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에서 에리코 씨가 보내온 새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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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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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1.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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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부위 거의 회복 ...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변화”
지난해 루프스성 질환으로 사경을 헤매다 한국 성도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어 고향인 사할린으로 돌아간 고려인 3세 에리코 씨가 새해를 맞아 한국의 성도들에게 감사의 신년인사를 보내왔다.
‘하늘에서라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생면부지의 자신을 위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펼쳤던 한국의 성도들에게 뜨거운 고마움을 표시했던 에리코 씨는 어머니 황스베따 집사, 딸 유미 양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며 근황을 전했다.
에리코 씨는 이 편지에서 “한때 스테로이드제를 하루 10알씩 먹어야 했지만 지금은 하루 1알만 복용하고 있다”며 “상태가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전했다. 또 “수술한 다리에는 뼈가 보일 정도였지만, 살이 많이 차올랐다”면서 “걸어 다니는 것은 조금 불편하지만, 열심히 걷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변화는 마음의 변화”라며 “하나님은 분명 살아계셔서 저를 인도하여 주셨음을 확신하고,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선지자를 신뢰하면 모든 것이 형통케 됨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에리코 씨가 한국의 성도들에게 보내온 편지의 전문이다.
2007년 새해를 맞이하여 사할린에서 에리코가 인사드립니다.
한국에 계신 교우 여러분들과 한국연합회, 서중한합회, 서울위생병원에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제 자신을 돌이켜 보면 죽을 뻔 했던 상황에서 살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한국에서 강석우 목사님이 지난 2005년 10월 23일 사할린지역 고려인교회들을 방문하시게 되어 저의 외할머니 김영봉 집사가 저를 서울위생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부탁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출산 후 질병으로 6개월째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스테로이드제를 10알씩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력이 쇠진된 상태였습니다.
2006년 1월 5일 한국으로 오게 되어 서울위생병원에서 루프스성 질환이라고 진단하였고, 완치될 수 없는 질병이라고 하였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과정도 있었지만 박순희 과장님을 비롯한 의료진들의 수고와 주님의 도우심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가족들이 있는 사할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일 약을 먹지 않을 수는 없어서 하루에 1알만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곳 병원에서는 의사의 처방이 달라서 약을 많이 먹으라고 하지만, 거절했습니다. 상태가 거의 정상으로 회복 되었습니다.
수술한 다리에는 뼈가 보일 정도였지만, 살이 많이 차올랐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상처가 아물 것으로 보입니다. 걸어 다니는 것은 조금 불편하지만, 열심히 걷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가장 중요한 변화는 마음의 변화입니다. 전에는 신앙을 한다고 했지만, 적극적인 믿음의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나님이 계시다는 생각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저에게 닥치면서 다시 한 번 제 삶과 가족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삶의 모든 면에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살아계셔서 저를 인도하여 주셨음을 확신합니다. 비록 제 병이 완치되지 못한다고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번 일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말씀과 선지자를 신뢰하면 모든 것이 형통케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로노자보스크에 계신 할머니의 말씀을 항상 생각합니다. “너희는 예수님을 잘 믿고 교회에 열심히 다녀라. 교회에 나오지 않는 다른 식구들을 다 구원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유즈노-사할린스크로 이사를 가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가족들의 구원을 위하여 애타하시는 할머니의 마음을 이제는 더 가깝게 느낍니다. 저도 믿지 않는 식구들과 이웃들을 위해서 전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고국에 계신 재림 성도분들이 지난해 제게 베풀어 주신 따뜻한 마음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할린에 꼭 놀러오세요.
사할린에서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하는 에리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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