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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중장기 선교전략 방안으로 ‘공동목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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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12.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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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선교 미래발전위원회’ 보고서 채택 ... 다음 회기부터 시범교회 가동
‘영남선교 미래발전위원회’ 행정 분과 위원들이 지난 23일 모여 합회 발전 방안을 공동 모색하고 있다.

영남합회(합회장 남시창)가 공동목회(Partnership Ministry)로 선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합회는 자체 ‘영남선교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한 해 동안 △행정 △재정 △선교 △다음세대 등 분과별 발전방안을 강구했다. 


특히 행정 분과는 A형 모델(지역/구 안에 2명 이상의 목회자가 있는 지역)과 B형 모델(지역/구 안에 큰 교회 작은 교회로 구성된 지역)로 구분해 지역적 특성 및 환경에 맞는 선교전략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인사행정’ ‘목회환경’ ‘재정지원’ 등 합회 차원의 지원 방법을 살폈으며, ‘목회활동’ ‘선교활동’ 등 지역 또는 지구(교회)의 역할과 지원 방안도 연구했다. 이를 위한 목회자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영남선교 미래발전위원회’는 지난 3일 합회 목회자협의회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공동 목회제도 도입의 필요성과 개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위원회는 현재 한국 재림교회가 가진 담임목사 목회제도를 SWOT(강점 / 약점 / 기회 / 위협) 요인으로 나눠 분석했다. 


위원회는 현행 제도의 강점으로 안정성과 책임감 그리고 결정의 신속성을 꼽았다. 약점으로는 인력 활용의 비효율성과 불안정한 성장 구조, 대다수 교회의 비 자립성을 지적했다. 기회 요인으로는 다수의 목회자 포진, 목회자의 자율적 분위기, 기독교 전체적 침체 현상을 들었다. 위협 요인으로는 젊은이들의 탈 종교화, 디지털 AI 세대의 등장, 대형 교회들과 서비스 경쟁 불가 등의 요인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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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사회적 요구의 다양성’ ‘목회 인력 활용의 비효율성’ ‘미미한 시너지 효과’ ‘단발성, 단기성 사업계획’ 등 부가 요인을 분석하며 “다양한 사회적 요구가 필요하고 풍성한 예배와 영적 서비스가 요구되는 현대에는 재림교회처럼 영세 지역교회들이 주를 이루는 경우 반드시 지역 거점 교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목회와 지역 목사 제도의 도입을 통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의지와 협력’ ‘사전 시행착오를 위한 샘플 지역 설정’(지역 혹은 지구 단위) ‘위임과 책임의 적절한 분배’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제도 마련’ 등 성공적인 제도 개편을 위한 전제조건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도 구체화했다. 우선 ‘지구 혹은 지역 단위의 목회자 파송’을 제기했다. 목회자를 파송할 때 행정중심지 거점 교회 중심으로 복수로 파송하고, 복수의 목회자들이 지역(지구)의 선교를 함께 책임지고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 파송 시 지역의 필요와 해당 목회자의 기능 및 자격증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담았다. 또한 거점 교회 중심의 예배와 다양한 기능을 가진 목회자들이 주중에 선교센터에서 활동하도록 다양한 선교센터를 지역교회들이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주중에 선교센터에서 활동하는 전문목회자들이 주말에는 거점 교회를 중심으로 협력하고, 거점 교회를 중심으로 예배봉사가 이뤄지는 동시에 지교회 혹은 선교센터에서 소그룹 및 선교활동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위원회는 지역교회 구조 조정 및 선교 중심 조직으로의 개편 필요성에 대해 “현재 영남합회 지역교회의 70% 이상이 출석교인 50명 이하의 소형 교회이며, 대부분이 재정, 인력 등 역량의 한계를 깊이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한 선교적 봉사활동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문제성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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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영세 교회들로 분산돼 있어 목회자들은 같은 에너지를 교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사용해야 함으로써 필요한 사역에 역량을 발휘할 여유가 없고, 교통의 발달로 셔틀이나 카풀이 가능해서 이동이 쉬우며, 소형 교회들이 중형 혹은 대형 교회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현실을 되짚었다.


개편의 방향성도 그렸다. 위원회는 “일률적인 통폐합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선교전략에 따라 거점 교회를 중심으로 통폐합과 재개척을 시도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자립 소형 교회들과 지역교회는 선교센터로 재개척해 예배소가 아니라 주중에 가동할 수 있는 선교센터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부동산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사람 중심’ ‘사역 중심’의 교회로 전환하고, 선교가 이뤄지지 않거나 사역이 일어나지 않는 교회는 과감히 조정하고 재개척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남합회는 미래발전위원회의 보고서를 채택하고 다음 회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지체하지 않고 시범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합회 사업이 연속성 없이 마디처럼 끊어지는 게 아니라 계주처럼 최선을 다해 달리고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연속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합회는 이를 위해 A형 시범지역 네 곳과 B형 시범지역 네 곳을 선정하고, 지역 공청회를 실시해 내년부터 관련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 교회들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청사진이다.


총무 배순균 목사는 “본 연구는 조직개편을 위해 한국연합회가 쏘아 올린 연합회 분리안은 멈췄지만, 모든 구성원이 인정하는 미래 위기를 대비해 재림교회의 조직과 틀 안에서 지역교회의 선교 체질을 개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기동성 있는 조직 개편의 대안으로 그 첫 단추를 ‘공동목회’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본 연구와 실행이 한국 교회의 변화와 위기 대처 및 돌파구 모색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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