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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봉사부, 헌병대 수감된 이경훈 군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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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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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이 기독교적 가치관”...집총거부 철회의사 없어
집총거부로 수감되어 있는 재림군인 이경훈 군은 자신의 의지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재림군인들의 기도하는 손. 사진기자 김범태
한국연합회 군봉사부(부장 김낙형)는 지난달 31일(월) 자신의 신앙의지에 따라 평화적 군복무를 희망하며 집총을 거부하고 있는 재림군인 이경훈 군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날 면회에는 삼육대 오만규 교수도 동행했다.

현재 항명죄로 육군 모 사단 헌병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이 군은 이 자리에서 “결코 우발적이거나 충동이 아닌, 나의 신앙양심에 따른 결정”이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집총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일행을 맞이한 이 군은 “집총거부는 교리와는 상관없는 개인의 신념이자 의지이지만, 입대 2년 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와 재림교회의 신앙양심에 관한 세미나 등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다져왔다”고 밝혔다.

이 군은 자신의 수감에 대해 “어떠한 불만이나 두려움도 없으며, 구치소 생활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답했다. 또 “설혹 이로 인해 군 복무 기간이 더 길어진다 해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적 가치관은 전 인류가 모두 한 가족이고, 모든 이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이 집총을 거부하게 된 배경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평화와 사랑의 정신, 생명존중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왔다는 이 군은 “그러한 가운데 집총문제로 시작되는 신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군은 “국가와 사회의 소수자로서 불리함은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나의 의지를 스스로 꺾을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법적 절차 등 앞으로의 과정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 군은 약 30분간의 면회를 마치며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손가락질보다 주변 사람들이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더 아프다”며 성도들이 자신의 신념을 이해하고 함께 기도해 주길 희망했다.

김낙형 목사와 오만규 교수는 헌병대 수사관들에게 “이 군이 장차 성직에 종사할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지대로 평화적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력을 당부했다.

이 군은 입대 전 중장비 기술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나름의 준비를 갖추고 가급적 집총을 피해보려 했지만, 어느 분야라도 입대 장병은 보직에 관계없이 총을 수령해야 하는 현행 군복무 지침상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이경훈 군은 집총거부 의사를 철회하지 않는 한 일정에 따라 늦어도 3월 안으로 군법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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