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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읽기’가 아닌 ‘미국 읽어내기’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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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5.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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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수 박사 특별기고>부시의 재집권과 시대징조
배진수 박사는 ‘부시 대통령’이 아닌 ‘미국이란 국가’를 다각도로 추적함으로써, 진정한 ‘미국 읽어내기’를 해야 될 때라고 지적한다. 사진기자 김범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취임식을 갖고 집권 2기에 들어갔다.

그는 취임사에서 ‘폭정의 종식’이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이라고 선언하면서 “압제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또한번 세계를 논란에 휩싸이게 했다.

특히, 이같은 그의 대외정책이 향후 북핵 등 한반도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요한계시록 13장의 ‘땅에서 올라오는’ 두 번째 짐승을 ‘미국’이라고 해석하는 세계 유일의 교파인 재림교회로서는 더욱 큰 관심사다.

과연, 부시의 재선은 재림교회의 예언성취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것일까? 부시의 재집권과 세계정세의 변화 전망을 시대징조아카데미 대표 배진수 박사(국제정치학, 묵동제일교회)의 특별기고로 접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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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읽기’가 아닌 ‘미국 읽어내기’의 과제?
배진수(美 FSU 국제정치학박사, 시대징조아카데미 대표, http://배진수박사)

요즘 전 세계 최대의 이슈는 ‘부시2기 정부의 출범’이다. 아마도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가 있었던 지난 1월 20일로부터 대통령 연두교서가 발표될 2월 2일 이후 얼마동안은 국내외 매스컴을 통해 지겨울 정도로 회자될 것이다.

특히, 요한계시록 13장의 ‘땅에서 올라오는’ 두 번째 짐승을 ‘미국’이라고 해석하는 세계 유일의 교파인 재림교회로서는 더욱 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부시 2기의 취임사’ 내용은 재림교회의 미국 예언 성취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것일까?

금번 부시 2기 취임사의 핵심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세계평화를 위해 미국은 자유를 확산시킬 것이며, 전 세계에 자유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폭정(tyranny)을 종식시키겠다”는 것이다.

매스컴에서는 20분 정도의 취임사 연설 동안 ‘자유’라는 용어가 수십 여번이나 언급되었다는 등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느라 여념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이 국제분쟁론적으로는 그다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소위 ‘민주적 평화론(democratic peace)'이라는 학설이 있다.

즉, 독재국가들의 경우에는 전쟁 발생율이 높은데 비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간에는 전쟁 발생율이 거의 없으며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될 때 세계평화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실제 세계분쟁사 데이터에 의하더라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간에 전쟁이 발발한 사례는 거의 없을 정도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은, 이러한 주장이 주로 미국 등 서구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제3세계 독재국가들에 대한 정치개입을 합리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바가 없지 않으며, 이번 부시2기 취임사에서 강조된 ‘폭정의 종식을 통한 자유의 확산’ 역시 지난 부시1시 당시 언급된 ‘악의 축’ 세계관의 또 다른 부드러운 표현일 뿐이라는 점이다.

아시다시피, 부시의 세계관은 ‘선악세계관’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선악세계관’에 의하면 ‘악’이란 실체는 결국 제거되어야 하는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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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시 1기 당시 사용된 ‘악의 축’이란 용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제기되었기 때문에 이번 부시 2기에서는 ‘악의 축’이라는 다소 과격하면서도 종교적인 용어 대신에 일반인들이 보다 납득하기에 쉬우면서도 포괄적이며 다소 완화된 용어인 ‘폭정(tyranny)'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부시 2기 취임사에서도 ‘폭정’은 악의 세력으로서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실체임을 분명히 하였으며 그 명분을 ‘자유의 확산’으로 표현하면서 ‘선’에 갈음하려는 것이다.

재림교인이라면 ‘선악간의 대쟁투’와 ‘성경예언의 미국’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있으리라 짐작되면서도, 한 가지 우리가 유념해야 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요한계시록 13장의 두 번째 짐승이 “용처럼 말하더라”는 예언 성취에 너무 집착을 하다 보면 진정한 ‘미국’을 읽어내기에 앞서 자칫 ‘부시 대통령’만을 읽는 데 그칠 우려도 있다는 점이다.

국제정치학의 ‘분석수준’(level of analysis)이란 개념으로 다시 설명하자면, 성경예언에 등장하는 ‘땅에서 올라오는’ 두 번째 짐승은 ‘국가’라는 분석단위에서 일관성있게 설명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경예언에 언급된 “용처럼 말하더라”는 부시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만약 부시 후임으로 정반대의 온순한 대통령이 등장하게 될 경우 미국은 또 어떤식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 경우에도 역시 성경예언의 같은 구절인 “새끼양같은” 미국의 모습으로 설명하려 할 것인가?

요한계시록 13장 11절의 ‘새끼양같이 두 뿔 달린’ 짐승의 그림이 Uriah Smith(1898, 526쪽)와 Haskell(1908, 235쪽) 및 Spicer(1917, 247쪽) 등 재림교회 초기의 예언 해석서들에서는 일관되게 ‘맹수’의 몸통으로 묘사되다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후 등장한 윌슨 미국 대통령의 국제평화주의 이미지 이후로부터는 갑자기 ‘양’의 몸통으로 짐승의 그림이 느닷없이 바뀌어졌던 전철을 또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설명은 배진수박사 著 『시대징조와 국제정치』2005년 新刊 138~162쪽 참고)

‘부시 대통령’이 아닌 ‘미국이란 국가’를 다각도로 끊임없이 추적함으로써, 그때 그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미국의 모습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미국 읽어내기’를 해야 될 때이다.

역설적으로, 요한계시록 13장의 두 번째 짐승 실체는 “정말 미국이 확실할까?”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결국 미국일 수밖에 없구나!”로 귀결될 때 진정한 예언의 성취와 시대징조의 기별로 더욱 확고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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