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통로’가 된 민들레전도단의 대만 전도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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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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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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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교회에서 단기선교 펼쳐 ... 구도자를 수양자녀로 義 맺기도
‘성공하는 인생의 행복한 생활’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번 전도회에는 연일 100여명의 구도자가 찾아와 “기적”이라는 감탄사를 절로 빚어냈다. 이는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2%에도 미치지 않는 대만에서 단일 집회로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수치다.
신종성 선교사가 SNS를 통해 수차례나 긴급 기도요청을 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밀려드는 발길에 준비한 좌석과 물품이 부족하고, 음식이 모자라는 일이 벌어졌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등록한 사람만 75명이나 됐다. 금요일 저녁집회는 기존 교인과 단원들을 제외하고 순수 구도자만 60명이 참석했다.
침례식은 3차례에 걸쳐 나눠 진행했다. 6명의 영혼이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다. 안식일 오후에는 젊은 청년이 거듭남을 입었다. 전도단이 있을 때 침례를 받고 싶다며 눈물을 흘린 한 아기엄마는 토요일 밤 11시가 넘은 심야에 신앙고백을 하고, 새로남을 입었다. 마지막 날에는 대만의 명승지 일월담(日月潭)에서 4명의 영혼이 침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당초 전도회를 계획했던 현지 원주민 교회가 집회를 목전에 두고 갑작스럽게 취소한 막막한 상황에서, 성령의 음성과 인도에 따라 ‘강행’한 가운데 거둔 결실이기에 더욱 감동이 컸다.
전도단은 매일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변변히 쉴 틈도 없이 봉사에 매진했다. 오전에는 인근 학교와 공원, 상가에서 행인들에게 전도지를 분급했다. 오후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거리에서 목청껏 찬양을 부르며 예수님을 증거했다. 해가 진 저녁에는 집회를 통해 생명의 말씀을 나눴다. 예배를 마친 후에도 구도자들과 감화력 있는 교제로 선의 영향력을 끼쳤으며, 잠들기 전에는 기도회로 모여 전도회의 성공 개최와 대만 복음화를 위해 마음 모았다.
강사로 수고한 전영숙 부장은 △행복의 조건 △행복한 관계의 비결 △행복한 나라로 이민 가기 △인생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 △당신은 100세 인생의 준비를 잘 하셨나요? 등 매일의 연재를 통해 성경에 담긴 ‘행복비밀의 열쇠’를 풀었다.
전 부장은 “사랑이 식고 불법이 성행하는 시대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오늘 나와 여러분의 영생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그분이 지금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오직 참 평안과 행복은 그분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휘어잡으며, 영혼의 결실로 이끌었다.
무료로 진행한 한국요리교실과 문화체험도 큰 관심을 모았다. 비빔밥, 떡볶이, 잡채, 김밥, 냉면, 된장찌개 등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과 한복입기 체험 등 한류 콘텐츠를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또 간단한 건강검진과 마사지 등을 서비스했다. 모든 활동은 등록자에게 우선권을 주어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와 고무적이었다. 단원들은 활동을 마치며 현지인 구도자들을 수양자녀로 삼아 뜻을 더욱 깊게 했다. 이번에 맺은 인연이 하늘까지 이어지길 기도했다. 이처럼 서중한 여성협회 전도단의 헌신과 사랑은 민들레 홀씨처럼 주민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흩날렸다.
신종성 선교사는 “그동안 여러 번의 전도회를 했지만, 이번 집회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성령께서 인도했음을 강하게 느낀다. 쉴 새 없이 찾아드는 사람들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수많은 영혼이 주님 앞으로 나아왔다. 민들레전도단의 헌신과 기도가 기적을 만들었다”고 고마워했다.
이러한 가시적 성과 외에도 이번 해외전도봉사활동은 단원들의 신앙에 긍정적 자극이 되었다.
요리강습에서 주방보조로 일손을 도운 김명숙 집사는 “비록 교회에서는 고령자이지만, 더 늙기 전에 참여하고 싶어 지원했다. 젊은 학생들이 대거 몰려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우리 단원들이 합심해 구도자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연일 펼쳐지는 기적 같은 장면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도지 분급과 안내를 맡은 길이분 집사는 “간절한 기도로 많은 영혼을 만날 수 있었다. 날마다 교회에 차고 넘치는 구도자들을 보면서 감격했다. 우상숭배에 빠져 하나님을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교회에 밀려오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 이것은 모두 주님의 은혜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껴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전도활동을 통해 그 기도가 응답된 거 같아 무척 기쁘다. 또한 매일 가슴을 파고드는 말씀에 나 자신이 변화되고 주님의 일을 충실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선교에 동참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영희 집사는 “주님의 마음과 그분을 닮기 위한 연습이 아닌, 체험을 위해 그리고 나태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이번 전도여행으로 이끄신 것 같다. 열정과 선교정신으로 일심동체가 되어 그리스도를 전할 때, 예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셨고, 기적이 일어났다. 앞으로도 각자가 섬기는 교회에서 믿음의 싹을 틔우며, 하나님의 사자임을 증거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집사는 “당초 깍두기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콜라비가 많이 생산되는 걸 보고 이를 응용해 콜라비김치를 만들었는데 큰 호응을 보여 흐뭇했다”며 특별한 경험담을 전하고 “진리기별을 알지 못한 채 교회에 다니는 딸이 부모님을 모시고 와 말씀을 듣게 하고, 침례를 받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이들 가족이 머잖아 신실한 재림성도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으로 봉사한 이은자 집사는 “갑자기 마음에서 ‘길거리 찬양하면서 대만에 불 질러야지 뭐하고 있어?’라는 음성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단원들에게 큰소리로 찬양하러 나가자고 했더니 삽시간에 한복을 갈아입고 모였다. 거리에서 중국어로 찬양을 부르니 사람들이 행복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어떤 영혼이 구원 받아야할 백성인지 모르기 때문에 열정을 다해 노래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연화 집사는 “강사 전영숙 부장의 설교를 듣고 정말 많은 구도자들이 감동했다. 무려 1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운 예수님의 사랑을 강렬하게 느꼈다. 정말 행복한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해외선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길이분 집사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해외선교가 궁금해서 참여한 면도 있다. 평소 해외선교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선교는 단지 형식이고, 여행이 더 큰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동참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각자 달란트대로, 저마다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한 모습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꼈다. 그 사랑에 감동해 침례를 결심하는 구도자들을 보면서 뜨거운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홍영희 집사는 “해외선교지에서 느끼는 감격적인 체험을 통해 나 자신이 영적으로 회복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했다. 그는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진정성을 갖고 서로에게 다가서고, 사랑으로 마주하면 소통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하나님 안에서 ‘我们都是一家人’(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에요)이 되었다”고 말했다.
홍 집사는 “물론 국내선교가 우선이고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땅 끝까지 세 천사의 기별을 전하기 위해 해외에서 고생하며 하나님께 애원하는 오지의 선교사들을 외면할 수 없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필요가 채워진다면 우리는 서슴없이 달려가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화 집사는 “올해 73세다. ‘이 나이에 내가 해외선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안고 참여했다. 그러나 직접 와서 보니 내가 할 일이 보였다. 한복을 입고 교회 앞에서 거리찬양을 했다. 오가는 이들이 박수를 쳐 주었다.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음식과 문화가 해외에서는 강력한 전도도구가 되었다. 그들도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 했다. 심지어 예수님의 이야기를 생전 처음 듣는다는 남학생도 있었다”며 해외전도의 필요성을 조명했다.
강사로 단에 오른 전영숙 부장 개인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었다. SDA삼육외국어학원 중국어 과정 1기생인 그는 과거 대만 출신 교사의 헌신을 통해 복음의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자신이 강사가 되어 그에게 영생의 소망을 안겨주었던 ‘선생님의 나라’를 찾아 영의 양식을 제공했다. ‘보은’의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준비한 그의 강의는 좌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마음에 은혜와 감동을 새겨놓았다.
무엇보다 현지 교회 성도들에게 변화의 계기가 되어 값졌다.
이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 식사도 거른 채 교회에 들러 새벽기도를 하고 말씀에 의지했다. 예배당 안팎을 깨끗하게 단장했다. 광고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했다. 인터넷 홍보도 빠뜨리지 않았다.
민들레전도단의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고,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벌써부터 전도회 후속 프로그램을 의논하며 ‘뒷문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선 이번에 접촉한 구도자와 새 신자를 위한 방문 활동과 가족 단위로 참석한 타 교파 교인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할 생각이다. 또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겨울방학 기간 중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등 다채로운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인식이 바뀐 건 선교사생활 6년째를 보낸 신종성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방향과 생각이 완전히 전환됐다. 안된다고 생각했던 선교, 전도회에 참석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 대만에서는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이고 고정적인 관념들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바뀌었다. 이것은 모두 힘으로나 능으로 되지 않고 하나님의 영으로 된 일이다. 모든 전도는 하나님의 영께서 하시는 일임을 깨닫고, 회개했다”고 간증했다.
신 선교사는 “이곳 성도들도 모두 이번 전도회가 성공적이었고, 기적적이었다는데 동의한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놀라운 집회였다.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이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사역을 해야 한다는 영적 부담이다. 더 기도하고 찬양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삼숙 회장을 비롯한 서중한 여성협회 회원들은 여독도 풀리기 전, 지난 3일 열린 서중한 도-농 한마당과 서울역광장교회를 방문해 다시 봉사와 헌신의 손길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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