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심판 오류” 이상구 박사 주장, 무엇이 잘못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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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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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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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 1888, 그리고 조사심판의 신학적 조명’ 심포지엄 개최
삼육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은 지난 17일 안식일 삼육대학교회에서 ‘1844, 1888, 그리고 조사심판의 신학적 조명’이라는 주제로 신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상구 박사가 지난 6월 출간한 <화잇이 “다시 한 예언”>과 <십자가와 조사심판> 등 두 권의 책에 담긴 이설을 종합적으로 분석, 비평함으로써 재림교회의 공식입장을 지지하고, 재림신앙을 더욱 확고한 신학적 기반 위에 놓기 위한 취지로 준비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김은배 박사(목회학), 도현석 박사(신약학), 이국헌 박사(역사신학), 제해종 박사(조직신학), 하계상 박사(구약학) 등 신학자들이 단에 올라 이상구 박사의 주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고,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신학과장 송창호 교수의 인도로 진행한 1부 순서에서는 이국헌 박사가 ‘<십자가와 조사심판>에 대한 신학적 평가’라는 주제로 대표 발제했다. 이 박사는 재림교회의 역사 속에서 조사심판을 둘러싸고 발생한 신학적 쟁점은 무엇이며, 그 쟁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역사신학적 관점에서 살폈다.
그는 기독교회사와 재림교회사의 흐름 속에서 반복해서 일어났던 도전 중 하나로서 이상구 박사의 도전을 보면서 그 도전이 성서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등 여러 영역에 걸쳐있는 것임을 간파하고, 세부적으로 그 문제점을 짚어 가면서 비평했다.
이국헌 박사는 ▲재림교회 안팎에서의 도전 ▲최근의 핵심 도전 ▲신학적 쟁점 요약 ▲<십자가와 조사심판>에 대한 평가 ▲신학적 쟁점 비교 및 문제점 등 조사심판 교리와 관련된 논쟁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개괄했으며, 그에 따른 신학적 답변을 제시했다.
그는 “재림교인들은 2300주야의 끝에 일어나는 사건, 즉 ‘성소의 정결’을 그리스도의 재림과 지구의 종말이 아닌 하늘성소의 정결과 그리스도의 지성소 봉사의 시작으로 해석함으로써 재림운동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경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었음을 설명했다. 이런 해석학적 이해를 토대로 재림교회는 1844년 예수께서 하늘 지성소에서 둘째 국면의 사역을 진행하고 계시며, 그 사역은 그리스도께서 재림 전에 지성소 봉사에서 행하실 심판의 사역이라고 이해했다”며 조사심판에 대해 설명했다.
2부에서는 신학대학원장 김은배 박사의 사회로 도현석 박사, 이국헌 박사, 제해종 박사, 하계상 박사 등이 패널로 참여해 질의응답식 토론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방청객들이 쟁점사항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문발표 형식보다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패널토론 형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은배 박사는 자료집에 수록한 ‘재림 전 조사심판의 복음적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심판 전반 및 조사심판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재림 전 조사심판이 복음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하나님의 심판의 본질적 의미 ▲이러한 심판의 의미에 대한 성경적 근거 ▲오늘날 재판정과 하늘 재판의 차이 등을 들어 이상구 박사의 이설이 안고 있는 심각성을 파헤쳤다.
그는 “우리 삶에는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결정과 관련된 심판이 있다. 이것은 현재의 삶에서의 심판이다. 그러나 개인의 삶에서 선택한 결정을 온 우주 앞에서 확증하는 심판도 있다. 이것은 우주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재림 전 조사심판이다. 그리고 이 모든 심판은 그리스도인에게 구원과 건져냄과 옹호를 보여주는 긍정적 의미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도현석 박사는 ‘1888년 이후 엘렌 G. 화잇 여사의 신학적 입장’이라는 논문에서 1888년 미네아폴리스 총회에서 있었던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대한 조명의 영향으로 그 이전의 신학적 입장을 그 이후에도 바꾸지 않았음을 명확히 했다.
특히 1892년에 발행한 <정로의 계단> 등 1888년 대총회 이전에 화잇 여사가 쓴 여러 기사와 원고를 발췌해 엘렌 화잇과 구원의 조건을 조명했으며, ‘하나님의 요구’ ‘우리의 무력함’ ‘우리의 유일한 소망’ ‘구원하는 믿음’ ‘하나님과 기꺼이 협력함’ ‘칭의: 온전한 용서’ ‘새로운 피조물’ ‘보증’ 등의 카테고리를 통해 1888년 이전과 이후, 화잇의 신학적 입장이 바뀌었는지 비교했다.
그는 “<화잇이 “다시 한 예언”>은 화잇 여사의 문장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여 생긴 수많은 오류와 인용 오류, 기타 많은 오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논지를 정확하게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화잇이 진정한 선지자라고 하면서 그녀가 범하지도 않은 오류를 꾸며 내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도대체 그녀를 선지자로 높이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신용을 깎아내리려는 것인지 오리무중 속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고 지적했다.
제해종 박사는 ‘예언의 신의 영감성에 대한 도전과 그 비평’이라는 논문에서 이상구 박사의 도전을 ‘계시와 영감’이라는 문제에서 접근하여 그 도전이 ‘화잇 여사의 계시 및 영감’과 관련된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그치지 않고, ‘성경의 계시 및 영감’과 관련된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나아가게 될 것을 경고했다.
그는 이상구 박사 저서의 세부적인 문제점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기본 전제가 갖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성경 권위에 대한 논쟁’ ‘영감의 모델’ 등 하나님이 그분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방식으로서의 계시와 영감의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하나님의 계시 및 영감에 오류가 가능한지를 부연했다.
제 박사는 “화잇 부인이 복음의 진수를 몰랐기 때문에 조사심판에 대해 오해했다는 이상구 박사의 입장은 비단 조사심판에 대한 교리문제로 끝나지 않고, 예언의 영감성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더 나아가 마침내 성경의 영감성까지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계상 박사는 ‘대속죄일과 십자가 그리고 조사심판: 히브리어 ‘카파르’의 신학적 함의’라는 논문에서 속죄의 핵심적인 용어 중 하나인 히브리어 ‘카파르’의 용례를 통해 카파르가 속죄의 전 과정을 망라하는 용어임을 밝힘으로써 대속죄일은 그 원형과 실체에서 십자가로 결코 한정시킬 수 없으며, 조사심판, 나아가서는 사탄의 소멸까지 미치는 최후의 심판과도 반드시 연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파르’의 용례들을 레위기에서 속죄와 직접 연관된 성경구절들, 그 가운데서도 제사장이 행하는 매일의 봉사(날마다의 봉사) 그리고 레위기 16장에 언급된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행하는 매년의 봉사(해마다의 봉사)를 중심으로 대속죄일이 십자가 사건 이후의 사건들도 표상한다면, 조사심판도 그에 포함되는가? 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하 박사는 “히브리어 동사 ‘카파르’는 성소 표상학의 모형과 그림자에서 속죄의 전 과정을 포함하기 때문에 그 원형과 실체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의 영원한 속죄, 조사심판 그리고 죄의 창시자요 선동자/유혹자인 사탄의 존재 소멸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을 담은 책자를 무료로 배포했다.
참석한 성도들은 신학적 배움뿐 아니라 신앙과 역사적으로 재림교회의 진리기별을 깊이 이해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주님의 마지막 남은 무리가 된 현대진리에 대한 확신과 재림의 때를 자각을 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사방에서 이설이 몰려오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굳건히 설 수 있기를 기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조사심판과 관련해서는 이미 한국연합회 선교전략연구소가 번역, 출간한 마빈 모어 박사의 <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유동기.도현석 역 / 2014)와 한국연합회 성경연구소장 임봉경 목사의 저서 <성소 재림전 심판 예언의 신에 관한 질문과 답변> <심판과 구원의 확신> <히브리서의 신학적 이슈> 등 관련 서적이 각 서회에 보급되어 있다. 이 책은 모두 이상구 박사나 데스몬드 포드의 주장에 대한 변증을 다룬 연구서이다.
한국연합회와 삼육대학교는 곧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과 관련 서적을 종합한 단행본을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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