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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에 보낸 신계훈 목사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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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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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장직 사의 표명 ... 행정위는 후속 절차
신계훈 목사는 지난 15일자로 한국연합회장직 사퇴의사를 담은 편지글 형식의 보직사임서를 행정위원회와 성도들에게 보내왔다. 사진은 최근의 신계훈 목사 모습. 사진기자 김범태
존경하는 성도 여러분.

그동안 우리는 신계훈 한국연합회장님께서 속히 건강을 회복하시고, 한국 재림교회의 지도자로 남은 임기동안 봉사할 수 있기를 소망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보직사임을 요청하시면서 아래와 같이 한국연합회 행정위원과 성도 여러분께 인사의 말씀을 전해 오셨습니다.

신 목사님의 건강회복을 위해 성도 여러분의 계속적인 기도를 당부 드립니다.

한국연합회 총무부장 전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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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한국연합회 행정위원, 그리고 성도 여러분께 드립니다.
한국연합회장 신 계 훈



하나님의 각별하신 은혜가 역사적인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와 이처럼 안팎으로 어려운 때 교회를 이끄시는 지도자들과 사랑하는 성도들 위에 더욱 넘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더구나 미증유의 태풍으로 엄청난 재난을 당하신 여러 믿음의 가족들과 우리의 가여운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격려하심과 도우심이 특별히 함께 하시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발병진단을 받고 황망히 치료길에 올라 자리를 떠난 지 벌써 6개월이 지나갑니다만, 아직도 이 모든 현실이 꿈만 같습니다.

속수무책이라는 막다른 병을 가지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도 하나님의 은혜요 그 동안 드려주신 간절한 기도의 응답으로 믿습니다. 날마다 맞이하는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새롭습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께 드리려는 말씀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래전에 마음에 지니고 시간을 삭여 왔던 말씀입니다.

아픈 소가 멍에를 계속 지는 것이 아무래도 교회에 덕이 되지 못하고, 유익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일찍 이러한 사임의 입장을 표명하지 못한 것은 그토록 간절히 기도드리시는 성도들이 너무도 애달프고, 이런저런 안팎일에 사뭇 가슴이 눌려서 홀로 속을 태워왔습니다.

이번 추석을 전후하여 한국에 나가서, 깊은 감사의 인사도 드리고 절차를 갖추어 행정위원회와 교회 앞에 제 뜻을 전해 드리려고 날짜까지 잡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검진 결과, 아직도 치유가 불안정하고 통증이 가시지 않아서 장시간의 여행과 당장의 급격한 환경변화를 극구 만류할 뿐더러, 의료진에 의하여 보다 안전하고 합리적인 치료계획을 추가로 수립하여 금주부터 실행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져서, 이에 맞추다 보니 그저 마음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러한 형편에서도 모든 것을 마음 놓고 의탁할 수 있는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이 계시고, 언제나 어머니 같이 아늑하고 포근한 이처럼 좋은 교회가 있고, 혈연보다 더 애틋한 믿음의 영원한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격한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 여러분의 사랑, 그 애타는 기도 생각하고 참고 견디며, 우리에게 전해주신 최선의 건강기별을 따라 열심히 끝까지 투병하겠습니다.

선교 100주년을 눈 앞에 두고 할 일을 태산처럼 쌓아 놓고서 이러한 말씀을 드림으로 여러분께 큰 근심을 드리고 교회에 큰 누를 끼치게 되어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참으로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연약함”을 주님의 사랑으로 용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뜻이 계셔서, 제 생명의 시계를 늦추어 주시면, 시편의 성도처럼,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행사를 선포”(시 118:17) 하고 싶은 간절한 심정으로 하나님만 바라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몸 되신 교회를 위해 남은 생명 모두 바치려고 합니다.

도전과 격변으로 가득 찬 21세기, 풍랑으로 에워싸인 나라와 연약한 교회를 생각할 때, 가슴이 이렇게 무겁게 눌립니다만, 밧모섬의 계시처럼, “그 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다니시는 주님께서, 몸 되신 교회, 마지막 남은 교회를 끝까지 붙드시고, 교회의 지도력을 장악하시어 당신의 뜻을 마침내 이루실 것을 확신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행정위원, 그리고 동역자와 성도 여러분,
그동안 제 모든 현실을 참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와 제 가족의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드려주시는 그 간절한 기도, 사랑의 성원, 참으로 가슴에 사무치도록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용납하시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획된 기본적인 치료가 마저 끝나고 어느 정도의 안정만이라도 유지되면 일단 귀국하여 고국 땅을 속히 밟고 사랑하는 동역자, 성도 여러분을 뵙고 싶습니다.

이후의 모든 남은 과정과 절차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성령의 충만한 임재로 함께 하시기를 병상에 엎디어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03년 9월 15일
멀리 로마린다에서
그동안 여러분과 모든 고락을 나누며,
복음의 힘겨운 멍에를 함께 멘 아픈 소,
신계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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