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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제목은 오직...” 바리톤 김광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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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6.08.3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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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 초심으로
김광일 교수에겐 꿈이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재림교회 출신 음악가들을 하나로 엮어 찬양선교를 펼치는 것이다.
지난 27일 오후, 한국삼육가족교회. 학생과 교직원, 인근 지역교회 성도 등이 좌석을 메웠다.

이곳에서는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 각지에서 오페라, 오라토리오, 독일가곡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바리톤 김광일 교수가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호소력 깊은 감성의 소유자’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그는 이 학교 42회 동문이다. 모교의 ‘가족’들과 찬양의 은혜를 나눈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김 교수는 이날 ‘오! 신실하신 주’ ‘하나님 아버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예수 피를 힘입어’ 등 평소 즐겨 부르는 성곡을 선사했다.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는 청중과 함께 입을 맞춰 불렀다. 앙코르곡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 ‘주여 내 마음에 소망 되소서’를 선곡했다. 앞선 그 어느 순서보다 힘이 넘쳤다.

크고 아름다운 무대와 화려한 조명,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의 열띤 환호는 없었지만, 그는 십자가의 사랑과 구원의 약속을 목소리에 담았다. 그의 노래는 가슴을 울리는 고백이 되었고, 가사는 간증이 되었다. 참된 친구 되신 예수를 화음에 실은 그의 음악회는 그 자체로 거룩한 예배가 되었다.    

사회자 없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선 무엇보다 김 교수의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반짝였다.

그는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삼육동의 안식일은 내게 특별한 의미였다. 안식일 저녁이 되면 곳곳에서 찬양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늘 교정에 들어서면서 당시가 떠올라 무척 기대가 많이 됐다. 어떤 유명한 무대에 서는 것보다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인사했다. 마침 안식일 일몰 시간이어서 추억을 더욱 돋웠다.

후배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 ‘기도의 동산’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냐?”고 친근하게 물으며 “한국삼육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재림신앙을 배웠다. 여러분과 오늘 처음 만나지만,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인 것처럼 반갑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다. 모교에 올 때마다 내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참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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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각가가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 완벽한 작품을 완성하듯, 우리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하나님의 자녀답지 않은 모습을 도려낸다면 머잖아 예수님의 품성과 형상을 많이 닮은 사람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후배들의 신실한 신앙심을 응원하고 독려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를 때는 사도 바울의 삶을 반추했다. 그는 “천막을 만드는 일을 했던 바울은 시력이 나빠져 바늘에 자꾸 손가락을 찔리는 고통을 당했지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먼저 생각했다. 우리도 저마다 약한 모습이 있지만, 그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자”고 강조했다.

유럽 투어 경험담을 곁들이기도 했다. 무대 뒤 감춰진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신앙고백은 찬양과는 또 다른 감동이 묻어있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데뷔 이후 여러 좋은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도 이제 성공했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특히 유럽 3대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솔리스트로 섰을 때는 꿈을 이룬 것 같아 가슴 벅찼습니다. 빈 필하모닉의 반주와 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적 음악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공적으로 공연했습니다.      

그러나 관객들의 열띤 갈채를 받았으면서도, 그날 밤 호텔에서 저는 우울했습니다. ‘오늘 내가 부른 노래의 가사가 과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괴로웠습니다. 모태신자이자 삼육교육을 받은 그리스도의 자녀로서 큰 뜻을 이뤄야겠다는 각오로 유럽까지 진출했지만, 과연 내가 지금 예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고 있나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남은 생애를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찬양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때문에 세계적인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보다 이렇게 작고 소박하지만, 성도들과 함께 음악을 하는 게 저에겐 더 값지고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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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겐 꿈이 있다고 했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재림교회 출신 음악가들을 하나로 엮어 찬양선교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다. 각자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역량을 키우다 언젠가는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대한 찬양의 하모니를 울리겠다는 포부다.

그리고 그곳이 어디든 예수님을 찬미할 수 있는 곳이라면 나아가는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주의 영광을 선포할 수 있는 곳이라면 기꺼이 감사하며 서는 것이다. 복음전도의 깃발이 나부끼는 곳이라면 기뻐하며 진군가를 부르는 것이다. 하늘 유리바닷가에서 어린양의 노래, 승리의 찬가를 힘껏 부르는 것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라는 잠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곳에 와서 더욱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비엔나는 오후 4시만 되도 깜깜해지는 긴 겨울이 시작됐습니다. 비록 날씨는 춥고 몸은 움츠러들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맘껏 공부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앞으로 나의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님만 아시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를 통해 이루실 주님의 크신 계획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합니다. 세상에 많은 노래가 있지만, 나의 제목은 오직 사랑하는 예수님뿐입니다”

지난 2001년 11월의 어느 날, 그가 ‘여호와 이레’라는 제목으로 기자에게 보낸 메일의 일부다. 그의 꿈이 이뤄질 날을 기대한다. 기도가 응답되길 축원한다.  

김광일 교수는 오는 9월 4일(일) 삼육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삼육대 총동문회 주최 ‘장학기금 마련 음악회’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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