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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M 수기③] 믿음과 신앙이 쑥쑥 자라는 ‘어린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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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2.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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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들의 해외선교 체험담 ... 뜨거운 기도와 지원 필요
CMM 선교활동에 함께한 지도교사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뜨거운 기도와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주은옥 집사(동탄전원교회)  
요즘 아이들을 보면 학교며 학원이며 공부와 학업에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주변이나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빡빡하게 짜인 계획표대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언젠가 “선생님께서 1등만 기억에 남을 뿐이고, 그 길이 행복의 길이라 했다”며 ‘기억에 남는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되려 한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그 후로 그런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이 내내 숙제로 남아 있었다.

8년 전, 큰아이가 물었다.

“엄마! 해외봉사는 어른들만 갈 수 있어요?”
“아니. 너도 갈 수 있지”
“그럼, 우린 언제 갈 수 있어요?”
“음... 글쎄... 아마, 조금 더 크면? ...”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의 물음에 나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아이와 함께 선교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터다. 이듬해. 합회에서 개최하는 ‘2020 프로그램’에 큰아이가 참여했다. 해외봉사도 지원했다.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본 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평소 내가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행복과 자신감이 충만했다. 예수님의 사랑이 더 크게,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CMM을 다녀온 후, 아이는 학교생활에서도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걸 느꼈다. 문득 지난날의 숙제가 떠올랐다. 그 숙제의 답으로 시작된 게 벌써 7년째다. 돌이켜보면 아이들과 뒹굴고 때론 같이 눈물도 흘리며 함께 성장한 듯하다.

큰아이가 시작한 CMM을 둘째와 막내가 이어가고 있다. 그사이 큰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둘째는 중학생으로 자랐다. 지난해 CMM을 다녀온 막내는 다시 만날 아이들을 기대하며 벌써부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아이들은 ‘2020 프로그램’이나 CMM과 함께 성장했다. 해마다 다르지만, 열정만큼은 어른이나 청년들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 않은 의젓한 모습을 보며 감사하다.

CMM 선교사는 창피함이 없다. 머뭇거림도 없고, 자신의 이익을 따지지 않는다. 그 열정이 시작과 끝은 같다는 걸 해마다 느낀다.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도 불평하지 않고, 선교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는 어린 선교사들을 여럿 보았다. 집집방문을 하고, 찬미와 율동을 하며, 그들의 병 나음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속에 믿음과 신앙이 쑥쑥 자라는 걸 목격했다.

어린 선교사가 내게 말했다.

“기도는 하기만 하면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근데 잘 하지 않아서 들어주시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기도 열심히 하려구요”

“선생님! 오늘도 기도했더니 응답해 주셨어요”

아이들은 서로 기도하며 응답받은 이야기를 재잘재잘 나눴다. 행여 응답을 받지 못한 아이는 자신도 그런 경험을 하고 싶다면서 더 간절히 기도했다. 마냥 어린 것 같은 이 아이들의 품성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고 있었다.

튼튼한 나무로 자라기 위해서는 씨앗부터 싹을 틔워 잘 가꿔야 한다. 선교사도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준비된 선교사는 작은 일에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배운다. 자신의 목표가 세상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CMM 선교현장에서 아이들을 통해 그런 모습을 발견했다.

목표 없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삶을 살아가는 세상과 달리, 분명한 목적을 찾으므로 삶의 이유를 찾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았다. 또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이며, 전도란 무엇인지를 배워 진정한 선교사의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 과정이 진실한 지도자로 성장하는 단계임을 느꼈다.

주일학교 교사가 한 가난한 구두수선공 아이에게 열정적으로 말씀을 가르치고 선교사의 꿈을 심어줬을 때, 이 아이는 훗날 영국을 복음화 시킨 D.L 무디 선교사가 되었다. 그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첫 전도집회를 열었을 때, 그곳에는 12살 된 꼬마아이 하나만 앉아 있었다. 실망스러웠지만, 과거 본인이 주일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선교사의 꿈을 받은 것처럼 뜨겁게 말씀을 전했다. 그날 그 아이는 회심하고,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훗날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위대한 선교사가 된 빌리그래험 목사는 그렇게 탄생했다.

어린이는 교회의 미래이며, 장차 복음사역을 마쳐야 할 주인공이다. 1명의 어린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역이 마쳐지고, 주님의 재림이 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CMM 선교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이 선교사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뜨거운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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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인(삼육대 간호학과)
CMM은 어릴 때부터 선교사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쌓아 성인이 된 후에는 1000명선교사로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나는 ‘2019 CMM 지도교사’로 참여해 10박11일간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생활했다. 우리는 선교지로 파송되기 전, 필리핀 1000명선교사훈련원에서 사흘 동안 훈련을 받았다.

선교지에서 우리는 2차례의 집집방문과 3차례의 성경학교 및 부스활동을 펼쳤다.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은 집집방문이다.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을 교회로 초대하고, 율동과 함께 찬양을 부르고, 기도로 마무리했다. 빈곤층은 대부분 영어를 배우지 못해 원활한 대화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몸짓과 눈빛으로 서로의 의사를 표현하려고 애썼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

한번은 타가이타이에서 제일 가난한 마을을 찾아갔다. 한눈에 보아도 빈부격차가 매우 심했다. 으리으리하고 웅장한 궁전 같은 집 바로 옆에 사람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허름한 집이 많이 있었다. 충격적이었다. 내 마음을 울릴 만큼 매우 가슴이 아팠다.

내 꿈은 ‘의료선교사’다.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분주하고 바쁜 학교생활과 치열한 경쟁에 치여 어느 순간, 목표의식이 흐려졌다. 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이번 집집방문은 ‘정말 이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다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CMM은 어린아이들에게 선교사의 꿈을 심어주는 시작단계일 뿐 아니라, 나에게도 큰 충격과 깨달음을 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겠다는 목표를 일깨워주었다.

이번 기간 동안 날씨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만나는 경험이 이어졌다.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웠다. 비가 짧게 자주 내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산이 없는 우리가 이동하는 시간에는 비를 멈춰주셨다. 선교지에서는 집회장소가 여의치 않아 대부분 야외에서 부스활동을 했다.

만약 비라도 내리면 낭패였다. 부스운영은 물론, 한아름 준비해간 선물을 나눠주지도 못하고 모두 철수해야 했다. 교회 주변 마을에 사는 사람 중 몇몇은 아마도 이 만남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활동하는 사흘 내내 맑은, 그렇다고 햇볕이 너무 뜨겁거나 덥지 않은, 적당한 날씨를 주셨다. 이 모습을 보며 우리 지도교사와 모든 CMM 선교사들은 천연계를 통해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걸 느꼈다.

그동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경학교를 해본 경험은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선교여행을 떠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고 지도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다보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절로 웃음이 났다.

아이들은 선교지로 출발할 때부터 매우 들떠있었다. 지프니를 타고 이동할 때면 밖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현지인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행복해했다. 선교지에 가서도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손을 잡아가며, 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CMM 선교사들은 한동안 내가 잊고 지냈던 순수한 사랑을 일깨워준 소중한 친구들이다. 선교지에 있는 아이들뿐 아니라 서로를 아끼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결코 어리기만하지 않았다. 어린이 선교사들의 순수하고 진심어린 마음을 보며, 나도 뒤늦게 그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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