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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두바이 만들겠다던 꿈 뒤로하고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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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8.11.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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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광두 목사의 삶과 죽음 그리고 교회사랑
그는 재무부서에 오랜 세월을 근무하면서도 일선 지역교회에 대한 봉사의 사역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사진기자 김범태
“어쩌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지도 모른다. 주어진 임기동안 분골쇄신 노력하겠다”

지난 2004년 12월 23일, 연합회 강당.

사상 첫 기관총회를 통해 서울위생병원의 제17대 병원장으로 선출된 그의 목소리는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곧 수락연설을 통해 “어쩌면 지금까지 드렸던 기도보다 앞으로 드려야 할 기도가 더 많을지도 모르며, 지금까지 나누었던 사랑보다 앞으로 나누어야 할 사랑이 더 클지 모른다”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원의 발전을 위해 성도들이 끊임없이 기도하고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로부터 채 4년의 시간이 흐르지 않은 지난 9월 말, 서울위생병원 의료선교 10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 행사장. 그는 직원들의 부축을 받아야 겨우 단상에 오를 수 있을 만큼 기력이 쇠약해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늘 우리 가슴에 꿈이 있다면 그것은 이 병원의 무궁한 발전일 것”이라며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는 삼육의료원 서울병원이 한국 의료계의 ‘두바이’가 되길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는 “이제는 의료복지선교타운으로서의 역할과 명성을 드높여 우리의 꿈이 수년 내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내년 봄에는 두바이로 출장을 다녀오겠다”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꿈도 잠시. 그는 이제 참된 의술과 성경적 치유원리의 조화를 통해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던 당찬 계획과 포부를 후임들에게 맡긴 채 깊은 잠에 들었다.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열며 세웠던 ‘비전 2020 마스터플랜’ 등 각종 중장기 발전계획을 나래도 펼쳐보지 못하고 그 수척해진 어깨에 드리워졌던 멍에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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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 하드웨어 균형발전 통한 토털서비스 구축에 심혈
많은 이들이 그를 ▲본관 리모델링 ▲장례예식장 추모관 신축 ▲노인전문요양시설 유자원 개원 ▲주차장 완공 등 굵직굵직한 병원 의료환경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탁월한 경영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는 현대화와 대형화 등 무한경쟁 속으로 치닫는 한국 의료산업의 현실에서 서울위생병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한 토털서비스의 구축’이라고 생각하고 취임 초기부터 이를 해법으로 제시해 왔다.

‘행복 만들기 행복 나누기’ 프로그램은 그 첫 단추였다. 직원 개개인의 행복창출뿐 아니라, 환자들을 위해서는 제도화된 진료 서비스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체계적인 친절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질병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 잘하는 병원 만들기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한 행사장에서 “서울위생병원은 살아 숨 쉬는 병원, 끊임없이 움직이는 병원이며 무언가 의미가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 모든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서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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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 등 영혼구원 위한 열정 놓은 적 없는 ‘재무전문가’
많은 이들이 그를 ‘재무전문가’로 기억한다. 실제로 그는 목회사역 초기부터 삼육대학과 위생병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에서 회계와 재무업무를 맡아 온 인물이었다. 한국연합회 재무인턴 제1호 목회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무부서에 오랜 세월을 근무하면서도 일선 지역교회에 대한 봉사의 사역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특히 지난 1986년 부산위생병원 재무부에 근무할 당시 직원들과 함께 직접 교회를 개척해 오늘날 영남합회 양산교회의 기반을 다진 일화는 유명하다. 연합회 재무실에 근무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동중한합회 율석리교회를 담임했었다.

또 재무부부장으로 근무했던 북아태지회에서도 2000년부터 3년간 서중한합회 문산교회를 담임하며, 매년 새로운 영혼을 수확하는 등 복음전파를 위한 소명과 열정을 한시도 놓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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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터뷰 ...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달라”
15개월여의 공사를 끝내고 장례예식장 ‘메모리얼홀’이 준공되던 지난해 6월 18일.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장례식장이 영원한 이별의 장소가 아닌, 부활을 기약하는 소망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잔잔하고 푸근한 미소를 머금으며 답을 건네던 자신의 말처럼, 부활과 영생과 재회의 소망을 기약하면서 자신이 기공의 첫 삽을 뜨고, 준공 테이프를 잘랐던 장례예식장 메모리얼홀에서 마지막 이별의 길을 떠나려한다.

때론 자신의 아픔도 뒤로 한 채 환자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기 위해 어머니의 손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던 ‘보금자리’ 서울위생병원을 뒤로하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병원의 변화를 지휘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던 기진한 몸을 뉘이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려한다.

자신의 취임 첫 일성처럼 그는 분골쇄신했다. 의미야 달랐겠지만 “어쩌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지도 모른다”던 당시의 수락연설처럼 이제 많은 성도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며, 스스로의 다짐과 교회를 향한 약속을 그렇게 지키고,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

“한국 재림교회가 과거 우리 병원으로 인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병원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옛 명성을 되찾고, 의료선교복지사명을 다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 주기 바란다”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병원의 발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던 그의 부탁은 결국 끝내 아무런 당부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고인의 마지막 유지가 되었다.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달라”
성도들을 향해 건네던 그의 마지막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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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광두 목사가 남긴 말... 말... 말...

* “대단히 어려운 입장이긴 하나, 교회가 결정한 일이므로 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 마음도, 어깨도 무겁다. 성도들의 기도만 바랄 뿐이다”
- 2003년 9월 25일 전정권 목사의 한국연합회장 선임에 따라 공석으로 비어있던 연합회 총무부장에 선출된 직후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만난 자리에서  

* “어린이도, 청소년도, 어른도 변하고 있다. 조직, 규정, 행정, 재정, 정책, 각 부서의 전략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도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각종 비효율성을 제거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에,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과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각 분야의 중지를 모으는 의지와 노력을 통하여 균형진 발전을 이루는 큰 축복이 하나님의 교회에 이를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속적인 인내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우리는 미래를 향한 초석을 놓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 2003년 10월 6일 한국연합회 총무부장 취임사에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 “우리에게 맡겨진 어린 영혼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제공하고,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리 먼저 그리스도를 만나고 경험해야 할 것이다”
- 2004년 3월 열린 전국 어린이교사 지도자학교 중 안식일 설교예배에서 어린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 “모든 선교정책이나 전략, 그리고 실행의 무게중심이 일선교회에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세천사의 기별을 전할 때, 이 교회가 구원의 사명을 완수하고, 하나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 2004년 10월 선교 100주년 기념 특별기도회 헌신예배에서 지역교회 중심의 선교역량 구축과 정책개발을 강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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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내가 교회를 필요로 하는가, 교회가 나를 필요로 하는가 하는 문제로 생각할 때가 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이 우리를 필요로 하실 때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을 필요로 할 때가 훨씬 많다”
- 2004년 12월 14일 제32회 한국연합회 총회에서 총무부장의 직임을 내려놓으며  

* “30년 만의 묵은 때를 벗겨낸다. 낙후된 시설의 이미지를 없애고 최고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중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자”
- 2005년 4월 4일 본관 리모델링 1차 공사 기공예배에서

* “의료선교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본격적인 변화가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앞으로 병원 운영과 발전의 기초를 든든히 놓은 계기가 될 것이다”
- 2005년 6월 23일. 본관 리모델링 1차 준공감사예배 환영사에서 기대감을 나타내며  

* “우리가 지닌 우리 모두의 가능성을 신뢰하고 푯대를 향하여 전진하자. 특히 오는 2008년 의료선교 100주년을 준비하는 역사성과 중요성을 생각해 우리 함께 이 동산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자”
- 2005년 9월 28일 개원 97주년 기념식에서 100주년의 비전을 제시하며

* “이용자들의 실질적 편의성, 건축미, 운영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대한민국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근 대형병원의 시설과 견주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앞서가는 장례식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2006년 3월 23일 장례예식장 신축 기공식 환영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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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뜯고 헐어내는 아픔을 겪으면서 아름다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주저 없는 변화와 그 열매를 나누리라는 확신으로 더욱 정진하자”
- 2007년 1월 2일 외래 1차 리모델링 준공감사예배에서 외래시설의 변화는 서울위생병원을 더욱 새로운 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 “아름다운 꿈이 결실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건물만 완공됐다고 해서 그것이 병원발전을 위한 완전한 준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관보다 운영인력과 시스템이 더 중요한 것을 모든 임직원들이 잘 알고 있다. 정직과 성실을 기초로 고객들에게 격조 높은 예식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2007년 6월 18일 추모관 준공기념예배에서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자며.

* “땀과 눈물과 수고로 써내려온 이 역사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 정직성과 전문성 그리고 열정을 다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만한 큰 ‘작품’을 만들었다”
-2008년 7월 18일 3년여 간의 본관 리모델링 공사와 주차장 건축을 모두 마무리 짓는 준공예배에서 소회를 밝히며

* “오늘 우리 가슴에 꿈이 있다면 그것은 이 병원의 무궁한 발전일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는 삼육의료원 서울병원이 한국 의료계의 ‘두바이’가 되길 원한다. 이제는 의료복지선교타운으로서의 역할과 명성을 드높여 우리의 꿈이 수년 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 2008년 9월 24일 의료선교 10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에서 글로벌 의료선교기관으로의 제2세기 시대 개막을 선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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