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코딩 배워 ‘애플 장학생’된 김민혁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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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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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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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활용해 전자기기 폐기물의 심각성 설명하는 어플 개발 ‘화제’
민혁 군은 특히 코딩을 독학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애플 장학생’에 선발됐다. 매년 6월 열리는 WWDC는 애플의 연중 최대 행사. 애플은 전통적으로 이 행사를 통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야심작들을 공개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전자기기 폐기물의 심각성에 관해 설명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민혁 군은 AR을 이용해 응급처치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이재성 씨(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와 함께 ‘애플 장학생’에 뽑혔다.
민혁 군이 개발한 프로그램 ‘Environmental in AR’은 스마트기기 카메라를 이용해 집 주변을 비추면 구동한다. 환경보호를 일상생활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촬영 장소에 따라 화면에 폐 컴퓨터나 휴대폰, 중앙처리장치(CPU) 등이 흩뿌려지며 “미국에선 매년 6,000만 달러가량의 휴대폰이 쓰레기통에 버려진다”는 메시지가 뜨는 식이다.
평소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이 높던 민혁 군은 버려지는 전자기기 쓰레기로 인한 환경파괴에 눈을 돌렸고,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AR을 활용한 스마트기기 어플리케이션을 구상했다.
민혁 군은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월 작품을 출품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선발될지 탈락할지 확신할 수 없었는데, ‘축하한다’는 이메일을 받고 장학생이 된 걸 알았다. 엄마 아빠도 함께 좋아하시고, 축하해 주셔서 무척 기뻤다. 꿈을 이룬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 나의 기도를 응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부모님의 유학 기간 동안 함께 미국에 살다 귀국한 민혁 군은 현재 미국 온라인 고등학교인 ‘노스스타 아카데미(Northstar Academy)’ 11학년으로 이 학교 수업 과정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있다.
놀라운 건 미국에서부터 홈스쿨링을 하는 지금까지 코딩을 취미로 혼자 공부했다는 것. 특히 올해의 과제로 주어진 프로그램 포맷의 소스가 많지 않아 준비하는데 힘들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민혁 군이 개발에 사용한 ‘스위프트 프로그래밍 언어’는 비교적 최근인 2014년에 공개돼 아직 국내에는 관련 교재나 교육기관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아이디어를 구동하는 게 복잡하고 어려웠다. 주변에 딱히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이 없어 혼자서 밤잠을 미뤄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유튜브를 통해 해외개발자들의 정보를 많이 찾아봤다. 애플이 제공하는 문서들을 하나하나 따라 해보며 방법을 터득한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민혁 군은 오는 6월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WWDC 행사에 초청받았다. 전 세계에서 뽑힌 애플 장학생 350명이 참여한다. 왕복 항공료와 숙소, 식사는 물론 100만원이 훌쩍 넘는 참가비용도 애플이 지원한다. 앞으로 1년간 애플 개발자 클럽 회원 자격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각종 지원혜택도 기다리고 있다.
민혁 군은 “매년 WWDC 행사를 인터넷 중계로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꿈을 이루게 될 줄은 몰랐다. 축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조너선 아이브 등 세계적인 개발자와 애플의 수장들을 직접 만나 조언을 들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각국에서 모이는 개발자들과 함께 콜라보도 하고, 공동 프로젝트도 할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혁 군은 “아이비리그의 대학에 진학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싶다. 애플에 입사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 군의 ‘애플 장학생’ 선발 소식은 <매일경제> <한국일보> 등 주요 언론에 소개됐다. 매체는 “이들에게 코딩은 꿈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개발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장학생에게 주어지는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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