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 에임스 류의 ‘잊혀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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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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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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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묘역에 30여년간 방치 ... 한국 매장 유일 재림교인 선교사
글이 게재된 후 게시판에는 다수의 추천과 함께 “적목리 발굴과 같은 연구가 뒤따르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지난 17일(수) 제보자 이광제 목사, 연합회 선교부장 이학봉 목사 등과 함께 메 에임스 여사의 묘소를 찾았다.
입구로 들어서자 정면으로 한국 기독교선교회관을 겸한 외국인연합교회가 일행을 맞이한다. 초기 선교사들의 숭고한 선교정신과 희생 봉사의 업적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후세에 전승키 위해 지난 1986년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가 건축한 것이다.
곧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외국인 공동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의료선교사로 봉사하다 이질로 숨을 거둔 한국 최초의 매장선교사 존 헤론의 묘소를 비롯해 아펜젤러, 언더우드, 허버트 등 한국 기독교사에 큰 획을 그었던 외국인 선교사들의 비석이 눈에 띈다.
초대 선교역사와 우리나라 근대화에 헌신한 구미 각국의 저명인사 500여명이 묻혀있는 양화진 외국인묘지의 허름한 담장 밑으로 이제는 세월의 무관심에 닳고 먼지 쌓인 묘소 하나가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석에는 ‘MAE AMES RUE’ 라는 이름이 선명하다.
대학시절부터 류제한 박사와 교제해 오던 그녀는 류 박사가 태평양 연합대학(PUC)을 졸업하고, 의료선교를 위해 로마린다대학에 입학한 이듬해인 1921년 6월 19일 그와 결혼했다. 이후 남편이 한국의 의료선교사로 부름을 받게 되자, 1929년 5월 순안병원에 같은 선교사로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순안병원뿐 아니라 소공동과 인사동, 현재의 위생병원이 소재한 서울시 휘경동에 병원을 신축하는 등 의료사업이 한창 궤도에 오를 즈음, 신병이 발병하고 말았다.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그 후유증으로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를 일기로 주 안에서 잠들었다. 신혼의 단 꿈을 접고 한국에 온지 7년만이었다.
역사는 그녀의 죽음을 “장례는 교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양화대교 곁 당인리 발전소 옆에 있는 외인묘지에 안장되었다”고 짧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남편과 함께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던 당시가 중일전쟁의 소용돌이로 온 나라가 피폐해져 있고, 문화와 환경이 다른 ‘식민지’ 조선에서 외국인으로 봉사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적잖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그리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의 보다 폭넓은 의료선교사업 전개를 위해 수도 서울에 의료기관을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인사동에 ‘경성요양병원’을 개원하고, 나아가 현재의 서울위생병원 부지에 병원을 신축했는가 하면, 자신이 숨을 거둔 해인 1936년 4월에는 간호사 양성소를 개원하는 등 강행군이 이어졌다.
환자들을 위한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과 봉사는 물론, 새 병원의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하기 위해 12,000원이라는 당시로서는 거금을 모금하느라 남편과 함께 애썼던 것도 이 즈음이다.
현재 한국에 묻힌 외국인 선교사는 그녀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메 에임스 류 여사의 묘소가 선교 1세기 시대를 바라보는 오늘의 한국 재림교회에 던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더욱이 그녀의 묘소 옆에는 4기의 외국인 선교사들을 안장할 수 있는 터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몫으로 ‘구별되어’ 남아있다는 것이 이곳 관리사무소의 설명이다.
그녀를 사랑했던 류제한 박사는 1948년 12월 고 메 에임스 여사의 기념교회당을 헌당하고, 아울러 병원교회를 조직하였다고 전해진다. 또 훗날에는 미국에서 손수 비석을 보내오기도 했으며, 30여년 전 그가 이 땅을 떠나기 전까지 가끔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고인을 추억했던 것으로 후세에 기억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 1남1녀의 자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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