눈길을 주지 않더라. 2년 동안은 오전 9시 반에 출근해서 오후 5시까지 일했다. 별다른 일정이 없더라도 꾸준히 현장을 지켰다. 주저앉으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방문하며, 과거에 접촉했던 사람들을 다 찾아 나섰다. 말씀을 보고 기도하며 비전을 갖게 됐다. 전도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심정이었다. 그러자 차차 경험과 실적이 쌓였다. 심종추 부장의 탁월하고 획기적인 리더십이 있었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주변의 지지와 협력을 빼놓을 수 없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정진님: ‘세월호’ 참사를 보며 무척 가슴이 아팠다. 이때부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천군에 있는 3700여명의 학생들에게 <생애의 빛>과 <살아남는 길>을 전했다. 보통 한 번 나가면 1000권씩 무료로 배포했다. 때론 재정적인 빚을 감당해야 할 만큼 부담도 컸지만, 오직 믿음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하나님의 축복으로 놀랍게도 ‘이방인’들이 뜻을 같이하며, 후원해주는 기적을 체험했다.
그 전에는 청소년들이 그저 평범한 학생으로 보였는데, 서적을 나눠주면서부터는 한 명, 한 명이 매우 귀한 영혼으로 보였다. 연민의 정이 생겼다. 어느 한 사람도 놓치지 않으려 엄청 애를 썼다.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재림기별을 전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은순: 대학가에서도 학생들에게 “매우 귀한 서적”이라고 소개하며 무료로 배포했다. 한번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 교직원이 나와 “무슨 책이냐? 종교서적은 나눠줄 수 없다”며 제지했다. 삼육재단에서 나왔다고 인사하고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아주 귀한 책을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책을 한번 훑어보더니 내용이 아주 좋다며 자기도 달라면서 몇 권 받아갔다. 우리를 막거나 반대하는 사람에게 더 후하게 선물로 줬다.
무엇보다 문서전도를 통해 나의 품성이 변화되는 경험을 했다. 복음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성령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세밀한 음성을 들었다. 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됐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나이가 많거나 말주변이 없어서 혹은 용기가 없어서 이 사역에 도전하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정은순: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다른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도하겠다는 의지와 목표만 세우면 가능한 사역이다. 나 자신도 처음엔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의지(意志)가 약했던 거 같다. 자기를 바라보지 말고, 오직 예수님을 의지(依支)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 이뤄놓으셨다. 우리 합회에는 70대 노인도 문서전도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진님: 복음사업은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불붙는 심령이 있다면 자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 전도는 내가 하는 게 아니다. 주의 음성을 듣고, 순종한다면 그분께서 교육시키고, 가르치신다. 우리는 전진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크게 쓰실 것이다. 우리가 낮아지고 낮아지면 주님의 영광이 드러난다. 그런 마음을 갖는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사업이다.
■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고투하고 있는 문서전도 동역자와 ‘책의 백성’인 재림성도들에게 강조나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정은순: 하나님께서는 시간이라는 선물을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셨다.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진다. 그건 각자의 하기 나름에 달렸다. 감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나무를 흔들어야 한다.
눈으로 봐서는 맛을 알 수 없다. 입으로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손을 움직여야 한다. 선교의 원리도 같다. 열정과 도전이 필요하다.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에서 부딪힐 때, 하나님의 능력도 체험할 수 있다.
정진님: 예언의 신을 전한다는 건 정통 진리를 전하는 거룩한 사역이다. 문서전도는 직접 선교다. 현장에서 잃은 양이나 ‘삼육’을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과 안타까움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영혼을 접촉하고, 다시 눈물의 씨를 뿌리는 일은 매우 값지고 보람 있는 봉사다.
게 중에는 후원금을 기부하는 사람도 있고, <시조>나 <가정과 건강>을 보며 치료의 과정에 있는 사람도 있다. 가끔 아주 강력하게 거부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대처해야 한다. 나는 문서전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됐다. 그분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준비하고 계시며, 기다리고 계신다. 이 귀한 사역으로 성도들을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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