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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해삼육중.고 ‘온라인 개학’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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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4.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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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철저한 준비로 혼란 최소화 ... 학생 만족도도 높아
서해삼육중.고등학교는 철저한 사전 준비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무사히 치렀다. 사진은 집무 중인 조영욱 교장.
지난 9일 오전 9시, 서해삼육중.고등학교 교장실. 조영욱 교장은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비디오 콘퍼런스 프로그램이 무리 없이 잘 구동하는지 몇 번이고 계속 확인했다.

대한민국 70여 년 교육역사에 처음 있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시스템 접속이 순조롭게 이뤄지는지, 기술적 오류는 발생하지 않는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만에 하나 학생들이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같은 시각, 이 학교 중3과 고3 학생들도 원격 수업 프로그램인 ZOOM 서비스에 접속했다. 장비와 기기 부족으로 아예 참여하지 못하거나 영상이 도중에 끊기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특별한 결석 사유가 있는 학생을 제외한 98%의 재학생이 출석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모니터로 학생들과 마주한 조영욱 교장은 화면공유 기능을 활용해 환영인사를 건넸다. 또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로 방학 기간 중 바뀐 학교와 교실의 모습, 선생님을 일일이 소개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김성국 교감과 각반 담임교사들도 새로 만난 제자들과 소통했다. 김길두 교무부장은 학사 일정을 소개하고, 학습 방법에 대해 안내했다.

2교시부터는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했다. 실제 오프라인 수업처럼 시간표를 구성해 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안내했다. 학생들은 해당 시간에 맞춰 화상수업에 참여하고, 교사는 교실에서 원격으로 강의했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일선 교육현장에서 큰 혼선이 빚어질 거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서해삼육중.고등학교는 이처럼 철저한 준비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무사히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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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교장은 “선생님들이 원격수업을 위해 각종 연수를 제공하고, 재능기부를 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솔선수범해 참여한 동료 교사에게 감사한다. 그들의 발 빠른 대처와 헌신 덕분에 원격 수업이 가능했다. 수험생들의 학업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만드는 등 능동 대처했다”고 교사들에게 공을 돌리고, 이러한 노력이 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로 나타나길 기대했다.

교사들은 일단 안도했다. 고3 이나래 교사는 “인터넷이 익숙한 세대여서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혼란 없이 (온라인 수업이)진행된 듯하다. 학생들도 생각보다 수업이 잘 되더라는 반응을 보였다. 계속 이렇게 진행된다면 대면 수업 못잖은 교육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중3 담임을 맡고 있는 이준희 교사는 “스마트 세대답게 학생들이 콘텐츠 활용도 잘하고 수업에 매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뛰어난 몰입으로 수업에 잘 참여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출석 체크와 학습을 위한 과제물이 계속 주어지고, 수업을 들어야 출석이 인정되는 시스템이어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학업성취도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오랜 시간 모니터를 보느라 눈이 아프고 쉬는 시간도 짧게 느껴져 다소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쌍방향 수업 제공으로 원활하게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개학 연기로 친구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온라인으로나마 이렇게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하루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고3 수험생의 한 학부모는 “점심시간을 함께 맞추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나 방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을 위해 온가족이 조용히 지내야 하는 점이 다소 불편했지만, 수업에 잘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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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삼육중.고등학교는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방침이 알려지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공백이 길어지자 모든 교사가 힘을 모아 위기 상황에 대처했다. 이를 위해 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4월 1일부터 전 교사가 출근해 자체 연수를 실시했으며, 사전에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능을 익혔다.  

실제로 온라인 개학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자 주변 학교에서는 일부 EBS 온라인클래스의 서버 연결이 지연되거나 접속이 불가능했지만, 서해삼육중.고는 EBS에만 의존하지 않고, ZOOM을 이용한 실시간 수업을 시뮬레이션으로 가동해보는 등 세밀한 준비로 차질 없이 학사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학교 측은 “실시간 쌍방 수업에 한해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해 교사들이 EBS 콘텐츠 활용 수업보다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3단위 기준으로 과목별 최소 주 1회는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과목의 다양한 특성에 맞춰 EBS 온라인클래스와 원격 화상 수업, 구글 클래스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학이 미뤄지면서 서해삼육중학교는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원어민교사가 매일 학생들과 전화를 연결해 생활영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달 6일부터는 각 학년 2회씩 실시간 쌍방 수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충남교육청 홈페이지에 소개되고, 장학사로부터 격려전화를 받는 등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해삼육중.고 #온라인개학 #원격수업관리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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