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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 110년 ... 한국 재림교 출판선교 1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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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11.0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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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영어명칭은 ‘Seventh-day Adventist Mission Press’
시조사의 110년은 곧 한국 재림교회 출판선교 역사의 110년을 의미한다. 시조사의 초기 영어명칭은 Seventh-day Adventist ‘Mission’ Press였다.
‘복음 출판사’ 시조사(사장 엄길수)가 올해로 창립 110주년을 맞았다.

시조사의 110년은 곧 한국 재림교회 출판선교 역사의 110년을 의미한다. 시조사는 명실상부 한민족을 위한 복음선교 기관으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대표적 출판기관으로 한국 사회와 교회에 분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시조사는 1909년 3월 순안 의명학교 교사 한 칸에 워싱턴 핸드 프레스라는 소형 수인 인쇄기를 설치하고, 최초의 출판물을 찍어낸 게 사역의 첫 시작이었다. 문서전도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당시 지도자들은 앞서 1905년 김승원, 김규혁 두 청년을 일본에 파견해 인쇄술을 습득해 오게 했다.

이후 시조사는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민족 문화발전과 신앙을 선도해 오며 인류구원의 기별이 담긴 출판물을 간행해 왔다.

그런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바로 출판사의 이름이다. 당시 시조사의 명칭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강림교회 출판소’였다. 영어명칭은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다. 황춘광 연합회장은 “마음에 좀 더 와 닿는다”고 표현했다. 바로 Seventh-day Adventist ‘Mission’ Press였다. 그 최초의 이름에 시조사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모두 제시돼 있다.

시조사가 걸어온 지나간 110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민족의 수난과 중흥, 시련과 도약의 발걸음을 함께 한 숨결이었다.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때도 있었고, 공전의 호성적을 기록해 우리나라 출판역사에서 혁혁한 빛을 발한 때도 있었다. 구한말에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서양식 출판문화를 도입해 민족계몽에 앞장섰다.

일제의 모진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절개 있는 신앙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다 강제 폐사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된 적도 있다. 한국 전쟁의 비극과 격동의 세파 속에서 신음해야 했던 때도 있다. 가파른 산업화와 IMF 등 현대사의 파고를 겪으면서도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진리 수호의 정신을 유지해 왔다.

News_9504_file2_v.png1930년대 후반, 시조사가 남긴 족적은 오늘날에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1936년 8월 중순, 시조사는 일본으로부터 당시 7000원에 달하는 고가의 인쇄기를 들여왔다. 그리고 시조<時兆>를 비롯한 여러 종의 잡지와 책자들을 신속하고 다량으로 생산했다.

그해 9월 <시조> 발행부수는 무려 3만9000부에 이르렀다. 기록에 의하면 1939년까지 매월 3만 부 이상을 펴냈다.

그즈음 우리나라 인구가 1500만 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행량이다. 게다가 문맹률도 매우 높았던 때다. 재림교인수가 불과 5000명 안팎이던 시대다. 지금처럼 연중 <시조> 장려와 헌납이 없던 때이기도 했다.

이렇듯 시조사는 격랑의 시대를 거쳐 오면서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복음 출판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요동치는 출판시장의 변화와 장기 불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현실적 과제도 안고 있다. I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의 개발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전자출판 시스템과 현대화된 생산설비 외에도 소비자의 욕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도 뒤따라야 한다.

엄길수 사장은 “바야흐로 창립 2세기 시대다. 안팎으로 수많은 도전이 밀려오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결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사업의 지경을 개척해야 한다. 성도와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복음 출판문화 창달의 전당’이라는 표어에 걸맞게 천국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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