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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담] VOP합창단 창단 지휘자 조문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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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1.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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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소리 방송합창단’으로 태동 ... 세계적 마드리갈 합창단 목표로
50주년을 맞은 VOP합창단의 창단 지휘자 조문양 교수가 현 지휘자인 류재광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감격이었다. 예상 못한 연주회가 되었다. 그저 찬양이 좋아 모인 사람들이고 단체인데 주님의 축복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돌아보면 하나님 주시는 ‘은혜의 생명싸개’ 속에서 음악봉사를 했다. 요청할 때마다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후원해 주신 모든 성도와 기관 및 기업에 감사드린다”

창단 50주년을 맞은 VOP합창단의 창단 지휘자 조문양 교수는 반세기의 역사를 돌아보며 제일 먼저 하나님의 인도와 성도들의 헌신을 떠올렸다. 그 도움으로 매번 연주회나 순회공연을 하고, 음반 제작과 기부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VOP합창단은 ▲세계적인 마드리갈(madrigal) 합창단 ▲교회음악봉사를 목표로 창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단 인원 20명은 서울 시내 대학생 노래꾼들로 모두 독창, 중창단원감이었다. 한국 재림교회의 목소리 좋다는 사람들이 거의 다 VOP합창단에서 노래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9세기에 처음 ‘화음’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11세기 들어 좀 더 발전하는 등 요즘 우리가 흔히 쓰는 화성악이나 연주법 등 서양음악의 골격이 그리스도교 역사와 함께 진보했다. 교회음악이 모태가 되어 음악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면서 거꾸로 세속물결이 교회에 들어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VOP합창단은 거룩함과 차별성이 조화를 이룬 정통 교회음악을 고수하고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조문양 교수의 회고담을 여기 옮긴다.(일부 내용은 추후 인터뷰에서 발췌 보강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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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찬양이 좋아 모인 청춘들  ... 손수 ‘가리방’ 긁어 악보 마련
합창단을 창단한 지 어언 50년이 흘렀다. VOP는 은행계좌 없이 반세기의 세월을 지내왔다. ‘예언의소리 방송합창단’의 이름과 함께 흘러간 지난 반세기는 “하나님의 은혜의 세월”이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한국연합회를 비롯해 모든 기관과 교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초대 단장 김동준 목사님을 비롯해 역대 총무(초대 총무 전수명)와 반주자들께 감사드린다. 국내외에 계신 수백 명의 VOP OB 멤버들에게 심심한 문안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현 지휘자 류재광 교수와 임원 및 단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합창단은 1968년 봄에 태동하여 그해 가을 ‘예언의소리 방송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위생병원교회(현 삼육중앙교회 그린어린이집)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태동 당시 합창단은 자생단체였다, 하지만 곧 연합회 기관장이 단장을 맡고, 이름도 ‘예언의소리 방송합창단’으로 된 것은 당시 MBC에서 송출(월 1회)되고 있었던 선교방송에 사용할 찬미가녹음을 합창단이 맡으면서다.

창단목표는 ▲세계적인 마드리갈(madrigal) 합창단이 되는 것 ▲교회음악봉사였다. 창단 인원 20명은 서울 시내 대학생 노래꾼들로 모두 독창, 중창단원감이었다. 회고해 보면 한국 재림교회의 목소리 좋다는 사람들이 거의 다 VOP합창단에서 노래했던 것 같다.

매 안식일 오후 연합회 스튜디오에 모여 장장 4시간씩 연습을 했지만, 단원들에게 변변하게 저녁식사를 대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운영비도 없었지만, 그런 의식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저 노래가 즐거웠고 배고프면 용돈을 털어 요기하고, 넘치는 젊음의 에너지는 인근 탁구장에서 발산하며 친목을 다지곤 했다. 그러면서도 불평이나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으니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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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는 우리나라에 찬양 합창곡이 없어 일본에 주문해 번안해서 사용했다. 악보를 마련하기 위해 ‘가리방’을 긁고 등사하는 일은 지휘자의 손으로 직접 해결했다. 익숙한 찬미가 한 장을 합창곡으로 완성하는데 대략 4시간이 필요했다. 시창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연습을 거듭할수록 다듬어져 나타나는 합창의 묘미를 향한 질주의 시간이었다.

연습은 무반주로 진행했는데, 이는 합창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지휘자의 고집이었다. 찬미 한 곡이 완성되어 갈 즈음이면 단원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아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곤 했다.

창단 10년이 되는 해인 1978년 음반 1집과 2집을 출시했다. 아직 CD가 없었던 그때에 LP합창집을 출판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는데 실현된 것이다. 경비도 경비지만, 관건은 녹음가치가 있는 고급 합창음악창출이었다. 당시 예언의소리 성경통신학교 기관장이며 합창단 단장이었던 엄보석 목사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단원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출판된 음반은 ‘종로서적’에서 전매했으며, 그 수익금으로 피아노 한 대를 연합회 스튜디오에 기증하기도 했다.

재림교회 음악역사에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단체가 있다면 ‘킹스 헤럴드’다. 이들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실로 대단하다. 이들은 노래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 영향으로 (모르긴 몰라도)대한민국 음악사에 남성사중창단은 재림교회가 아마 처음 선보였을 것이다. 1950년대 신학생들이 먼슨 선교사와 음악교사였던 유정식 목사님의 지도로 노래를 다듬고, 여러 표현법을 익혔다. 당시 정동 MBC에서 녹음을 하면 방송국 직원들이 와서 “이런 음악이 있느냐”고 신기해하며 구경할 정도였다.  

창단 이후 50년간 매년 정기연주회와 재림교회 거의 모든 행사에서 음악봉사를 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대관이 가능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비롯해 국립극장 대극장, KBS홀, 지방 여러 도시의 유명 공연장에서 노래했으며, 수차례의 해외 순회공연도 했다.

이제 단원 수 70여 명에 이르는 수준급의 고급 합창단으로 발전한 것은 현 지휘자 류재광 교수를 비롯한 임원진과 단원 모두가 일궈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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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의 CCM으로 인한 세속화 물결이 온 교회의 강단을 뒤덮은 이때에 VOP합창단이 전통적인 교회음악의 샘 근원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찬미는 고전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대중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이 상반된 요소가 절묘하게 융합된 것이 찬미가다. 역대 클래식의 대가들이 찬미를 만들었고, 그리스도교 역사 속 대중들이 그 노래를 사랑해서 찬양하며 하나님을 경배했다. 대중들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요소를 갖춘 고전성과 세속적이지 않은 적정한 수준의 대중성이 조화를 이룬 것이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찬미가로서의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 그러나 요즘 CCM의 경향성은 이런 차별화가 희박해졌다.

VOP합창단은 정통 교회음악 고수의 필요와 청중들의 요구를 위해 ‘단물’을 흘러 내보내야 한다. 교회 안팎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찬양을 들려줘야 한다. 요즘은 CD도 듣지 않는 시대여서, VOP합창단의 이런 사명은 더욱 막중하다. 하지만, 교회와 성도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언젠가 고사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 VOP합창단과 그들의 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린다.

어느덧 은퇴한지 15년을 넘어선다. 요즘은 현직에 있을 때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우며 감사의 삶을 살고 있다. 특히 평생 사명으로 여기는 시편 150편 전편을 찬양으로 작곡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몇몇 곡은 오케스트레이션 중인데, 곧 음원으로 발표할 생각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여전히 내게 큰 영광이다.

지나간 VOP합창단의 반세기는 하나님의 은혜의 세월이었음을 고백한다. VOP합창단이 주님 오시는 재림의 그날까지 영원히 빛나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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