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북북] 이상우 군의 ‘백두산 비전트립 10문 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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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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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7.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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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북북이란 이름으로 모인 이 모임이 생긴 지 어느덧 10개월이다. 각자 하는 일도 다르고, 모인 이유도 다르고, 통일에 대한 의견과 북한선교에 있어서 맡고자 하는 역할도 다 제각각이다.
하지만 그동안 함께 하며 결국 백두산 비전트립을 한마음 한 뜻으로 오게 됐다. 작년 9월 1일 첫 모임 이후 당일 모임과 강화도 MT 등으로 친목을 다졌고, 여기까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통일, 북한선교 등 우리가 나아갈 길은 으레 거창한 슬로건으로 표현된다. 얼핏 못 오를 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산은 산일뿐이다. 그 일의 물꼬이자 첫 발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함께 모인 이들과 뜻을 같이하고, 마음을 다한다면 이 발자취를 따라 다음 사람들이 함께 걸어올 것이다. 그러면 머잖아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는 곳이 길이라는 생각으로 숲을 헤치고, 길을 낸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2. 여정에 함께 하며 어떤 점을 느꼈나?
- 이 여정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한 마디는 “함께”다. 설령 내가 피곤에 지쳐 잠을 청하더라도, 누군가는 나를 위해 다른 것을 준비하고 기다려주는 든든한 팀워크가 있었다. 우리가 준비가 부족하고,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돌발 상황에 부딪힌다고 하더라도 그 위에 하나님의 도우심과 예비하심으로 모든 상황을 감사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비전트립에는 고등학생 두 명이 동행했다. 그들과 같은 젊은 영혼이 있음에 매우 감사했다. 이들과 앞으로 더 멀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마음에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그들이 간직한 세계를 통해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걸 느꼈다. 그들이 간직한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여행은 언제일지 잘 모르지만, ‘함께’ 더 많은 사람과 더 ‘멀리’ 걸어가고 싶다.
3. 평소 북한선교(북방선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
- 솔직히 북한을 눈으로 보지 않아 아직도 실감이 잘 되지는 않는다. 내가 당연히 아는 하나님을 그들은 존재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그리고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바로 지척에 붙어있는 내 동포가 세상에서 제일 자유가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굳게 닫힌 문을 열기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계기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어찌 보면 선교의 기회가 점진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때를 위해서 예비하는 게 중요하다.
영적으로도 잘 준비된 재림교인이자 사회적, 민간외교적 차원에서도 영향력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내가 가진 달란트와 신앙으로 그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6일의 회사원이자 재림교인인 내가 행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4. 이번 여행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
- 참 많은 곳을 갔다. 민족혼을 일깨워준 윤동주 시인 생가, 북한과 지척에 있는 백두산 천지, 중국-북한의 국경지대와 방천 전망대 등 평소 마주할 수 없었던 북한이라는 나라를 이웃나라를 통해 날 것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참 의미 깊었다.
사실 각각의 목적지와 매일의 여정 그 자체보다는 우리가 집을 떠나 전혀 모르는 곳에 왔지만 따뜻한 쉼터가 있고, 풍성한 식사가 제공되고, 아름다운 풍경과 동료와의 대화 그리고 그들 안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모든 순간이 참 감사했다. 여정을 무사히 끝내고,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가득 안고 돌아왔지만, 마음에 무거운 책임감을 들기도 한다.
5. 이번 비전트립이 본인의 신앙에 어떤 유익이 되었나?
- 이 땅과 이곳의 사람들을 만나니 더욱 진지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겸손한 자세로 신앙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시인 윤동주는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고백했다는데,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게 우리가 말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매순간 깨달았다.
함께 온 사람들이 각지에서 각각의 달란트로 열심히 신앙하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여행지에서 만날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재림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 하나님께서 이번 여행에 당신을 왜 보내셨다고 생각하나?
- 다른 사람과 함께 직접 그 땅을 느껴보라는 이유에서 보내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사역을 해야 하는지 몸소 느끼라고 보내셨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 속에서도 좋은 동료와 아름다운 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갖도록 하기 위해 보내주신 것 같다. 집을 떠나면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내 상태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을 수 있다. 타인을 통해 내 마음을 비춰보고, 예수님을 마주하며 되돌아보게 됐다.
7. 비전트립을 통해 느낀 점이나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된 점이 있나?
- 우리가 이 일을 잘 진행할 수 있게 토대를 잘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사람이 이곳에 이끌려오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텃밭을 일구고, 그들이 씨를 뿌리고, 수확해서 더 넓은 땅을 사들이게 하고 싶다.
이번 여행 중 임상우 목사님께서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이 내 일을 하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이 토대를 세우는 일에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 남은 부분을 잘 채워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많이 기록하고, 기록을 공유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여 하나님께서 더 많은 ‘나’로 하여금 일하게 하시고, 그 많은 ‘나’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게 만들고 싶다.
8. 통일이 되면 어떤 사역을 하고 싶은가?
-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통일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그러나 프로그래밍, 컴퓨터 등 내가 하는 일과 관련된 능력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며 예수님을 알리고 싶다. 기왕 마음먹은 활동이라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잘 하고 싶다. 커뮤니케이션도 잘 하고, 스킬 전수도 잘 하고, 무엇보다 그들을 마음으로 잘 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9.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포부는 무엇인가?
- 일단은 내 신앙을 스스로에 비춰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일을 열심히 해서 우리 모임과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북한동포에게 유익이 되게끔 능력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은 물론,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공부하겠다.
내 신앙과 능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목표가 결실을 맺어 나라는 존재가 북한선교라는 큰 업적에 작은 벽돌 한 장이라도 쌓아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일을 위해 겸손하고도 성실하게 봉사하고 싶다.
10. 평화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해 한국의 재림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북한선교가 예수님 재림을 위한 사역의 마지막 미션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과 노력과 힘이 필요하다. 이 일을 위해서는 여러 사람을 필요로 하고, 여러 사람의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많은 식량과 탄약과 능력이 요구된다.
단순히 그 땅에 직접 들어갈 최전방 부대에 지원하는 것만 필요한 건 아니다. 식량을 지원하는 보급이나 지원사격을 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좋은 지휘관과 전령도 있어야 한다. 이 사명에 뜻이 있다면 자기가 가진 힘이 얼마만큼이든 이 사역에 보태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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