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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사’ 맡은 장소영 양의 모의유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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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8.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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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시대, 세계화 방향성 고민할 수 있어 유익”
행사가 막을 올리기 전, 학교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장소영 양을 주목해 보라고 귀띔했다.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열정적이고, 열정이 있으면서도 빈틈없이 자기 일을 해낸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겸손하다고 했다.

과연 그랬다. 모의의회가 진행되는 내내 소영 양의 눈은 시종 반짝였다. 다른 대사들의 발언을 귀담아 들으면서도, 자기 의견을 조리 있게 발표했다. 주장에는 힘과 설득력이 실려 있었다.  

소영 양은 이번 캠프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위원회로 꾸민 고등부 영어반에 ‘네팔 대사’자격으로 참여했다. WHO가 10대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Inhibiting antibiotic resistance by combating the indiscriminate misuse and abuse of drugs’(약물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 문제해결을 위한 규제 방안 논의)가 의제였다.

캠프를 마친 소영 양은 “평소 네팔이란 나라에 대해 별 배경지식이 없었는데, 막상 네팔을 대표하게 돼 처음엔 조금 막막했다. 단순히 네팔의 열악한 의료상황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 시민의식 수준, 경제, 위생,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모의의회가 개막하기 이전부터 의제와 관련한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다. 네팔과 주변국, 협력국의 여러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의제에 대한 네팔의 입장을 탐구했다. 나아가 현재 보건, 의료 상황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입장과 대응 방향, 그리고 선진국으로부터의 적극적인 원조를 유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준비했다.

소영 양은 모의 유엔의회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보건기구가 평소 자신이 관심을 두었던 의료분야와 관련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그리고 캠프를 마치고 나니 꽤 많은 걸 배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우선 UN의회가 진행되는 방식에 대해 체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유익했다. 무엇보다 협력을 하면서 동시에 자국의 이득이 되도록 다른 국가의 대사들을 설득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현재 개발도상국이 처한 여러 의료상황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점도 소득이다. 약소국, 그중에서도 네팔이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약자를 대표하는 입장에 서서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그들이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  

소영 양은 유전과 신경의학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게 장래희망이다.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이 활동을 통해 약자가 중심이 돼야 하는 의사의 자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4차 산업시대를 앞두고 의료가 세계화 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발전이 필요한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돼 뿌듯하다. 벌써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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