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농원에 복음의 씨앗 뿌리는 바울전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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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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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3.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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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힘이나 능력 아닌, 오직 하나님 은혜로...”
여기에 1년에 두 차례는 꼭 지역교회를 찾아 전도회를 연다. 재작년에는 5곳에서 봉사하기도 했다.
때론 마땅한 숙소가 없어 교회바닥에 침낭을 깔고 자기도 하고, 때론 끼니를 걸러야 할 만큼 바쁜 날도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는 교회 안에 텐트를 치고, 전기장판으로 온기를 채운다. 그래도 불편하지 않은 건 이들에게 전도는 사명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기쁨이 된다.
호남합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울전도단(단장 김영무) 이야기다. 이들은 별다른 후원도 없이 복음전도에 헌신하고 있다. 주로 농어촌의 연약한 교회를 찾아 도움을 준다. 고령화와 세속화의 바람 앞에 어떻게든 복음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도 결과에 치우치기 보다는 과정에 충실하겠단 생각이다. 동기를 더 중요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묵묵히 전진할 뿐이다.
단원들은 자신이 먼저 거듭나고 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평소에도 철저한 기도생활로 무장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신안군 암태도에서 진행한 전도회에서 이들은 자신을 구별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소개했다.
하덕수 집사(남원 동산교회)는 “나를 위한 일은 이기적으로 사는 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봉사와 전도를 하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멀리 해외에 가서도 선교하는데, 이런 일 쯤이야 감사하며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나님의 사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동생 등 5명의 가족과 함께 온 박성애 집사(강진교회)는 “봉사대 소식을 듣고 열일 제쳐두고 참여했다. 우리의 보잘 것 없는 도움에도 무척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기회가 쌓여 이분들이 하나님을 알고, 구원의 소망을 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은자 집사(순창 유촌교회)는 “전도는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영적으로 사는 경험이기도 하다. 나를 불러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힘닿는데 까지 열심히 선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용봉사를 위해 가위를 손에 든 박성숙 집사(광주 학운동교회)는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직접 전도에 나서지 못하는데, 봉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15년 전부터 틈틈이 활동하고 있는데, 과거 미용을 배웠던 게 이렇게 좋은 일에 사용하게 될지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박성수 장로는 “아직 미미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봉사하고 있다. ‘십자가 정신’으로 살자는 게 우리의 다짐이다. 날마다 기적 같은 놀라운 경험을 많이 한다. 성령의 감화가 우리를 활동하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고 고백했다.
바울전도단은 호남 농원 전역에 씨 뿌리기를 하는 게 우선의 목표다. 내년부터는 집집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선교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필리핀, 네팔 등 복음의 오지에 구원의 약속을 증거했다.
단장 김영무 장로는 “인간의 힘이나 능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에 의지해 봉사한다. 단기적인 효과나 과시욕은 버리고, 예수님만 드높이려 한다. 개인의 영광이 아닌, 주님만 바라보며 헌신하겠다는 마음이다. 대원들이 잘 따라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재림을 촉진하는 바울전도단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름도, 빛도, 알아주는 이도 없지만 이들의 묵묵한 전진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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