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서중한 민들레전도단 총무 윤인숙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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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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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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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짐의 원리가 진정한 하늘의 정신임을 깨달은 전도여행”
이삼숙 회장님과 전영숙 부장님을 비롯한 14명의 민들레 전도단원들이 인천공항에 모였다. 매우 이른 시각임에도 아무도 지각하지 않았다. 그 부지런함과 성실한 모습에서 이번 전도회에 임하는 단원들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인도와 성령의 임재가 함께 하길 기도하며 미지의 세계로 향했다.
약 2시간30분을 날아 드디어 타이베이공항에 도착했다. 신종성 목사님이 사람 좋은 푸근한 미소로 일행을 맞아주었다. 마중 나온 현지 교회의 성도들도 반가웠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고 처음 대하는 얼굴이지만, 따뜻하게 환영하는 마음이 피부로 전해졌다. 진리 안에서 한 형제자매라는 생각에 금세 끈끈한 성도애가 생겼다.
다시 자동차로 2시간을 넘게 달려 교회에 도착했다. 전형적인 예배당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교회의 환경은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이런 감상에 젖어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튿날부터 시작할 전도회를 생각하면 손발이 급했다. 도착과 함께 마트에 가 현지 식재료를 구입하는 등 부랴부랴 준비를 시작했다.
다음 날 오전. 집회는 한식요리강습으로 문을 열었다. 첫날의 메뉴는 떡볶이와 잡채였다. 갖은 채소와 재료를 준비하고, 강의를 진행했다. 통역은 ‘이루’라는 이름의 구도자가 맡아주었다. 앳된 초보아기엄마였다. 그를 처음 보는 순간, 우리의 만남이 짙은 사랑과 정으로 이어져 하늘까지 닿길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마치 시집 간 딸을 바라보는 친정엄마의 애틋한 심정 같았다.
기도는 응답되었다. 십자가의 사랑과 살아 있는 생명의 말씀에 감격한 그는 침례를 받기로 결심했다. 다만, 출산한지 아직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차가운 물에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의 몸 상태를 감안해 온전한 침례는 다음으로 미루고, 대신 세족예식을 했다. 그 자체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주님께서 주신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그를 영적 ‘딸’로 맞이했다.
우리 단원들은 저마다 자신의 달란트를 다해 봉사했다. 한 사람 한 사람 각자의 성향과 기질이 다르지만, 모두 존귀한 주의 자녀였다. 오히려 다름을 인정하고,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음에 감사했다. 영생의 소망을 발견하기 위해 교회의 문턱을 넘은 영혼들에게도 하늘에서 내리는 진정한 평안과 생명이 가득 흘러넘치길 기도했다.
성황리에 전도회를 마치고, 타이베이 관광에 나섰다. 중정기념관에서 근위대의 교대식을 보았다. 절도 있는 몸동작이 아주 멋졌다. 장제스에 대한 존경이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들의 의식 속에서 나약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존숭도 이렇게 ‘거룩’해 보이건만, 하물며 먼지보다 못한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할 때, 스스로의 마음은 어떠한지 되물었다. 한없는 사랑을 쏟아 부으신 그분 앞에서 나의 행동과 믿음은 어떠한지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경거망동하는 나를 보게 돌아보는 인상 깊은 현장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에 나 자신의 모자람을 채우라고 이 전도여행에 보내신 듯하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리라’는 각오로 동참한 선교여행이었지만, 마치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와 같은 심정으로 모든 일에 임하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더 강인한 신앙으로 믿음의 푯대를 향해 전진하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 같다.
낮아짐의 원리가 진정한 하늘의 정신이란 것을 깊이 깨닫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남은 삶은 오직 십자가의 주님만 바라보는 나 자신이 되길 기도했다. 순종과 희생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성령의 감화가 늘 함께 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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